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건강 상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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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891회 작성일 10-06-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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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미국은 건강한가. 미국인들의 건강 상태는 세계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가. 그 어느 나라보다 발전된 선진국인 미국이기에 이 분야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일까. 최근 타임지는 미국의 건강을 체크한 특집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미국의 건강 수준이 놀랄만큼 낮다는 점이 지적돼 충격과 함께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줬다.미국인의 67%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는 점부터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미국인의 27%는 고혈압이라고 한다. 그리고 96%의 미국인은 자신이 언제 야채 샐러드를 먹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96%의 인구는 충분한 야채 섭취를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신 고칼로리의 음식을 폭식하는 미국인의 수가 수천, 수억인데 그들 역시 자신이 먹은 음식을 소화하거나 배출시키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즉, 이들 중 40%는 운동 부족이라는 것이다. 더욱 신경쓰이게 만드는 사실은 이런 미국인들의 건강 관련 습관이나 태도가 그 자녀들한테도 대물림되고 있는 형편이어서 이대로 간다면 현 세대의 아동들이 미국 역사상 그들 부모보다 단명하는 최초의 세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상태다.
실제로 미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의료 보호를 위해 돈을 많이 쓰는 나라다. 매년 헬스케어를 위해 1인당 7천달러를 소비하고 있어서, 룩셈부르크의 6,600달러나 노르웨이의 6,2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스위스, 덴마크, 프랑스, 캐나다, 영국 등의 선진국에 비해서 훨씬 많은 돈을 건강 보조를 위해 쓴다는 이야기다. 미국 경제에 있어서 지난 9년간 5분의 1의 돈이 건강을 위해 쓰였고, 1인당 건강 관련 비용도 두배로 늘어났다. 메디케어와 같은 공공 프로그램을 위해 엄청난 돈을 쓰고 있는데다, 미국 인구의 노령화에 따른 병원 보조비 등이 그 어느 때보다 늘어난 상태다. 문제는 그런데도 미국은 건강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선진국 중에서 미국인의 수명이 가장 짧고 또 유아 사망율 역시 최고로 높다. 예상 수명에 있어서 미국은 77.9세로 세계 국가들 중에 34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인 중에서 수명의 불균형이 심한 덕분에 평균치가 높지 않은데, 미국 아시안 여성은 88.8년으로 가장 오래 사는 편인데 비해 흑인 남성은 평균 69.4년이라는 짧은 수명을 기록하고 있다. 유아 사망율에 있어서도 미국은 세계에서 29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슬로바키아나 폴랜드 등의 국가와 같은 수준이다. 유아 사망율은 경제적 수준과 산모의 건강 보조 용이성 등에 의해 차이가 나고 있는 상태다. 그나마 미국의 건강 상태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흡연자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흡연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담배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는 매년 45만명에 이른다. 더 심각한 점은 미국 성인 가운데 10명중 4명은 전혀 운동을 안한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비만 문제는 고질적인 병폐로 남아 있는 중이다. 예방보다 치료에 중점을 둔 미국 헬스케어 시스템의 문제점
미국의 헬스케어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예방보다는 치료에 중점을 둔 제도라는 점이다.
자료에 의하면, 2005년에 미국 성인의 절반이 건강 예방 검진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예방 접종이라든지 암 검사나 혈압 체크 등을 1년간 전혀 받지 않은 성인이 2명 중 하나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미국인들이 심장 검사를 받는 경우는 가슴에 통증이 느껴진 뒤에 놀라서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 검사를 받게 되는 것 역시 이미 암 전이가 시작되고 진행이 한참 된 뒤에 진단을 받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는 것. 예방보다는 발병 후 치료에 중점을 둔 이런 건강 제도는 의료적으로도 사망률이 높은 위험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돈도 많이 드는 일이다. 2005년에 미국인은 국내 생산의 16%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비용을 헬스케어를 위해 지불했다. 이는 2조달러에 달하는 금액으로 미국이 이 분야에서 1인당 비용에서 세계 최고를 기록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많은 돈을 썼다면 무언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놀랍게도 미국에서 1900년 이후로 사망 원인의 1위를 달리는 심장병은 여전히 변화가 없다. 심장병으로 미국인은 매년 65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콜럼비아 대학 의대의 심장예방전문과의 메멧 오즈 교수는 이에 대해 “미국이 이처럼 세계에서 건강 순위가 낮은 이유는 기본 건강을 위한 내부적 구조를 마련해 놓지 못해서다”라고 지적한다. 발병 후 치료 중심의 건강 제도 고집으로 인한 여러가지 폐해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것은 전염병학자들이 말하는 ‘막을 수 있는 사망’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수많은 병사(病死)가 막을 수 없는 것들이긴 하지만 제대로 된 헬스케어 시스템이 미리 발견해내고 고쳐줘서 죽음에까지는 이르지 않게 할 수 있는 여러 병이 있다는 것. 미국에서 사망의 주원인들인 폐렴, 당뇨, 뇌졸증 등이 이런 범주에 든다. 2002년부터 2003년 사이의 사망건수 중 10만여건은 적절하고 효과적인 헬스케어가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건수 비율에서 미국은 선진국 중 19위로 가장 순위가 낮다. 건강 혜택 인종적 지역적 불균형적으로 적용되는 현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의 헬스케어 시스템을 향상시키기 위한 첫번째 과제는 바로 지금까지의 발병 후 치료 중심의 사고방식을 보다 예방적이고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실천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차 진료 강조, 건강보험 확대 등을 통한 예방 건강 시스템 강화는 물론, 아동 건강 예방을 위해서는 의무성을 부여하는 식의 공격적인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
특히 아동을 위한 건강 예방 시스템 강화야말로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2005년에 미국에서 출생한 1,000명의 아이 중 7명이 한살이 되기 전에 사망했다. 이 수치는 전년대비 2% 감소한 것이고, 20세기에 들어서 꾸준하게 유아 사망율이 줄어드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세계적으로 29위를 기록하는 것이며 쿠바나 싱가포르보다 못하고 폴란드나 슬로바키아와 같은 수준이다. 이런 높은 수치가 우려되는 바는 단순히 아이들이 죽어간다는 비극적인 점 외에도 다른 헬스케어 시스템의 중요 모습을 유아 사망율이 대변해 준다는 점 때문이다. 가령 산모 건강 및 출산 관련 기본적인 건강 서비스 용이성과 그런 건강 시스템의 저렴성이나 질적 수준을 말해주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아 사망율이 미국 건강 시스템의 숨기고 싶은 면, 즉 어디에 살고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대변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 흑인 여성은 쿠바 출신 미국 여성들에 비해서는 3배, 백인 여성에 비해서는 2배로 높은 아동 사망율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는 임신 및 출산에 관련된 건강 보조를 받는데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또한 동부나 서부처럼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는 유아 사망율이 가장 낮은 추세를 보이는데, 인구가 많을수록 이런 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런 격차는 건강보험 때문에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흑인 중 절반이 건강보험이 없는 상태라 산모들 역시 적절한 영양 및 임신 출산 관련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건강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부족한 상태로 태어나 몇개월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 유아 사망율을 조장하는 다른 측면도 있다. 바로 수정란 임신 등과 같은 신종 임신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요층의 여성들이 그 원인이라는 것. 이런 현대적 기술은 임신을 하는데는 도움을 주지만, 그 결과 오히려 조산 등을 유발해 아이의 사망율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에서 2005년 사이에 조산은 9% 증가했고, 2005년의 아동 사망 건 중 3분의 1은 37주 미만의 임신기에 발생한 것이었다고 한다. 아동 사망율처럼 출생 후 얼마나 사느냐가 건강 수준을 말해주는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예상 수명’처럼 죽을 때까지 얼마나 사느냐 역시 각 국가별 건강 수준의 기준이 된다. 미국인들의 수명은 1900년대 초반 이후로 꾸준히 높아져 왔다. 당시 남성 46세, 여성 48세에서 2004년은 남성 75세, 여성 80세로 높아졌다. 위생 발달과 예방 접종 및 항생제의 혁신, 전염병 관리 등에서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점에서도 모든 미국인이 공평하게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하다. 흑인은 2000년에서 2002년 사이에 평균 수명을 1% 올려놓았는데 이는 백인이 0.3% 올린 것에 비하면 대단한 수치다. 그러나 흑인은 워낙 수명이 짧았기에 비록 평균 수명이 높아지긴 했어도 여전히 백인에 비해 5.2년을 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모든 인종에서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각종 병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메디케어 수혜자의 경우 5, 6개의 만성병을 가진 대상이 대부분이다. 교육, 예방, 조기 치료 등에 대한 꾸준한 홍보가 효과적
미국은 개인적으로, 국가적으로 점차 건강의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그 결과 최근 몇년간 희망적으로 나타난 점도 없지 않다. 비만에 있어서도 그런 면이 있다. 1980년에서 2004년 사이에 미국인 비만은 두배로 늘어나 7,200만명에 이르렀다. 20세 이상의 미국인 중 3분의 1이 비만이었다. 그런데 2005년에서 2006년 사이에 여성과 아동 비만율이 정체 상태에 머물렀고 남성의 경우 극소수의 증가만 있었다. 학교, 병원, 커뮤니티 그룹, 교회 등에서 공격적으로 영양과 운동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한 결과 여성이나 아동들에게 먹혀들어간 점이 있다는 것이다. 콜레스트롤 수치가 높아지는 걸 막는데도 이런 예방 차원의 홍보 등이 효과를 보고 있다. 1960년대 후반 이후로 성인의 혈관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미국인 중 하이 콜레스테롤 비율이 17%로 낮아졌다. 이런 상태는 전문가들이 예측한 것보다 4년 빠른 추세를 보이는 점이다. 이처럼 교육, 예방, 조기 치료 등과 같은 원칙이 적용되는 경우에는 미국의 건강 부문의 발전이 있어왔다. 물론 미국의 건강제도가 무너지는데도 장기간이 소요된 것처럼 다시 건강제도를 올바르게 가동시킬 수 있는 때가 되려면 장기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아직 골인 지점은 멀지만, 그래도 미국 건강 시스템의 향상이 조금씩은 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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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미국은 건강한가. 미국인들의 건강 상태는 세계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가. 그 어느 나라보다 발전된 선진국인 미국이기에 이 분야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일까. 최근 타임지는 미국의 건강을 체크한 특집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미국의 건강 수준이 놀랄만큼 낮다는 점이 지적돼 충격과 함께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