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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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237회 작성일 10-08-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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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만 해도 백혈병이나 재생 불량성 빈혈, 각종 유전 대사 질환같이 골수에 이상이 생겨 걸리는 병은 치료법이 별로 없었다. 골수 이식만이 거의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골수 이식은 피를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를 정상인에게서 이식 받아 조혈 작용을 정상화하는 수술법이다.
그런데 문제가 적지 않았다. 우선 골수 기증자가 적었고, 환자에게 맞는 타인의 골수를 찾는 기간도 4∼6개월이나 소요되었다. 환자에게 적합한 골수 조직을 얻을 확률도 지극히 낮아 1만7천분의 1(타인의 경우. 형제간은 4분의 1)에 불과했다(골수 이식은 조직적 합성항원 6개가 모두 일치해야 시도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많은 환자가 자신에게 맞는 골수를 기다리다 세상을 뜨곤 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비극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노력했다. 그 와중에 프랑스 생루이 병원의 그루크만 박사가 1988년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에서 얻은 조혈모세포를 아기의 형(5세)에게 이식해 골수에 생긴 불치병을 치료한 것이다. 탯줄혈액은 수혈하듯 중심 정맥에 주입하기만 하면 그만이어서 시간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후 탯줄혈액 이식은 간편함과 높은 효과 때문에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1996년 한국에도 상륙했다.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도 탯줄혈액 덕을 본 환자가 꽤 된다. 우선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인 유 아무개군(6세)이 1996년 계명대병원 김흥식 교수팀의 도움으로 갓 태어난 동생의 탯줄혈액을 이식받아 새 삶을 찾았다. 4년 전에는 악성 빈혈 환자가 혈연 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의 탯줄혈액을 이식받아 생명을 구했다. 2000년 1월에는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던 러시아 교포 3세 알렉세이 김(11)이 동아대병원에서 탯줄혈액 이식 수술을 받고 되살아났다.
탯줄혈액이 생명의 불씨를 되살리는 이유는 명료하다. 그 안에 백혈구·적혈구·혈소판을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다량 들어 있기 때문이다. 탯줄혈액 100cc 안에 든 조혈모세포의 양은 골수 1000cc 안에 든 조혈모세포 양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기에다 골수 이식과 달리 건강한 자신의 탯줄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조직적 합성항원 6개가 완벽하게 일치한다. 이는 곧 거부 반응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음을 뜻한다. 한 개인의 탯줄혈액을 가족은 물론 타인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탯줄혈액은 조직적 합성항원 6개 가운데 3개만 일치해도 이식을 시도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서 지난 6년간 탯줄혈액을 공여하거나, 아이의 미래를 위해 맡기는 산모가 꾸준히 늘었다. 요즘도 유명인을 중심으로 10여 개의 탯줄혈액은행을 찾는 젊은 부모가 많다. 탯줄혈액은행을 운영하는 셀론텍(www.cellontechm s.com)의 홍희선 과장은 “국내 탯줄혈액은행에서 한 달에 3천 건 정도 계약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과장은 가족 가운데 혈액암이나 심장질환·뇌질환·당뇨병 등에 걸린 사람이 있는 집안의 신생아는 탯줄혈액을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탯줄혈액 채취는 비교적 간단하다. 대개 아기 분만 뒤 1분 내에 이루어지는데, 버려지는 태반과 탯줄의 정맥에서 주사로 채취한다. 채취한 40∼70cc 혈액은 혈액백에 담아 자동 온도 조절함에 넣은 다음 24시간 내에 탯줄혈액은행으로 이송된다. 은행에 도착한 혈액은 일단 감염 여부를 검사받고, 바로 조혈모세포 분리 작업에 들어간다. 이후 작업도 수월하다. 조혈모세포를 영하 196℃로 유지되는 액체 질소 보관 시스템에 반영구적으로 보존하면 된다. 보존 기간은 보통 15년. 가격은 2002년 현재 $1000 안팎이다. ‘예탁자’는 자신이 질병에 걸리면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적지 않았다. 우선 골수 기증자가 적었고, 환자에게 맞는 타인의 골수를 찾는 기간도 4∼6개월이나 소요되었다. 환자에게 적합한 골수 조직을 얻을 확률도 지극히 낮아 1만7천분의 1(타인의 경우. 형제간은 4분의 1)에 불과했다(골수 이식은 조직적 합성항원 6개가 모두 일치해야 시도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많은 환자가 자신에게 맞는 골수를 기다리다 세상을 뜨곤 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비극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노력했다. 그 와중에 프랑스 생루이 병원의 그루크만 박사가 1988년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에서 얻은 조혈모세포를 아기의 형(5세)에게 이식해 골수에 생긴 불치병을 치료한 것이다. 탯줄혈액은 수혈하듯 중심 정맥에 주입하기만 하면 그만이어서 시간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후 탯줄혈액 이식은 간편함과 높은 효과 때문에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1996년 한국에도 상륙했다.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도 탯줄혈액 덕을 본 환자가 꽤 된다. 우선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인 유 아무개군(6세)이 1996년 계명대병원 김흥식 교수팀의 도움으로 갓 태어난 동생의 탯줄혈액을 이식받아 새 삶을 찾았다. 4년 전에는 악성 빈혈 환자가 혈연 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의 탯줄혈액을 이식받아 생명을 구했다. 2000년 1월에는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던 러시아 교포 3세 알렉세이 김(11)이 동아대병원에서 탯줄혈액 이식 수술을 받고 되살아났다.
탯줄혈액이 생명의 불씨를 되살리는 이유는 명료하다. 그 안에 백혈구·적혈구·혈소판을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다량 들어 있기 때문이다. 탯줄혈액 100cc 안에 든 조혈모세포의 양은 골수 1000cc 안에 든 조혈모세포 양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기에다 골수 이식과 달리 건강한 자신의 탯줄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조직적 합성항원 6개가 완벽하게 일치한다. 이는 곧 거부 반응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음을 뜻한다. 한 개인의 탯줄혈액을 가족은 물론 타인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탯줄혈액은 조직적 합성항원 6개 가운데 3개만 일치해도 이식을 시도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서 지난 6년간 탯줄혈액을 공여하거나, 아이의 미래를 위해 맡기는 산모가 꾸준히 늘었다. 요즘도 유명인을 중심으로 10여 개의 탯줄혈액은행을 찾는 젊은 부모가 많다. 탯줄혈액은행을 운영하는 셀론텍(www.cellontechm s.com)의 홍희선 과장은 “국내 탯줄혈액은행에서 한 달에 3천 건 정도 계약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과장은 가족 가운데 혈액암이나 심장질환·뇌질환·당뇨병 등에 걸린 사람이 있는 집안의 신생아는 탯줄혈액을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탯줄혈액 채취는 비교적 간단하다. 대개 아기 분만 뒤 1분 내에 이루어지는데, 버려지는 태반과 탯줄의 정맥에서 주사로 채취한다. 채취한 40∼70cc 혈액은 혈액백에 담아 자동 온도 조절함에 넣은 다음 24시간 내에 탯줄혈액은행으로 이송된다. 은행에 도착한 혈액은 일단 감염 여부를 검사받고, 바로 조혈모세포 분리 작업에 들어간다. 이후 작업도 수월하다. 조혈모세포를 영하 196℃로 유지되는 액체 질소 보관 시스템에 반영구적으로 보존하면 된다. 보존 기간은 보통 15년. 가격은 2002년 현재 $1000 안팎이다. ‘예탁자’는 자신이 질병에 걸리면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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