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과 가족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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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le 댓글 0건 조회 1,150회 작성일 10-09-0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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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알코올 중독이라고 하면 우리는 항상 술에 취해 있거나 길거리에서 쓰러져 자거나 폐인이 되어 있는 사람을 연상합니다. 우리의 사회문화적 환경에서는 술을 과다하게 많이 마시는 것조차도 크게 흉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이 남자다움을 과시하는 한 방편이기도 했고 문학이나 풍류에는 당연히 술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술은 우리의 문화 전통과 명맥을 같이 해 왔고, 대인관계나 사업상의 목적으로 또는 기분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화나거나 슬프거나 좋은 일이 있거나 나쁜 일이 있을 때 술이 벗이 되어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듯 인간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술에는 심각한 독이 묻어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술 취한 사람이나 그 행위에 대해서 관대하여 알코올에 중독 된 사람까지도 단순히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또는 애주가 정도로 치부하여 버리는 경향이 있어 오히려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본인이나 그 가족 또는 주변 사람들이 환자의 술 마시는 행위나 음주 후의 비적응적 행동들에 대해서 중독 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중독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치료해야하는 병이라는 인식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중독증상들로 인하여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직업을 잃거나 가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이후에나 병원에 치료받으러 가게 되는데 이때에도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것을 환자가 강력하게 거부하게 되고 가족 역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하여 병원에 보내기보다는 가족들로부터 격리 시키려는 목적이 더 많기 때문에 환자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강제로 입원을 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가족의 태도는 환자의 치료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고 환자 역시 가족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며 치료 후에도 쉽게 재발되는 것입니다.
본 지면을 통하여 알코올 중독 상태는 어떤 상태를 말하며 가족 중에 알코올 중독자가 있을 때 가족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점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코올 중독이란 어떠한 상태인가?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양 이상의 음주를 하여 개인의 건강이나 사회적, 직업적 기능에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를 계속하는 경우를 알코올 중독이라 하고, 대개는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을 포함하여 말합니다.
신체적으로 형성된 알코올의 금단증상을 피하기 위해 알코올을 계속 사용하게 되는 상태를 신체적 의존이라 하고, 알코올을 계속 사용함으로서 긴장과 감정적 불편을 해소하려는 현상을 심리적 의존이라 한다. 알코올 남용이란 사회적 또는 직업상의 기능장애를 초래하는 알코올의 병적인 사용, 즉 사회적 음주와는 상관없이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빈번히 마시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금단증상이란 장기간 술을 마셔온 사람이 어떤 이유로는 술을 갑자기 끊게될 때 나타나는 증상들로서 가벼운 것은 손 떨림, 불안감, 식은 땀, 가슴 두근거림 등 신체증상과 함께 술 생각이 나고 다시 술을 마시기 위해 찾는 행동 등이 있으며 심하면 환청과 환시 등 환각과 피해망상 등 정신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금단증상은 술을 다시 마실 경우 깨끗하게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환자는 술을 다시 마시게 되며 이런 상태를 알코올 의존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알코올 중독의 증상과 경과는 어떠한가?
알코올 중독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이 중독의 전구 증상으로부터 만성적인 증상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증상 경과를 보이게 됩니다.
전구증상
해방감을 위해 때때로 또는 매일 마신다.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커진다.
진행성 증상
기억상실(필름이 끊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중대한 위기
음주조절 능력이 상실된다.
사회적 압박감에서 회피하기 위하여 음주한다.
공격적 행동을 하고 끊임없는 가책을 느낀다.
직장을 그만두거나 잃는다.
술 외의 다른 문제에는 흥미를 잃는다.
친구를 피하고 타인과의 교제를 싫어한다.
음주가 일상생활의 중심이 된다.
공연한 질투를 하거나 의처증을 보인다.
성적 욕구가 감퇴한다.
해장술을 마신다.
만성적 증상
술꾼이 되어 매일 마셔야만 한다.
변태적 사고방식이 생긴다.
막연한 공포심에 사로잡힌다.
술 이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정신이 황폐화된다.
가족은 어떻게 해야할까?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또한 환자에게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게 되는 사람은 바로 가족들입니다. 환자가 치료를 받고 돌아가는 곳도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족들 역시 환자와 함께 심각한 심리적 부담을 갖고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가족 역시 심리적 안정을 취해야 하고 정신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다면 치료받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환자나 가족간에 무관심, 무시, 비난, 적대감, 죄의식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면 치료는 중도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먼저 알코올 중독은 병이라는 것을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독자를 단순히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나 애주가로 치부하거나, 음주 후의 부적응적 행동을 단순한 주사나 성격이 그렇다는 것 정도로 관대하게 생각해버리고 가족들이 조금만 참으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점점 더 심해지는 중독을 방관하게 되는 것입니다. 알코올 중독은 결코 주변의 동정이나 보호로만 치료되는 것은 아니며 알코올이 뇌와 신체에 작용하여 발생하는 병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의학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가족 중에 한사람이 알코올 중독이란 병에 걸려있다면 또는 그럴 것이라고 의심된다면 가족들이 먼저 병에 대해서 인정하고 환자를 설득하여 치료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에서의 치료는 꼭 입원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가 병에 대해서 인식하는 정도에 따라서 또는 신체적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서 통원치료로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며, 환자가 병에 대해서 부정하거나 치료에 대한 동기가 매우 적을 때 또는 신체적인 합병증이 매우 심각하거나 금단증상이 심할 때에는 입원치료를 먼저 시행하지만 입원치료 또한 단순한 방치나 유기가 아닌 적극적인 치료이므로 입원치료 하는 것에 대해서도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알코올 중독자의 가족 또한 환자가 겪는 고통이상의 정신적 사회적 고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고통을 나누고 중독에 대해서 배우고 서로에게 격려와 위안이 되는 모임이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 가족 모임( Al-Anon)은 알코올과 관련된 장애를 가진 사람의 배우자를 위한 모임이며, 자녀들을 위해서는 10대 자녀 모임(Alateen)이 있습니다. 이러한 모임들은 사회기관이나 단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고 고통받는 가족들 자신이 만든 모임이므로 그 곳에서 얻게되는 위안과 도움은 훨씬 큰 것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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