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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과] 어린아이와 안정적인 애착 형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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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004회 작성일 15-06-2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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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돌이 된 딸의 엄마로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는 박 주임은 최근 고민이 많다. 박 대리는 퇴근 후 집안일과 육아를 챙기는 것이 버거워 아이의 주장에 맞추어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소리 지르고 떼를 쓰며 고집 피우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10개월이 된 아들이 있는 이 대리는 퇴근 후 부인과 아이에게 화를 내는 일이 많다. 일에 지쳐 귀가하여 조용히 쉬고 싶은 마음이 큰데, 아이가 우는데도 부인이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아 종종 소란스럽기 때문이다.
이 대리는 아이 울음소리가 듣기 싫어서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고 들어줄 수 없을 때는 아이의 엉덩이를 때리거나 소리를 질러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는데, 부인은 또 이점을 못마땅해 하곤 한다.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다. 특히 어린 아이를 키우는 경우 고민은 커지기 마련이다. 어린 아이(특히 만 3세 이전)의 부모에게는 이후의 인지, 정서, 사회성 발달을 좌우하는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이다.

'애착(attachment)'이란 영국의 정신분석학자인 볼비가 정의한 용어로 사랑하는 대상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려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아기와 엄마 사이다. 생존에 필요한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이 목적이라 볼 수 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전한 엄마에게서 위안을 받기 위해 다양한 행동과 노력(눈 맞춤, 울음, 웃음, 안아 달라는 몸짓 등)을 보이고 , 이를 눈치 챈 엄마가 안아 주고 위로해주면 아이는 평화를 찾게 된다.


아이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는 아이가 갖고 태어난 기질적 요소보다 주 양육자 (주로 부모, 이하 부모) 와의 애착 관계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가 힘들 때 부모가 재빨리 알아채고 바로 해결해주면, 아이는 원할 때 언제나 부모가 도와주고 안심시켜 준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고, 부모가 항상 자신에게 적절하게 반응해주었기 때문에 '나는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자존감을 갖게 된다.

만 3세경까지 주로 형성되는 애착패턴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마다 작동되어 행동으로 나타난다. 80~ 90%의 사람들이 이때 형성된 애착패턴을 가지고 평생을 산다고 한다.
안정적 애착을 형성하게 되면 자신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성인이 된다. 성인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안정 애착형의 사람들은 감정 조절을 잘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을 가지고 있다.
혼자 있어도 다른 사람과 같이 있어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으며, 나와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가진 사람들도 존중할 수 있기 때문에 시비에 말려드는 일이 많지 않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도움을 주는 것에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불안하거나 우울해 하거나 화를 낼 수 있지만,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하고 다른 사람과도 대화하여 회복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애착'을 잘 형성할 수 있을까?

중요한 세 가지로 민감성, 반응성, 일관성을 꼽을 수 있다.

민감성은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아이의 감정을 예민하게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날카로운 촉수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민감할수록 부모에 대한 아이의 애착 정도는 높고 깊어지게 된다.

반응성은 민감하게 알아차린 것을 행동으로 반응해 주어야 한다. 어떻게 행동하고 도와주는지는 부모 자신의 애착 패턴의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12개월까지는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어야 하고 그 이후에는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되 방법은 아이와 의논하여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일관성은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행동으로 반응하되, 꾸준해야 한다는 뜻이다. 언제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60% 이상은 일관성이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처음 언급한 사례의 경우를 보자.

두 사람 모두 아이가 어떤 감정을 표현하는지 민감하게 알아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아이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을 때는 분명한 이유를 말해주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부모가 그때그때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혹은, 떼쓰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선을 넘는 요구를 들어주거나 거부한다면 아이는 떼를 쓰면 해결된다고 느끼거나 혼란을 느끼게 된다.
아이의 반응을 예민하고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이에 대해 일관성 있게 반응하고 행동으로 표현해 주는 부모는 아이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키울 수 있으며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만족감이 아이 자신의 자존감과 대인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칼럼니스트 : 최하나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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