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좋아하고 하는 말마다 거짓말인 그녀는, '자기애성 인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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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46회 작성일 15-07-0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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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35세에 접어든 그녀는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나름 힘들게 살아왔다. 혼자 있을 땐 우울증으로 힘들어 했지만 평소 주변엔 사람들이 많으며 유독 시끌벅적한 술자리를 좋아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쿨한 성격에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졌던 그녀가 갑자기 변한건 7살 연하의 남자친구가 생긴 후부터였다. 자신의 재산을 불려 남자친구에게 자랑하는가 하면 수입의 2배 이상을 여행이나 명품백 등으로 탕진했으며, 남자친구와 싸웠을 때는 주변 사람들 탓으로 돌려 전혀 싸움과 관계 없는 사람을 험담했다. 평소 명품을 좋아하고 과시욕이 심하긴 했지만, 주변 환경과 상황이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자 사기성 거짓말을 일삼고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나르시시즘에 빠져 삐뚤어진 자신의 모습조차 인지하기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주로 명품을 좋아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잘 쓰는 사람들의 경우 남들에게 존경과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심리를 가진다. 이러한 심리가 심해지는 경우를 '자기애성 인격장애'라 부르는데, 욕심이 과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이 돌아가지 않는 경우 위의 사례처럼 자신을 돋보이도록 거짓말을 하거나 사기성이 있는 행동 양식을 보인다. 주로 형제가 없거나 예술, 운동, 학문연구를 하는 전문인들에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애성 인격장애는 주로 나이가 들면서 겪는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발병률이 높다. 노화로 인해 예전만큼 힘이 없다거나 주름이 늘어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지는 등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스스로 자기애(narcissism)를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주변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손상 받기 쉬운 자기애적 감정을 주변에서 잘 받아주고 이해하는 공감적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확실한 도움이 된다. 하지만 때로는 환자의 과대성과 잘못된 면들을 지적하고 직접 대하게 함으로써 환자가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위의 사례에서 그녀는 결국 사귀던 남자와 헤어지면서 심했던 증상들이 사그라졌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아무도 그녀가 정신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을 거라 상상도 하지 못하겠지만 그녀가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치료하지 않는 이상 언제 어떻게 또 다른 행동으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다.
'자존심이 세고 질투가 많은 나도 혹시 장애가 있는 걸까?'라고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속단하지 말자.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심이 강하다고 해서 모두 '자기애성 인격장애'는 아니다. 다음 항목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1. 실력보다 높게 평가 받고 싶어하는 등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대한 느낌을 가진다.
2. 비현실적인 사랑이나 성공 등 공상에 몰두하고 있다.
3. 자신의 문제는 남들과 다르게 특별해서 다른 특별한 높은 지위의 사람(또는 기관)만이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4. 과도한 숭배를 요구한다.
5.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받길 바라며, 자신에게 순응하기를 불합리하게 기대한다.
6.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타인을 이용한다.
7. 타인의 느낌이나 요구를 인식하거나 확인하려 하지 않는다.
8. 다른 사람을 자주 부러워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시기하고 있다고 믿는다.
9. 오만하고 건방진 행동이나 태도를 보인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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