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WORRY BE BR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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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93회 작성일 15-07-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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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피하면 피할수록 강해져 종국에는 한 사람의 삶 전체를 집어삼키는 성질이 있다. 이제라도 두려움을 떨쳐내고 당당히 맞서기 위해 나선 용자들에게 다섯 가지 유용한 무기를 선사하려 한다. 이 무기들로 천천히 단련하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다.
나는 신경과민이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면 남자의 '신경과민'은 종종 여자들에게 이별의 빌미를 제공하곤 한다. 그런데 뇌에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최근 심리학계에서는 파격적인 이론이 발표됐다. '신경 과민한 뇌'는 남자에게 강력한 변화의 열쇠로서 건강, 행복, 경력 및 이성 관계 등 성공할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사실이었다. 평소 신경과민 증세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말이다. 이는 분명 지금까지의 심리학을 뒤집는 이론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실패가 두려운가? 다시 도전하라!' '거절당하기 싫은가? 악마들 면상을 뚫어지게 쳐다보라!' '대중에게 노출되는 것이 두려운가? 다 날려버려라!' 사실 이러한 조언들은 명백히 공포스러운 상황은 아니지만, 심적 부담감이라고 하기에는 훨씬 심각한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다. 두려움이나 그 밖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피하는, 그러한 감정들로부터 당신을 분리시키는, 그리고 그러한 감정들과 맞닥뜨렸을 때 당신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들인 것이다. 규모가 큰 파티에서 사회적인 불안감을 느낀다는 것은 흔한 일이다. 더욱이 30분 동안 수차례나 안팎을 들락날락할 정도의 불안감이라면 그대로 회피만 하고 있을 수 있겠는가? 누구나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직장 상사를 상대로 욕이나 험담을 한다고 그러한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아니면 당신 능력 이하의 일을 맡게 되었다고 그런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을까? 운명적인 사랑이라 믿고 있는 그녀가 가끔씩 지나칠 정도로 진지해져서 물을 때가 있다. "늦게까지 일해?" "다른 일이 있어?" "잠든 척하는 거 아니지?" 이런 상황에서 남자는 두 사람의 관계가 모두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기도 한다. 이 모든 행위가 바로 '문제 회피'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불안함의 원인이 무엇인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그런 불안함에 더 이상 치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은밀한 문자를 보내거나 무릎 꿇고 빈다 한들, 모든 게 단지 지금 당장의 께름한 감정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행위였다면, 다음에는 그 감정들이 더욱 두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한 연구 조사에서도 '문제를 회피하며 사는 사람은 행복을 성취할 확률이 점점 줄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간관계를 위한 건강에서부터 직업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성공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의 다섯 가지 계획에 따라 행동하기만 하면 된다. 간단하지 않은가? 물론 각각의 계획은 모두 '신경증neuroticism'에서 근거하기 때문에,
이를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경과민으로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의 머릿속을 속속들이 파헤쳐봐야 한다. 그렇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아주 짧고 간단한 여행일 테니까. 사람들은 나를 좋아한다. 비웃는 것은
자유지만 집중하고 따라와야 한다. 처음에는 너무 이상한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중에는 심각하다고도 할 수 있는 증세가 삶의 중요한 기술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될 테니까.
| 두뇌 트레이닝 02 |
1
오른손과 왼손으로 가위바위보를 한다.
2오른손이 3회 연속 이기도록 한다. 처음에는 오른손을 '보'에서 시작하고, 다음에는 '가위', '주먹' 등으로 바꿔나간다.
3이번에는 왼손이 3회 연속 이기도록 한다.
4오른손과 왼손 교대로 이기도록 한다.
5빠르게 할 수 없는 사람은 자신의 속도에 맞게 하면 된다.
6한 사람이 앞에 나와서 여러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때는 마주 보는 사람이 늦게 내서 이기도록 한다.
일상에서 1분 정도면 언제나 두뇌 체조가 가능하다. 다양한 방법이 스와도쿄 이과대학에서 뇌와 인간 시스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시노하라 기쿠노리 박사의 < 두뇌 트레이닝 > (더난출판사, 2007)에 소개되어 있다.
사람들은 널찍한 SUV를 타고 레드불 같은 열정적인 음료를 마시면서, 가벼운 미소를 머금고 유머를 던지는 털털한 남자들을 좋아한다. 그런데 보통의 남자들은 그들과 완벽히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이제부터 매일매일 노이로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끔찍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우리들은 극도의 부정적인 기분, 내향성, 억제력 등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노이로제 환자들이 일부러 형편없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감정에 집착하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이기 때문이다. 이를 이미지화하면 감정을 만들어내는 보일러실에서는 과도하게 열을 방출하고 있는 반면, 감정을 억제하도록 정해진 뇌라는 방은 거의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과 같다. 그래서 다음에는 어떤 감정이 몰아칠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은 매사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노이로제 환자들에게도 나름 좋은 점이 있다. 우리는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마약에 손댈 일도 없고, 차를 몰 때도 방어운전이 편하다. 또 과장 광고의 속임수에도 넘어가지 않는다. 삶의 재미있는 모순이지만 우리는 즐겁게 받아들인다. 그러니까 자신은 곧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면서, 그런 이유로 남들에게 더 관대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신경증의 좋은 점은 행동이나 생각 또는 두 가지 모두를 통하여 불편한 감정을 피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이 바로 나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노이로제가 그렇지 않은 남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평생 동안 불안감을 연구한 심리학자 데이비드 발로우David Barlow 박사는 최근 미네소타주 로제스터에 위치한 마요 클리닉의 심리학자들과 정신과 의사들에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연구해왔던 것이 '불안감'이 아니라 '신경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신경증은 세상을 위협적이고, 불쾌한 곳으로 보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발로우 박사는 세상에 널리 알리기를 바라고 있다. 불안한 감정에 맞서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실패한 사람들의 전철을 밟지 않고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미지의 열쇠라는 것을. 이에 대해 네바다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스티븐 헤이스Steven Hayes 박사는 말한다. "불안한 감정을 참아낼 수 있는 능력은 가장 광범위한 심리학적 개념의 하나입니다. 우리는 이미 어떻게 그 개념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강력한 충격 요법을 알고 있습니다. 불편한 감정을 기꺼이 참아내면서 느끼고, 배우고, 움직이는 등의 모든 행위에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은 다릅니다.
자신들의 능력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체중을 줄이고, 담배를 끊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배우고, 뛰어난 업무 실적을 내느라 에너지를 완전히 소모하고도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행위들은 우울증과 불안감을 줄이는 방법과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심리학계에서는 발로우 박사의 명성은 꽤 높다. 그는 정신의학 및 심리학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 정신질환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 > 의 최신판을 만드는 데 기여를 많이 했다. 또 그는 테라피의 효과 및 효능 분야에 있어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다. 따라서 '5가지 요소'로 새롭게 구성되고 표준화된 '대화 요법'이 모든 감정 및 불안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라는 그의 주장은 근거 없이 내뱉은 말만은 아니다.
실제로 그가 내놓은 '전환진단 통합 규약Transdiagnostic unified protocol, UP'은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피하려는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관찰한 예비연구의 결과로서, 다양한 종류의 증세를 모두 치료한 바 있다.
지난해 < 인식과 행동 습관Cognitive and Behavioral Practice > 저널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발로우 박사와 공동 저자들은 온갖 종류의 신경증에 시달리고 있는 15명의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UP 방식을 적용한 결과를 보고했다. 대상은 주로 사회적 불안장애, 공황장애, 강박장애, 범汎 불안장애, 주우울증, 기분저하증, 우울증 및 기타 특정 공포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었다. 보통 이런 종류의 장애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다양한
매뉴얼, 수료증, 학위, 처방약으로 무장된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치료받는다. 그런데 '5가지 요소'로 17차례에 걸쳐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에서 73%는 증세가 호전되었고, 60%는 정신 질환에 해당하는 범주에 더 이상 속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왔다. UP치료법은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들을 완치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보스턴 대학교의 불안장애 관련 장애 센터를 설립하기도 한 발로우 교수는 말한다. "우리는 모두 감정적인 존재입니다. 감정이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 흘러가는 대로 두어야 합니다. 이를 강제적으로 조절할 때 항상 문제가 발생하고, 조정하면 할수록 더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A씨(43세)의 경우가 그렇다. 세일즈 미팅 직전에 공황 발작을 일으킨 그는 세 명의 테라피스트를 거쳤으나, 결국 발로우의 통합 치료를 받고 나서야 완치될 수 있었다.
"그냥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껴야 합니다. 다른 것들을 생각하거나 정신을 분산시켜서는 안 됩니다. 억지로 감정을 조절하려는 것이 오히려 큰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불안감은 더 강하게 느껴질 뿐이지요."
발로우 교수는 UP치료법이 심오하거나 마법 같은 방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3년 동안이나 상담실 의자에 앉아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몇 가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의 문제입니다. 마치 아이폰의 새로운 애플을 익히는 것과 크게 다름없다고나 할까요."
그의 말만 들으면 너무나 쉽게 느껴진다. 그럼 어디 그 기술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볼까? 이제부터 혼자서도 치료할 수 있는 DIY 버전의 UP치료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개할 것이다. 스스로 정상이라고 생각할지라도 꼭 한번 도전해보길 바란다.
감정 기피자 삶의 하루
하루 종일 불편한 감정들을 피하려고만 한다면 남은 인생을 스스로 제약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아침 7시] 아침의 불안감
눈을 뜨자마자 회사 업무 생각에 마음이 불안해지고, 자연스럽게 라디오 주파수를 친근한 음악 방송에 맞추고는 불편한 생각을 없애고자 할 것이다. 하지만 감정 밑바닥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 있을 것이다. "일단 떠오른 생각은 끈끈이주걱처럼 변해버립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떨쳐버릴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 고민에서 벗어나 삶 속으로 들어와라Get Out of Your Mind and Into Your Life > 의 저자인 스티븐 헤이스 박사의 진단이다. 명심하라. 당신의 정은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당신이 불안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있다.
[오전 11시] 직장 연애
데이트 신청을 하고 싶은 직장 동료의 옆을 지날 때마다 당신은 자꾸 머뭇거린다. 그녀의 눈동자 색깔을 보고나니 과거의 연애 실패 기억 때문에 다시 가슴이 아파온다. 당신은 그냥 새로운 업무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기로 결심한다. "누구든지 한번쯤은 배신을 경험해봤을 겁니다. 하지만 고통을 감수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또 다른 이성 관계를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해보자. 어떤 결과든지 묵묵히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자. 그 방법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오후 3시] 한심한 상사
직장 상사가 당신 곁을 지나면 당신은 어금니를 꽉 물게 된다. 어제 회의에서 그는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비난했고 당신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그의 신랄한 반응에 격분한 감정 상태로 그냥 책상으로 돌아왔다. "비난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당당하게 상사의 방으로 가서 말하세요. '부장님께서 좀전에 제게 화를 내셨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좀더 알고 싶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회피한 채 상대방에게 반응하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교훈도 배울 수 없습니다."
[오후 4시 30분] 꽉 막힌 승진
직장을 그만두고 싶지만 그 후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 막막할 뿐이다. 실제로 더 나은 직장을 얻으려는 시도가 실패하는 이유는 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남자들은 특히 별 볼일 없는 일자리는 거부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남자들은 꿈을 꾸고, 인생을 즐기고, 위험을 감수하고, 친밀한 관계를 구하려는 노력 자체를 스스로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성향은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더 빨리 죽는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스스로 자제하고자 하는 억지스런 노력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죠."
[오후 5시 30분] 운동 회피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해볼까도 생각하지만 운동하는 무리들 속에서 유일하게 투덜대는 뚱보가 될 생각을 하면 그리 달갑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운동하고 있는 뚱뚱한 남자라는 사실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뭐가 문제가 될까요?"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피트니스 센터를 피하지 말자. 멋진 몸매를 가진 남자들의 상당수도 한때는 뚱뚱했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들은 자신의 현실에 당당히 대처한 사람들이다. 당신도 그럴 수 있다. 그에 대한 대가로 가장 소중한 것, 즉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10년 더 늘어날 것이다. 물론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지만.
불안한 생각이나 감정을 떨쳐버리기 위해 많은 시도들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은 오히려 계속해서 당신을 불안함의 인질로 붙잡아 놓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그만 떨쳐버리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
[ 스킬 1단계 ]
마음 상태를 인식하고 현재 상황에 집중하라 먼저 스스로의 감정 상태에 대해 평가하고 단정하기에 앞서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몽상으로 떠오르는 무섭거나 위협적인 것들이 아닌, 실제로 당신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쉬운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불안감은 생각이나 신체 반응 혹은 행동에서, 아니면 세 가지 모두에서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UP치료법 매뉴얼의 공동 저자인 크리스틴 엘라드Kristen Ellard 교수는 말한다. "양상이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며,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자. 늘 예민한 상태인 한 실업자가 있다. 그는 '나는 내 상황에 대처할 만큼 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민한 거야' 라며 자신에게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일과 중에도 문득 세금 청구서 납기일을 떠올리며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낄지도 모른다. 이 두 가지 악령을 피하고 싶은 간절함 때문에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포르노를 찾아 환한 대낮에도 인터넷 서핑에 빠져들게 될 수도 있다. 만약 이 남자가 자신이 긴장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고, 따라서 그러한 긴장감에 따른 신체적인 반응도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면, 뻔한 여자 나체 사진보다는 실제로 새로운 상대를 찾아나설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의 관심을 부정적인 것 대신 정상적인 부분에 기울일 수 있도록 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불안감 및 스트레스 장애 클리닉 분야를 관장하는 존 아브라모위츠Jon Abramowitz 박사의 말이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집중하기에 최적의 대상은 실제로 존재하는 소소한 것들이다. "관심을 당신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들로 돌려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보세요. '내 심장이 요동치고 있군. 하지만 지금 여기에 잘 앉아 있잖아. 그러니 나는 괜찮아.' 당신이 관심을 돌리는 순간 당신의 심장 박동수는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할 겁니다."
[ 스킬 2단계 ]
간단한 질문을 통하여 부정적인 생각들을 타파하자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는 남자들에게서 발견되는 '견고함'이라는 잣대로 '성격'이라 추측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추측을 시험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말로 고지식하며, 부정적인 사고방식에 얽매여 있다.
이에 대해 헤이스 박사는 "경직성은 성장의 적입니다. 항상 해왔던 대로 하세요" 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연체된 케이블 요금 때문에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경고문을 받았다고 가정하자. 당신이 고지식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당신은 일련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떠올릴 것이다. '나는 정말 한심한 인간이야. 3주 내로 다리 밑에서 살게 되겠군.' 또는 '여자들은 날 싫어해. 그녀가 한 번도 데이트 신청에 응해준 적이 없는 걸 보면 말이야.'또는 '난 성공하지 못할 거야. 상사가 내게 앙심을 품고 있으니 말이야.'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당신이 싱글로 남게 되거나, 평생 뚜렷한 직업을 구하지 못하거나, 집 없는 상태가 될 거라고 생각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보자. '내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근거가 뭘까? 이런 상황에서 친구들은 내게 어떻게 조언해줄까? 지금 문제를 다른 식으로 바라볼 수는 없을까?' 이 간단한 질문에 대한 이성적인 해답들은 우리를 비참하게 만드는 믿음들과 싸워 이겨낼 수 있는 열쇠라는 점을 깨닫기를 바란다.
[ 스킬 3단계 ]
더 이상 당신의 감정을 피하지 마라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한 생각이나 감정을 떨쳐버리기 위해 수많은 것들을 시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전한 대응'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노력들은 오히려 계속해서 당신을 불안함의 인질로 붙잡아놓는다. 그러니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 그것이 바로 UP치료법의 핵심이다. 불안한 생각과 감정을 피하기 위해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TV 드라마에 집착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도망치고 싶은, 달갑지 않은 감정은 어떤 경우에 나타날까? 어쩌면 당신 아내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권태감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말썽 많은 10대 자녀의 컴퓨터 자판 두드리는 소리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부엌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청구서들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럴수록 당신의 인간관계는 단절되고, 은행 잔고는 바닥을 드러낼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불안한 생각을 한다는 건 바로 이런 것이다.
아브라모위츠 교수는 이런 회피 기술이 예민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사람들에게 다시 확인하기 위해 묻는 일은 흔한 안전 행동입니다. 또 주위의 환경을 살피거나, 아무 일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다 괜찮을 거야'라고 반복적으로 확인하느라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 역시 안전한 대응의 일종입니다." 초조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때가 생기면 끝까지 버티려고 노력해보자. 그리고 괴롭더라도 마음의 상태를 잘 살펴보자. 거기에 이름을 붙이고 한동안 잘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면서 당신의 신체가 괴로운 현실에 반응하는 방식에 감탄하라. 끝까지 잘 참고 견디길 바란다. 불편함은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이다. 우리는 분명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고서는 끝나리라는 것을 진심으로 믿기 힘들 것이다.
[ 스킬 4단계 ]
나쁜 감정이 더욱 심각한 행동을 야기하지 않도록 하라 낯가리는 기질 때문에 오늘 밤 파티를 취소하고 싶은가? 어떻게 해서라도 부딪혀보자. 게임에서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게 떨리는가? 어깨를 활짝 펴고 게임에 임해라. 우울한가? 행복한 척해라.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긍정적인 생각을 거짓으로 꾸며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굳이 스스로에게 파티를 즐기게 될 것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행동은 중지해야 한다. 그러한 행동은 오히려 나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울한 기분 때문에 집에만 머무르지 마라. 기분이 나쁘다고 인상을 찌푸리고 있지만 마라. 3점슛에 대한 스트레스와 동료 선수에게 공을 패스해야 한다는 강박을 연계시켜 생각하지 말자. 당신의 감정에 행동의 동기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일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감정은 그냥 감정일 뿐이지 행동에 대한 통치권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싫어하는 감정을 육체적인 행동으로 억제하려 하지 마라. 술이나 약으로 당신의 감정을 덮으려 해서도 안 된다. 우리 몸의 공포반응 시스템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뿐이고 그러한 반응은 지난 수만 년에 걸쳐 진화해왔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그러한 감정들을 바로 없애려고 애쓰는가? 숨이 차고, 머리가 어지럽고, 땀을 흘리거나 위가 뒤틀리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는 불안에 대한 당연한 신체 반응들이다. 또한 육체가 여분의 에너지를 공급하여 불안을 떨쳐내고 당장 당면한 일에 집중하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는 '투쟁도주반응(Fight or Flight Response, 갑작스런 자극에 대하여 투쟁할 것인가 도주할 것인가의 본능적 반응)'이라 불린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걱정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 투쟁해보자.
[ 스킬 5단계 ]
자신의 불안장애를 끊임없이 직면하라 발로우 박사의 UP치료법은 환자들을 그들이 두려워하거나 가장 꺼리는 것들에 가까이 노출시키는 '노출 치료 요법Exposure Therapy'과 유사한 면이 있다. 발로우 박사가 최근에 마요 클리닉의 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기분 및 불안 장애를 일으키는 감정들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런 감정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노출 치료 요법을 통하면 자신의 생각과 감각은 물론 꺼려하는 감정들을 직면했을 때 미친 듯이 헤쳐나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단계까지 안내받기 위해서는 전문가에게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는 있다.
어떠한 안전망 없이 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는 곧 통합 규약 즉 UP 치료법의 핵심에 직행한 것과 같다. 만일 안전하다고, 그래서 평온하다고 느끼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려 한다면 보호가 필요한 상황에 지나친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되고 만다. 이러한 위험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스스로에게 확신을 주고 싶다면 군중들 앞에서 연설하고, 파티에 참석하고, 비행기를 탈 수 있어야 한다. 자, '소음'이 들려오는 어두컴컴한 거실에 앉아보자. 그리고 소음 공포에 수치를 매겨보자. 예를 들어 1점부터 10점까지의 범위에서 8점을 주는 식이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소음공포에 관해 질문하고, 이해하고, 또는 비웃고 나면 마침내 약간 느낌이 무뎌질 때가 올 것이다. 일단 이 과정을 끝내면 당신의 공포의 정도를 처음에 비해 반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빈 방이다. 당신에게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던 그 방에서 당신은 그 감정에 직면함으로써 마침내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것이다.
두려움이나 기타 부정적인 생각들을 피하려는 행동이 모든 기분 및 불안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라면, 건강한 사람부터 고통 받는 사람들까지 포함할 경우 그런 것들이 내포하는 의미는 상당히 광범위하다. 기분 및 불안장애는 정신적 고통의 대표선수격이다. 기분 및 불안장애에는 심각한 우울증 및 일반적인 불안장애들이 속한다. 사회불안장애, 강박신경장애, 저장강박장애, 세균공포증 역시 여기에 속한다. 광장공포증이나 여타 특정 공포증 즉 비행기 탑승에 대한 공포에서부터 높이, 개, 군중, 엘리베이터, 뱀, 다리, 대중연설 및 폭풍에 대한 공포까지 수많은 공포증도 여기에 속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었던 병사들 사이에 자살률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어왔다. 공황장애 역시 기분 및 불안장애 리스트에 올라 있는데, 이 때문에 해마다 잘못된 경보에 의한 응급실 행이 수십만 건에 이른다. 지나친 물질 남용 문제 역시 기분 및 불안장애에서 비롯되고 있는데, 특히 남성의 경우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미국 '정신의학 기록 보관소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안장애를 경험했던 알코올 중독자의 20%가 자가 치유 목적으로 술을 마셨다. < 사회정신의학 및 정신의학 역학Social Psychiatry and Psychiatric Epidemiology > 에서 발표한 2003년 한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불안장애를 겪는 남성들의 경우 술과 마약을 남용하는 경우가 세 배나 더 많았다.
만약 발로우 박사의 주장이 옳다면 감정은 우울증 및 공황장애 같은 임상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이 아니다. 그리고 이보다 심하지 않은 일상적인 고통,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같은 강박장애나 세 달 전부터 옷장 문에 붙여놓았던 운동 계획을 시작하지 못하는 무능함의 원인 역시도 감정의 탓이 아니다. 이러한 증세가 점점 심각해지는 이유는 기분 나쁘게 만드는 감정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필사적인 노력들 때문이다. 만약 UP치료법이 맞다면 정신력이 강하고 마음의 치들은 두려움을 모르는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들이 아니라 감정에 적극적인,즉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그 감정들을 잘 넘길 수 있는 남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나는 심하게 흔들리는 비행기에서 TV스크린을 통해 추락 사고를 당한 한 제트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찾는 내용의 뉴스를 보게 되었다. 순간 다른 채널로 돌렸는데, 무슨 짓을 저지르고 만 것인지 금세 깨달았다. 불편한 감정을 회피했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이전 채널로 돌려서 뉴스를 마저 시청했다. 물론 완전히 겁에 질려버렸다. 손바닥에 땀이 맺히는 것이 보였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러한 신체적 반응을 받아들이고, 투쟁과 도피 반응을 끝까지 경험해냈을 때 자신을 칭찬해주었다. 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스스로가 거부하는 내 자신의 일부, 신경쇠약을 받아들였다. 내 인생 이야기가 하나 더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공포심은 사람들이 느끼는 여러 감정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가족을 향한 사랑과 우리 고장 야구팀에 보내는 충성심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공포심을 수많은 감정들 가운데 하나로만 받아들이는 순간, 스스로의 의지대로 삶을 살게 된다. 따라서 이전보다 훨씬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심하게 흔들리는 비행기 안에서 딸이 손잡아주기를 바랄 때 이전보다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다. 손이 땀에 흥건히 젖는다 할지라도 살아가는 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딸은 내가 두려움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 두려운 감정을 수용함으로써 그녀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헤이스 박사는 말한다. "공포심은 마음속에서 무찔러 없애야만 하는 적이 아닙니다. 자신의 여러 감정 중에서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한 감정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좀더 완전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 얼마나 더 많은 자유와 공간이 필요한지, 그리고 자신이 두려워하는 대상 앞에 얼마나 일부러 자신을 노출시켜봤는지 물어보세요.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지 말고,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한 과정으로서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해보세요. 인생에서 스스로가 좀더 자신다워질 수 있는 더 많은 공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입니다."
기자/에디터 : 성열규 / 사진 : PETER HA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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