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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손' 수술 참여 부쩍 늘어… 의사는 원격조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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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719회 작성일 11-04-1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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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술법 속속 등장

로봇이 병원 수술실을 점령해가고 있다. 구강암, 자궁근종, 전립선암, 직장암, 인공관절 등 로봇 수술의 활용범위가 커지면서 의사 손을 점점 로봇 손이 대신하는 것이다.

로봇 수술은 칼과 가위, 카메라 등이 달린 기구(로봇 팔) 3~4개를 환자 몸 안에 넣고, 수술자가 모니터를 보며 조이스틱(joy stick) 다루듯 전선(電線)으로 연결된 로봇 팔을 원격 조작하는 수술 방식이다.

최근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세헌 교수팀은 목구멍 안쪽 깊숙한 곳(인두·咽頭)에 생긴 암 덩어리 제거 수술을 로봇 팔을 활용해 하고 있다. 기존에는 이런 경우 목 앞을 째고 들어가 인두 앞에 있는 후두(喉頭)를 잘라낸 후에야 수술 부위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목에 흉터가 남을 뿐 아니라 후두 손상으로 환자가 목소리를 잃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구강에 로봇 팔을 넣어 수술을 할 경우 목소리도 살리고 흉터도 남지 않는 장점이 있다. 김 교수팀은 음식물이 넘어가는 목 아래쪽 하인두(下咽頭) 암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이 방식의 수술에 성공하여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 '구강 종양학(oral oncology)'최근호에 발표했다. 하인두암 로봇 수술은 세계적으로 이번에 처음 보고됐다.

김세헌 교수는 "기존 수술은 10시간은 걸리는 대수술이었지만 로봇 수술은 1시간이면 끝낼 수 있다"며 "아직은 초기(初期) 하인두암에만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후두와 편도 암 수술에도 이 같은 방식의 로봇 수술이 활용되고 있다.

3~4년 전 국내에 로봇 수술이 도입될 당시 로봇 수술은 주로 직장암과 전립선암에 쓰였다. 배에 구멍을 뚫어 내시경을 집어넣는 방식의 기존 복강경 수술은 수술 기구가 휘는 각도가 적어 암이 골반 뒤쪽, 직장 아래쪽에 있을 경우 접근에 애를 먹는다. 하지만 로봇 팔과 손은 최대 270도까지 꺾이기 때문에 깊숙한 부위까지 다양한 각도로 접근할 수 있어 식도암·갑상선암·신장암 수술 등에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전국에 30여대의 로봇 수술 장비가 도입돼 있다.

하지만 로봇 수술 붐이 일면서 기존 방식의 수술법으로 충분한 것도 쓸데없이 고가(高價)의 로봇으로 하는 경우가 잦다는 비판이 나온다. 로봇 수술은 한 번에 1000만~1500만원이 들고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전액 환자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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