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환자에 30년 의사 출동… '세계최고 병원' 메이요 클리닉 인구 절반이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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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960회 작성일 11-04-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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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병원' 메이요 클리닉 있는 美 로체스터市 가보니
"병원 들어서는 순간 치료시작" 수술 결정은 10여명 위원회가 의견 엇갈릴 땐 투표까지…
한 해 2억달러 넘는 기부금 대부분은 환자가 자진해서 내
지난 8일 오전 병원 로비에 들어서자 피아노 연주가 한창이었다. 로비에서는 환자나 가족, 의료진 등 아무나 즉흥 연주를 할 수 있다. 이곳을 지나가던 의사 한 명이 걸음을 멈추더니 오페라 아리아 한 곡조를 뽑았다. 휠체어를 탄 환자들의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병원 로비와 진료 대기실은 그림과 조각품으로 장식돼 있다. 국제담당 직원인 멜리사 굿윈씨는 "환자가 병원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메이요의 치료'는 시작된다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며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배려"라고 말했다.
◆모든 게 환자 중심
메이요에서는 수술을 한 명의 의사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반드시 치료와 관련된 각 분야 의료진 10여명이 모여 '위원회'를 열고서 결정한다. 뇌 수술의 경우, 신경외과·신경과·재활의학과, 운동치료사 등이 위원회에 참여해 수술 적절성 여부를 논의한다.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면 투표로 결정한다. 이런 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만들어 환자에게 통보한다. 한국 병원에서는 같은 질병을 놓고도 진료과에 따라, 어떤 의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치료방침이 달라서 환자들이 종종 혼란을 겪지만 메이요에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
치료 계획을 짜는 데는 환자의 영양 회복을 책임진 영양사, 재활 담당 물리치료사, 사회 복귀를 도와주는 사회복지사 등도 참여하여 환자에게 토털 케어(total care)를 제공한다. 130년 역사의 메이요는 이런 통합의료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병원으로 유명하다.
- ▲ '환자 중심 철학'을 철저히 실천해 세계 의학계에서 최고 병원으로 평가받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 로비에서는 환자와 가족, 의료진, 지역사회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는 즉흥 연주회가 매일 열린다. 이 병원 로비에서부터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치료가 시작되는 셈이다.
각 진료 분야의 주임교수급 의사도 최일선 진료에 참여한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가 야간에 실려오면, 교수 경력 30년째인 의사라도 중환자실로 달려나와 진료를 진두지휘한다. 우리나라 대학병원에서는 교수는 전화로 상황보고만 받고, 레지던트나 임상 강사 등 젊은 의사들이 중증 응급환자 진료를 전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메이요는 환자 불만을 듣기 위해 고객 창구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환자들의 애로사항을 가감 없이 파악한다.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센터를 두고, 환자 의견에 즉각 응답하려고 의사 3명을 전담 배치했다. 한국 병원에도 불만 신고 센터가 있지만, 의사가 전담하는 곳은 없다. 빅터 M. 몬토리(내분비내과 전문의) 센터장은 "환자들끼리 거리낌 없이 주고받는 평가와 의견이 진짜"라며 "그 결과를 의사들에게 즉시 알려준다"고 말했다.
◆환자들 기부금 쾌척
미국 전역에는 메이요의 환자 중심 철학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많다. 2009년에 환자가 대부분인 11만8000여명이 자발적으로 이 병원에 기부금을 냈다. 이렇게 모인 돈이 한해 2억3600만달러(한화 2600억원)이다. 전체 수익금의 절반에 이른다. 이 기금으로 새 의료장비를 들여오고, 진료 센터를 짓는다. 메이요클리닉은 최근 한 독지가가 기부한 100억원으로 최신 암 치료기를 들여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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