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의학논문 오류 급증..피해는 환자 몫 > 건강정보 백과사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건강정보 백과사전


 

[기타] 의학논문 오류 급증..피해는 환자 몫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60회 작성일 15-06-17 06:10

본문

지난 2003년 전 세계 의사들은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실린 한 논문을 주목했다.
논문에는 당시 널리 사용되던 고혈압 약 두가지를 동시에 처방하면 하나만 복용할 때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뉴욕 의사인 프란즈 메설리씨는 "해당 논문은 의사들 사에에 엄청난 반향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 논문을 계기로 자신도 기존의 처방법을 바꿨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논문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음이 뒤늦게 밝혀진다.
논문은 두가지 약을 함께 복용하면 환자들을 신장 질환에서 보호한다고 썼는데, 이후 연구에서 그런 효과는 고사하고 오히려 치명적인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랜싯은 논문이 발표된지 6년6개월이 지난 시점에 "조사 결과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해당 논문을 취소했으나 환자들이 입은 피해까지는 되돌릴 수 없었다.
의사들은 그때까지 이미 10만명이 넘는 환자에게 두가지 약을 동시 처방했다. 게다가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의사들이 문제의 논문이 제시한 처방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신장질환 전문의인 쉘든 토브 교수는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논문은 취소할 수 있지만, 해당 논문의 영향을 취소하기란 아주 어렵다"는 말로 잘못된 논문의 폐해를 지적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최근들어 이같은 논문 취소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학인용색인(SCI)을 주관하는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전문지에 실린 논문의 수는 44% 증가한 반면, 논문취소 건수는 무려 15배나 늘었다.
2001년에 22건에 그쳤던 것이 2006년에는 139건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다시 339건으로 증가했다. 또 올해 들어서는 지난 7월까지 이미 210건을 기록중이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동료평가(peer review) 저널에 실린 논문을 `진리'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획기적인 논문이 새로 발표되면 많은 과학자들이 관련 연구에 뛰어든다.
한 논문이 나중에 오류로 밝혀졌을 때 해당 논문에서 촉발된 다른 연구들이 모두 재고돼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이렇게 되면 정부나 민간 부문에서 투입된 수백만달러 규모의 연구비가 `헛돈'이 되는 것은 물론, 논문이 의학 분야라면 많은 환자들이 위험에 내몰린다.
랜싯에 문제의 논문이 실렸을 때에도 많은 의사들은 동시 처방과 관련된 임상실험에 나섰고 여기에 동원된 환자들만 3만6천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 스위스의 의사인 쿤즈씨는 "랜싯과 동료평가자들은 동시 처방이 지나치게 긍정적인 결과를 낸데 대해 의문을 갖고 오류를 찾아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모든 저널들은 굉장한 결과를 싣고 싶어하며, 앞으로도 위험한 논문을 기꺼이 싣는 저널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