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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약 중독자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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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821회 작성일 11-05-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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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약 중독자의 고백 
지나치게 많은 쾌락에 빠져들다

전 <플레이보이> 편집장의 마약에 빠져든 이야기. 우리는 얼마나 쾌락을 원하는지, 스스로 빠져들어 그것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가. 

<플레이보이> 지의 편집장 중 한 명이었다. 우리는 한 해 순이익만 천만 달러를 올리며 세상의 꼭대기에 서 있었다. 우리는 개인용 DC-9 정기여객기, 리무진, 실질적으로 액수 제한이 없는 비용계정 및 사람들이 꿈꿀 수 있는 모든 것을 갖고 있었다. 맨션의 벽난로 위에는 피카소 그림이, 화장실에는 달리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편집자 회의는 오후 1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계속되기도 했으며, 그 사이 제복을 갖춘 집사가 서빙하는 식사가 제공되었다. 지루해지기라도 하면 지하의 수영장을 찾으면 됐다. 한 쪽 벽면이 유리로 만들어지고 숨겨진 바를 향해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이 바에 앉아 하우스와인을 홀짝이며 ‘플레이메이트’들을 구경했다. 이때 마신 하우스와인은 1964년산 샤토 라피트 로스차일드Chateau Lafite Rothschild였다. 아, 그리고 우리는 문란한 성생활과 다량의 마약 역시 즐겼다. 당시 우리의 삶은 욕망과 쾌락, 부족과 충족 사이의 위험지대에 영원히 머물려는 시도 자체였고, 어느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너무도 빨리 왔다갔다 하여 가끔 뇌 속에 전극이 있는 것 아닌가 할 지경이었다. 또다시 쾌락을 원한다면 그저 레버만 누르면 됐다. 날씨가 화창한 어느 날 오후, 나는 맨션 스위트룸의 침대 모서리에 앉아 그 달의 다음번 ‘플레이메이트’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었다. 그녀는 누드를 촬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다 문득 나는 그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인간이 얼마나 많은 것을 원할 수 있을지, 또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나는 그녀의 양해를 구한 뒤 나무가 줄지어 있는 거리 뒤편을 따라 미시간 호수에 있는 <플레이보이>의 아르데코 빌딩으로 향했다. 그리고 최종 질문에 도달했다. 지나치게 많은 재미를 볼 수도 있을까?

1970년대 후반은 이상한 시대였다.
당시에는 누구나 코카인을 복용하는 것 같았다. 저명한 의사들조차 코카인이 실제로 중독성이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프로이트가 했던 말처럼 인간에게 도움을 준다고도 했다. 우리는 코카인이 욕망과 쾌락 사이의 격렬한 공간 속에 영원히 머물 수 있게 해주리라 생각했다. 그즈음 나는 캘리포니아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편의상 그를 ‘빌리’라 부르겠다. 그는 아파트 건물들을 다수 소유하고 있었고 나는 우리가 보지 못한 더 많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언제나 엄청난 코카인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와 어울렸다. 나는 장난삼아 그의 코카인에 손을 댔고, 이는 내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볼리비아에서 생산된 모든 코카인이 필요하리라는 사실을 깨닫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나는 코카인 복용을 중단했다. 더 이상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코카인을 끊기 위해 필요한 자극이라면 빌리, 바로 그가 있었다. 그는 당시 코카인을 피우고 있었다. 순화한 코카인과 코카인의 차이는 인디카(Indy car, 인디 레이싱에 적합하게 개조한 자동차)와 사람들이 처음 타는 세발자전거와 같다. 그는 자신의 아파트에 며칠씩 틀어박힌 채 한 번에 엄청난 양의 돈을 소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체중도 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괜찮아 보였지만 점차 으스스해 보였다. 몇 달 뒤, 빌리는 그의 아파트 건물을 피워버렸다. 그는 자신의 벤츠, 보트, 가구들도 피워버렸다. 소식에 따르면, 빌리는 유리 파이프를 손에 든 채 차양 뒤편에 숨어 있었다고 한다. 빌리의 인생은 끝장났고, 이는 그가 절대 줄어들지 않는 욕망과 쾌락 사이의 공간에서 살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수년 동안 나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의아해했다. 빌리는 영리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타고난 두뇌로 기민하게 부동산에 투자하고 경영하여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그는 아파트에서 자신의 돈, 인생, 찬란한 날들을 태우며 무엇을 생각했을까? 그의 이성적인 두뇌는 어디로 갔던 것일까? 중독이란 속임수다. 계획된 행동처럼 보이는 무언가와 연관되기 때문이다. 당신이 오전 8시에 1ℓ의 위스키를 마시는 장면을 본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그렇게 하겠다고 판단했으리라 믿는 것이다. 그러나 중독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최근 의학이 발달한 까닭에 인간의 뇌가 작동, 또는 오작동할 때 그 내부를 들여다보고 결정 및 행동할 때 이러한 내부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 중 흥미로운 발견은 욕망과 쾌락 사이의 공간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는 사실이다. 중독을 유발하는 뇌의 신경화학 시스템은 모든 포유류가 갖고 있는 생존 장치의 일부분이다. 우선 이 시스템은 개체가 뭔가를 하도록 자극한다. 이렇게 동기를 부여받으면 이 개체는 사냥, 먹기, 성행위 등 무엇이든 하게 되고, 그런 다음 이 시스템의 다른 부분이 보상하여 흥분, 포만감, 오르가슴 등을 느끼게 된다. 이 신경화학 시스템을 인위적으로 자극하는 방법은 다수 존재한다. 술, 코카인, 도박 등 역시 훌륭한 자극제가 된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섬세하다. 이를 항상 운용한계에서 운영할 경우 파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다시는 예전처럼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 남은 일생 동안 자신이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하며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남성의 경우 특히 이 레버를 누르도록 되어 있어 자신을 죽일 때까지 이 레버를 누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956년, 무엇이 인간행동을 유발하느냐에 대한 생각을 바꾼 시점이다.
이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카Scientific American> 지에 발표된 ‘뇌의 쾌감 센터Pleasure Centers in the Brain’로 이 논문의 작성자는 맥길 대학교의 제임스 올즈James Olds였다. 그는 이 논문에서 어떻게 쥐에게 먹이를 무시하고 뇌의 특정 부분에 전기 자극을 주는 레버를 누르도록 할 수 있었는지 설명했다. 이 쥐들 중에는 빌리처럼 돼버린 경우도 있었다. 이 쥐들은 하루 24시간, 한시간 당 2천 회에 걸쳐 그 레버를 눌렀던 것이다. 아하, 그렇군. 우리 모두 이렇게 외칠 것이다. 바로 이러한 까닭에 우리는 그 미친 짓들을 하는 것이다. 쾌감 센터의 개념은 널리 알려지고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러나 뇌 연구에 사용된 도구와 기술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정밀해졌고, 동기유발과 보상이라는 일은 훨씬 더 복잡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빌리와 같은 행동, 그리고 올즈가 자신의 실험실에서 목격한 바는 두 개의 거대한 화학적 반응의 결과이다. 그 하나는 행동을 유발하고 다른 하나는 이를 보상한다. 이 두 가지 반응에는 엄청난 화학물질이 관련되지만 동기유발은 우선적으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전달된다. 만일 당신이 어떤 아름다운 여성을 보고 그녀를 원한다면 당신의 뇌는 도파민을 분비하며, 이는 대응 수용체와 결합하여 쾌감이라는 감정을 유발한다.

두번째 반응에는 엔도르핀, 엔케팔린 및 기타 천연 오피오이드(아편 비슷한 합성 마취약)라 불리는 물질들이 연관된다. 인간이 원하는 것을 얻으면 도파민과 더불어 이 오피오이드 시스템이 작용하여 엄청난 도취감을 얻을 수 있다. 미국 보스턴 대학교 행동신경과학연구소의 캐슬린 M. 칸타크Kathleen M Kantak 박사의 말을 들어보자. “오피오이드는 뇌의 수용체와 결합하여 도파민 수치를 낮추는 세포들의 반응성을 제거한다. 그 결과 수용체가 제 역할을 못하여 도파민을 감소시키지 못하고 계속해서 자유로이 흘러나오게 된다.” 오피오이드 시스템과 도파민 시스템은 복잡한 피드백 고리로 연결되어 있는 까닭에 하나의 시스템이 다른 시스템 기능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마약 또는 다른 흥분제를 섭취할 경우 이 둘을 동시에 날려버리게 된다. 각기 다른 충동적 행동이 화학물질과 뉴런의 결합을 산란하게 하며, 이 결합은 미묘하게 다른, 그러나 서로 연관되고 겹쳐지는 것이다. 또한 각각의 충동적 행동은 빌리와 같은 남자가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만든다. 계속 반복해서 말이다. 1.8초마다 레버를 누르느라 너무 바쁜 나머지 실험에 사용된 쥐들은 먹는 것을 무시했다. 코카인을 피우느라 너무 바쁜 나머지 빌리는 자신의 인생 전체를 무시했던 것이다. 아직 그 일부분만이 밝혀졌지만, 화학적 과정을 통해 본다면 중독적 행동은 도파민 시스템을 포화상태로 만들며, 그 결과 당신은 적절한 순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또한 이 시스템을 계속 켜놓은 상태로 두어 무엇이든 당신이 그것을 원하도록 만든다. 즉, 인위적으로 도파민 시스템을 지나치게 자극할 경우 이 시스템이 바뀌어 당신이 전혀 즐거움을 얻을 수 없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갈망하도록 만든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졸라에 위치한 스크립스 인스티튜트Scripps Institute의 신경약물학 교수인 조지 쿠브George Koob 박사는 이런 상태를 도파민 시스템을 파산시키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마약, 도박, 섹스, 폭식 등 어떤 것으로든 이런 상태가 될 경우 이는 중독을 의미한다. 내 친구 중 평생 술을 마신 한 녀석은 보상 시스템이 죽는 느낌을 경험한 데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내 몸속에 적절한 양의 알코올이 들어갔을 때 가끔 ‘황금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지. 기분이 완전하달까? 활기차달까? 아니면 해방감을 느낀다고 할까? 10대 때는 한 시간 정도 지속됐는데 점점 줄어들더니 30대 후반에는 찰나의 순간이더군. 결국 완전히 사라졌지만.” 중독적 행동들은 인간의 동기유발과 보상 결합에 관여하는 세포 및 화학작용뿐 아니라 분자 고유의 특성마저 바꿔버린다. 그 결과 도파민 시스템은 기억력이 아주 좋아진다. 따라서 당신이 마약복용을 중단했다 하더라도 갈망, 즉 실제로는 당신의 몸에서 영원히 바뀌어버린 화학적 변화는 당신의 내부 깊숙한 곳에 남아 원하게 만든다. 또한 당신이 적절한, 또는 끔찍하게 잘못된 상황에 처해질 경우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4가지 단계로 본 중독의 과정
1 코카인을 흡입하든 섹스를 하든 메탐페타민 결정을 피우든 조니 워커 블랙을 마시든 상관없다. 이들 모두 어떤 식으로든 ‘보상 센터’라고 알려진 뇌의 앞쪽 외피부분(Ventral Tegmental Area, VTA)의 스위치를 켠다.
2 VTA의 신경세포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며, 이렇게 분비된 도파민은 도파민 수용체라 불리는 인접한 신경세포의 포트에 결합한다. 이렇듯 자물쇠에 꽂힌 열쇠와 같은 과정을 통해 기쁨의 감정이 발생한다.
3 섹스와 알코올을 통해 도파민은 수용체에서 분리되기 때문에 재활용될 수 있다. 코카인과 메탐페타민 결정의 경우는 다르다. 이들은 오피오이드 시스템에 신호를 보내 이 재활용 과정을 차단하는 동시에 신경세포가 새로운 도파민을 계속 분비하도록 명령을 내린다. 그 결과 기분을 좋게 만드는 VTA의 신경전달물질이 넘쳐나고 정신을 앗아갈 정도의 황홀감을 느끼게 된다.
4 섹스, 술, 코카인, 메탐페타민 결정이 꾸준히 제공될 경우 신경세포가 점차적으로 피곤해져 도파민 생성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전과 같은 황홀감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술을 더 마시고 마약을 더 복용하고 섹스의 경우 위험한 성행위를 하여 신경세포를 더욱 강하게 자극해야 한다. 코카인을 복용하는 경우 결국에는 신경세포가 과로 상태에 놓여 엄청난 양을 흡입해봤자 정상적인 기분만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중독이다.

The first hit
중독에 대한 집착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심각하리라
그랬다. 처음의 단 한 방의 주사가 문제였다. 그렇게 하여 나는 2년여 간 지속될 헤로인과의 사랑을 시작했다. 글 세스 엠 누킨Seth M nookin

어릴 적 나는 마약을 복용하는 악몽을 꾼 적이 있다. 10대가 되자 나는 내가 그저 나 자신을 안정시킬 것이면 무엇이든 사용할 의지가 지나치게 많다는 사실에 불안하고 동요되어 질식할 것 같았다. 이러한 감각은 나를 너무도 무력하게 만들었다. 나는 흡연을 했고 마약을 흡입했으며 대마초, 처방전이 필요한 진통제, 각종 환각제를 복용했고 심지어 헤로인과 코카인을 마시는 등 중산층 가정의 10대가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삼켰다. 이는 균형 잡기 힘든 행동이었다. 지나치게 많이 사용할 경우 나 자신이 압도당할 것이고 부족할 경우 얻고자 하는 기능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어느 단계에 이르자 나는 내가 중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약물은 프로잭(Prozac, 우울증 치료제)을 대신할 SSRI(항우울제의 일종으로 선택성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의 전 단계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것들은 내 불안과 슬픔을 해소하기에 불완전한 화학물질들이었다.

처음 헤로인을 복용하려 했을 당시 나는 22세였다. 막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시에서 독립할 무렵이었다. 나는 하루에도 여러 번 대마초를 피웠지만 효과가 없어졌고, 더 이상 황홀감을 느끼거나 차분해지지 않았다. 어느 일요일 아침, 나는 내가 사는 동네의 딜러에게서 10달러를 주고 헤로인 한 봉지를 샀다. 그 중 절반을 흡입하자 멍한 기분이 들었고 같은 날, 시간이 흐른 뒤에 나머지 반을 흡입했다. 이번에는 신호가 왔다. 마치 조용하게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수년 내에 처음으로 황홀함을 느꼈다는 사실을 강한 만족감과 함께 깨달았다. 채 1년도 되지 않아 복용량은 엄청나게 늘었다. 앉은 자리에서 10봉지도 흡입했던 것이다. 그리고 곧 나는 보스턴으로 돌아왔고, 이곳에서 내 돈은 금방 바닥났다. 그러다가 나는 마약을 주사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나는 케임브리지와 서머빌 경계에 위치한 음침한 아파트 1층에 살았다. 주방 싱크대는 1주일 치는 될 것 같은 음식 찌꺼기 때문에 끈적거렸고 욕실에는 두툼한 곰팡이 꽃밭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네 명이 함께 살았다. 나, 데이비드, 애나, 그리고 그녀의 남자 친구였다. 데이비드는 YMCA 건물에 세들어 사는 불량청년으로 같은 학교 학생들, 애나와 그 남자 친구에게 마약을 판매하여 자신의 마약 비용을 충당했다. 데이비드와 나는 마약을 흡입했고 애나와 남자 친구는 주사기를 이용했다. 다섯 살 이후로 나는 불합리할 정도로 주사를 무서워했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또렷한 사건은 뉴튼웰슬리Newton-Wellesley 병원에서 나를 담당했던 의사가 다른 의사를 진료실로 불러 나를 붙들어 놓고 주사를 놓았던 것이다. 나는 나이가 먹어도 그때처럼 주사가 무섭다.

그러나 후텁지근한 어느 여름날, 나는 지금까지 얻던 것 이상의 무엇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애나가 내 팔을 묶고 주사를 놓아준다고 했을 때 ‘예스’라고 대답했다. 애나가 바닥에 있던 피 묻은 양말을 집었을 때 나는 플러그를 뺀 냉장고에 몸을 기댔다. 그녀는 내게 주먹을 몇 차례 쥐었다 펴라고 했고, 두 손가락으로 내 정맥을 탁탁 치더니 피 묻은 양말을 내 팔뚝에 단단히 묶었다. 나는 그녀가 장비를 준비하는 동안 지켜보려 했다. 그녀는 우선 표백제, 다음은 물을 주사기 바늘로 빨아들이고 알맞게 변형시킨 금속 스푼에 헤로인을 라이터로 가열하여 녹였다. 거품이 일기 시작하자 그녀는 이 혼합물을 담배 필터의 솜으로 된 부분 구석을 이용하여 여과시켰다. 애나가 톡톡 쳐 공기 방울을 없앨 때 나는 눈을 감았다. 그녀가 내 팔을 잡는 순간 나는 숨을 멈췄다. 그리고 나는 바닥으로 꺼져 들어갔다. 내가 팔을 떨었기 때문에 애나는 바늘을 조금 과격하게 찔러 넣었고 주사기를 조금 빨리 눌렀다. 바늘은 여전히 내 정맥에 있었지만 이미 흥분한 애나는 내 팔에서 떨어진 핏방울을 지우려고 더듬거리며 소독용 알코올을 찾았다. 헤로인을 흡입할 경우 100% 효과를 느끼려면 2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주사는 혈류에 직접 주입되므로 그 여파를 즉시 느낄 수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야 방출되지도 않고 반응이 지연되지도 않는다. 그저 즉각적으로, 거의 오르가슴처럼 압도하며, 이는 마치 온 세상이 갑자기 따뜻하고 행복한 곳으로 변신한 것 같다. 모든 것이 갑자기 부드럽고 안락하게 변한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애나는 분주히 주사기를 닦고 있었고 데이비드는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그토록 평범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은 모르는 것일까?

내 경우 마약을 주사기로 복용하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았다. 나는 조심스러운 준비과정이 좋았다. 바늘이 정맥을 파고든 뒤 1mm 정도 잡아당겼을 때 붉은색 피의 소용돌이가 주사기 내 우윳빛 헤로인 용액 사이를 선회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러나 내가 가장 좋아한 것은 예기치 못한 순수한 충격으로 인해 목 뒷부분을 맞은 듯한 느낌이었고 이는 내가 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었다. 나는 다수의 사람들이 직접 자신의 팔에 주사하는 모습을 보았으며, 이는 누군가 당신의 앞에서 자위하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언제나 다소 천박한 일이었다. 처음 헤로인을 주사하고 2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나는 완전히 중독되어 참회를 모르는 마약중독자가 되었다. 나는 일도, 먹는 것도, 씻는 것도 잊었다. 내 가족은 내가 자란 집 자물쇠를 바꿨고 언제, 어디로 가는지 내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여행을 떠났다. 내가 저항하던 우울함과 불안은 더욱 심각해졌고, 마침내 아주 짧은 황홀의 순간마저 사라져 나는 늘 두렵고 슬프며 외로운 상태가 되었다. 당시에는 너무 늦었었다. 중독에 대한 심리적 집착이 너무 강했던 것이다.

마약 과다복용과 병원 입원을 수없이 반복하고서야 나는 마약을 끊을 수 있었다. 내가 마약에서 손을 뗀 지 7년이 넘었다. 나는 운이 좋았다. 대부분의 경우 맨 정신으로 있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내 삶은 꽤 알차게 되었다. 나는 내 가족을 사랑하고 그들 역시 나를 사랑한다. 나는 도전적이고 보람 있는 직업을 통해 제대로 돈을 받는다. 그러나 나는 정상적으로 느끼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으며 여전히 밤에 잠을 이루기 어려우며 여전히 불안감을 해소하려 고군분투 중이다. 또한 나는 여전히 지저분한 주방 바닥에 가라앉아 생애 처음으로 세상 모든 것이 제대로 된 것처럼 보였던 순간을 기억한다. 나는 다시는 그런 기분을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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