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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물 먹으면 안되는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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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367회 작성일 10-06-0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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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물로 감염되는 와포자충(Crypto) 북텍사스에 집중 발생, 며칠간 심한 설사와 복통으로 고생…당국과 주민 경각심 고조

0817cryptobig.jpg갑자기 며칠간 물설사를 하거나 복통이 심하고 구토 내지 발열이 지속되는 증상을 겪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올 여름 적지 않았다. 특히 달라스, 콜린, 태런 카운티 등 북텍사스 지역 거주민 가운데 이런 증상으로 고생한 경우가 많았다.
한인들도 집집마다 며칠씩 설사와 복통으로 고통스러웠다고 하소연한 사례가 들려왔었다. 그 이유가 있었다. 물론 음식을 잘못 먹거나 과식, 과음 등으로 인한 소화기 질환일 수도 있었겠지만, 올 여름에 이런 증상으로 고생한 경우라면 그 원인을 와포자충((Cryptosporidiosis) 감염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일명 ‘Crypto’라는 약자로 불리는 와포자충증은 오염된 물을 마셔 발병하는 소화기계 질병의 하나로, 설사, 복통, 구토, 발열이 그 증상이며, 심하면 사망하는 수도 있다. 1993년 4월 밀워키에서 수돗물을 마신 160만명의 주민 중 40만명이 이 병에 감염돼, 설사, 구토, 위장경련, 비장파열 등의 증상으로 고생하다가 100여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주민들은 1주일간 수돗물이 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조사 결과 원인은 Crypto로 밝혀졌고 보건당국은 모든 주민에게 물을 끓여 마시도록 지시한 바 있다. 감염원은 미시간호에 있는 도살장과 목장에서 흘러나온 폐수와 인분이 정수장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처럼 오염된 물에 노출된 사람의 경우 소량의 물만 마셔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튼, 콜린, 달라스, 태런 카운티 등 올해 발병 급증해 원인 규명 급급
올해 달라스, 태런, 콜린 카운티에서만 400여건의 Crypto 발병 환자가 보고됐다. 그것도 지난 7, 8월에 주로 발생한 케이스였다. 해당지역에서 지난해에는 Crypto 감염 사례는 단 62건만 있었다. 올해 북텍사스 지역이 Crypto의 온상지로 불릴만하다. 달라스 카운티 보건국 디렉터인 잭 탐슨 씨는 “12년간 보건국 일을 했지만 올해처럼 이렇게 많은 Crypto 감염 환자를 본 일이 없다”며 충격을 표시한다.
덴튼 카운티도 Crypto로 인해 지역 수영장 등이 문을 닫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콜로니 수영공원(Colony Aquatic Park)도 그 중의 하나다.
수영장 측은 모든 안전 및 정화 규칙을 준수했다고 말한다.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몸을 씻도록 했고, 물 속에서는 침을 뱉거나 방뇨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단속했다. 수영 중간중간마다 강제로 화장실 타임을 만들어 지키게 했고, 최첨단 정화기까지 설치했다. 그런데도 수영장은 Crypto 발병을 막지 못하고, 결국 얼마전 문을 닫고 말았다. 염소 소독 장치로도 처리를 할 수 없는 Crypto 감염으로 인한 설사병 환자가 속출하면서 수영장을 찾는 발길도 뜸해진데다 구조요원을 위한 비용 충당도 안되는 수입 때문에 결국 문을 닫기로 한 것. 수영장 측은 “이 시점에서 더 이상 수영을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한탄을 한다.
올 여름도 다 지가나는 시점이라서 수영장 고객이 줄기도 했지만, 지난 몇주간 북텍사스 지역을 휩쓴 Crypto로 인해 이제 공공 수영장이나 호수 등을 찾는 인파가 현저하게 줄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는 이야기다.
Crypto 인식이 늘어나, 발병에 대한 보고 자체가 많아진 것이 이유
올해 이처럼 Crypto 감염 보고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고유가로 인해 사람들이 여름 휴가 때에도 멀리 가지 않고 근처 물놀이장을 주로 찾았고, 또 그만큼 많은 물을 소비하게 되면서 감염 자체도 많아졌다는 설명도 있다. 그러나 지역 보건 관계자들은 올해 왜 이처럼 감염자가 급증했는지 아직도 의아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들이 추측하기로, 감염자가  많은 것은 그동안 Crypto에 대한 경고 및 인식이 늘어났고, 그에 따라 발병 보고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예로 지난달 태런 카운티의 버거스 호수(Burger's Lake)에서 88명의 Crypto 감염 사례가 뉴스에 나가면서 이 병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인식이 크게 급증했다고 한다. 그런데다 지난 7월에 리차슨에서 사망한 6세 아동에 대해 Crypto와 연관이 있는지를 달라스 카운티 의료 관계자들이 조사하고 있다고 전해져 그 심각성이 전면으로 대두되기도 했다.
이처럼 Crypto 감염에 대한 뉴스가 퍼져나가면서 사람들은 설사나 복통을 하게 되는 경우 음식을 잘못 먹어서라고 생각하던 것에서 이제는 Crypto에 걸린 게 아닌지 확인하게 되었다는 것. 즉 최근 어디서 수영을 했었는지를 되돌아보며, Crypto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에 대해 발병 사실을 알리고 처방을 받으려는 환자가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미 전국적으로 Crypto 발병 사례가 급증한 것은 3년전부터 12세 이상에게 Crypto 처방을 허용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1세부터 11세까지의 아동을 위한 Crypto 처방은 그 이전부터 시행되고 있었지만, 12세 이상에 대한 처방이 3년전부터 가시화되면서 의사들도 설사나 복통 환자에 대해 Crypto 감염인지를 테스트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그 전에는 12세 이상의 경우 Crypto 감염이라고 처방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감염 사례 보고도 거의 없었다는 것.
그러나 Crypto에 대한 인식이 늘어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도 모르게 이 기생충을 전염시키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증상이 사라진 뒤로도 2주까지는 이 병을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달라스 카운티에 감염 보고된 사람의 3분의 1은 Crypto 증상이 있는 동안이거나, 증상이 사라진 뒤 2주까지 수영장을 찾았다고 한다. 그 기간이라면 얼마든지 이 기생충을 옮길 수 있는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Crypto는 여러 경로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케어 센터 등에서 배설물과 접촉되는 경우 감염될 수 있다고 보건당국이 경고한 바 있다. 수돗물이나 음식을 통해서도 감염되는 수가 있다. 텍사스에서  감염된 사례는 대부분 수영장이나 호수, 개인 풀장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북텍사스 지역 커뮤니티마다 공공 수영장에서의 보건 안전을 강화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달라스에서는 보건 검사관이 염소나 pH 수치 등의 수질 검사를 수차례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 달라스 모닝뉴스가 달라스 지역의 187건의 인스펙션 중 절반이 수질 검사에서 불량 판정을 받은 걸 확인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인스펙션을 통과한 경우라 해도, Crypto는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E. coli가 발생한 경우라면 수영장 수질 관리가 잘 안되어서일 수 있지만, Crypto의 경우라면 이야기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보건당국 역시 Crypto 기생충에 대한 검사를 따로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고, 단지 수영장 측에 일주일에 한번 고단위 염소 소독을 실시해서 Crypto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고 권고하는 정도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수영장 측은 일주일에 한번 문을 닫고 염소 수치를 높여서 청소한 뒤 다시 정상 수치의 염소로 만든 뒤 수영장 문을 재개할 수 있어서 그 번거로움과 함께 비용 및 수입 손실이 적지 않다. 자외선 정화 시스템을 설치하는 경우에도 Crypto를 제거할 수 있지만 이를 설치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증상이 사라진 뒤로도 2주간은 전염력 살아있어 모르고 퍼트리는 경우도 있어
dga.jpg그러나 개인적으로 Crypto를 방지하는 방법은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사람과 여러 종류의 동물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Crypto 기생충이지만 그 중에는 사람에게 감염되는 종류는 Cryptosporidium parvum 한 종류로서, 이 기생충을 사람이 섭취했을 때만 감염된다는 점을 알면 예방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
가장 흔한 전염 경로로는 감염자와의 접촉을 통해서, 혹은 오염된 물을 마시고 수영장에서 수영하면서 물을 섭취하거나 대변과 접촉하는 성행위 등이기에 이를 조심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Crypto 예방법으로는 무엇보다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동물을 만진 뒤, 그리고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흙을 만지며 일한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게 최상의 방법이다. 또한 살균처리가 안된 물을 마시지 않는 것도 예방법이다. 당연히 수영장이나 호수에서 수영하면서 물을 마시는 일은 치명적이기에 피해야 한다.
일반적인 Crypto 증상인 설사증세가 있는 경우에는 의사를 찾아가 대변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며, 또 설사 증세로 탈수가 되지 않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실제로 Crypto를 치료하는 특별한 처방은 없고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은 2주 정도면 회복되기 때문에 그 기간만 고생하면 나을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는 증상이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텍사스가 Crypto 발병에 있어 미 어느 곳보다 앞서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전염에 노출된 상태이긴 마찬가지라고 한다. 어느 지역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1993년 밀워키에서 40만명이 감염돼 100여명이 사망한 사건 외에도 지난해 유타 주에서도 1,900여건의 감염이 보고됐다. 그 여파로 유타에서는 수영장마다 매주 고단위 염소 소독을 의무화했고, 5세 이하의 아동은 공공수영장에 들어갈 수가 없도록 규제했다. 기저귀를 차고 수영장에 들어가는 경우가 없게 차단해버린 것이다.
그 결과 유타에서 2007년 후반에는 Crypto 감염이 현저하게 줄었는데, 그게 이런 규제 때문에 나타난 현상인지, 아니면 수영 시즌이 끝나가고 있어서였던 것인지는 분명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어쨌든 유타는 그 뒤로 Crypto 관련 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했고 TV 광고 등을 통해 이에 대한 예방책 등을 홍보해 왔다. 올해 들어서 유타에는 단 한 건의 Crypto 감염이 보고되어 있을 뿐이다.
텍사스 보건 당국도 텍사스에서의 Crypto 감염이 갈수록 증가한다면 유타처럼 규제를 실시할 것도 고려 중이라고 전한다.  태런 카운티의 의사인 쿠리안 박사는 아직 그 정도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았지만 “조만간 그런 제재가 필요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전망한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현재로서는 Crypto의 정체에 대해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주의를 당부하는 길 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얼마전 문을 닫은 콜로니 수영장 앞에 걸린 현수막의 메시지를 들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설사를 하고 있습니까. 그럼 수영을 하지 마세요!”
“목욕물을 먹지는 안잖아요. 그런데 왜 수영장 물은 먹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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