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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줄이는법


 

직장인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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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42회 작성일 15-07-0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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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은 항상 당당하고 자신에 넘치는 모습으로 일해 왔다. 쉴 틈 없는 격무에도 인정받는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던 어느 날, 새로 온 상사가 회의시간에 김과장의 보고에 예기치 않게 크게 화를 내며 질책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부서원들이 김과장에게 별 것 아니라며 위로해 주었지만 그 후로 회의시간이 전과 같지 않았다. 중요한 보고가 있을 때에는 두세 번 확인하지 않으면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준비를 더 철저히 해서인지 한동안 크게 질책 받는 일 없이 지냈고 승진도 했다.
문제는 승진 후였다. 새로 온 상사가 김과장의 승진을 반대해서 승진이 안 될 수도 있었다는 말을 들은 뒤 발생했다.


회의시간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에 땀이 나고 목소리가 떨려서 당황하였고 회의가 어떻게 끝났는지도 몰랐다. 그 후로 김과장은 매번 회의 시작 전부터 불안하고 미리 걱정이 되어서 일에 집중을 하기 어려웠다.

회의시간 뿐 아니라 사소한 일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에 땀이 나곤 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이 쓰였고,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는 피하고 싶었다. 예전의 당당하고 자신 만만했던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만 답답해질 뿐이고 이직을 하면 다시 예전의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엄두가 나지 않고 자신이 없다.


불안이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불안(anxiety, 不安)이란, 반갑지는 않지만 친숙한 존재다.
따뜻하고 편안한 엄마 뱃속에서 세상으로 나왔을 때, 한 몸 같던 엄마가 보이지 않을 때, 모르는 사람이 까꿍하고 얼굴을 들이댈 때 등 의식에서 기억하기 어려운 시절부터, 좀 더 커서 내 마음대로 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보다 잘난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도 우리는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알게 모르게 애를 써 왔다.

불안이란 신체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자 할 때 처음 나타나는 가장 기본적인 반응양상이다.
자동차가 내게 달려드는 것을 볼 때 불안을 느끼는 것과 같이 실제적 위험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데 기여하는 '현실적 불안'은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없어서는 안 될 반응이다.
이처럼 분명하고 실제적인 위험에 대한 반응으로 생기는 경우를 '공포'라 구분 한다.
두려움의 대상이 확실하지 않고 뚜렷한 원인 없이 생기는 불쾌하고 모호한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를 '불안'이라 한다. 불안에는 두통, 발한, 심계항진, 가슴 답답함, 위장관 장애 등 각종 자율신경계통의 과민증상들이 동반된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다고 인지하기 전에 이러한 자율신경계 증상을 경험하고서 불안을 감지하기도 한다.


불안의 시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급변하는 지금은 수시로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므로 가히 불안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겪고 있는 지금의 직장인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불안과 긴장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 주가 시작되면 뭔가 이루어야 하거나 적어도 크게 곤란해지는 일이 없이 지나가기를 바라며 마음 졸인다.
보고서를 작성한 뒤에는 문제가 될 부분은 없는지 확인을 반복하다가 괜히 사소한 단어나 그래프 모양에 신경을 쓴다.
아침에 마주친 부하 직원의 표정이 생각 나 나도 모르게 잘못한 것이 없나 고민하고, 수신함에 쌓인 메일 중 모 상사의 메일은 열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곤 한다.
퇴근 후에는 회사에서 전화가 오지 않을까 초조해 하면서 아무 연락이 없기를 바라지만 막상 혹시 온 전화를 못 받은 것은 아닌지 핸드폰을 확인하게 되고 때로는 오지도 않은 전화벨 소리를 듣기도 한다. 게다가 자녀교육이나 가정생활이 강조되는 요즈음에는 회사에 있으면 회사에 있는 대로, 집에 있으면 집에 있는 대로 좌불안석이다.
직장인의 불안과 긴장은 인사고과와 관련된 평가 기간, 지금과 같은 경영진 교체기나 조직 개편 즈음에는 더욱 심해지는데 이는 고용 불안을 반영한다.


적절한 불안과 과도한 불안


적절한 불안은 우리로 하여금 위험에 미리 대비하고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과도한 불안이다.
상황에 따라, 불안의 양적인 차이에 따라, 일상생활에 장애나 후유증을 남기느냐에 따라 정상적인 불안인지 병적인 불안인지를 나눌 수 있다.
예를 들면,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겪는 불안감은 정상적이지만 사람들 앞에 나서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지나치게 긴장하고 불안 해 하거나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작스럽고 예기치 않게 겪게 되는 공황발작(panic attacks)의 경우는 병적인 불안으로 볼 수 있다.
또, 고층빌딩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 어지럽고 식은땀이 나거나 온몸이 긴장되는 경험은 정상적인 불안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옥상에 올라가는 행동이나 그런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떨리고 심한 불안감을 겪는 경우에는 병적인 공포증으로 볼 수 있다.
불안 증상 때문에 대인관계를 피하거나 퇴사를 생각하게 된다면 증상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불안장애는 전 세계적으로 20명 중 한 명 이상이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며 우리 나라 통계도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굳이 장애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심히 불안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과도한 불안 극복하기

과도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선 불안 증상의 원인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증상이 시작된 상황의 앞뒤로 내가 처한 상황은 어떠했는지, 변화가 있었는지, 나의 감정과 생각은 어떠했는지, 내가 원하거나 또는 원하지 않는 결과는 무엇인지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 보자.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많더라도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 이상 찾았다면 위험신호를 제대로 감지하여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불안의 원인을 찾을 때, 내가 걱정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기록하고 각각의 일들이 일어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대략 가늠해 보고 실제로 발생할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와 나의 대처방법을 함께 적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뇌의 신경생물학적 비상체계(위험신호에 대한 알람 기능)가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사소한 신호에도 비상체계를 가동하는 경우에는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현재까지의 임상과 연구 결과,뇌의 신경생화학적 불균형이 불안 증상과 관련되므로 이의 균형을 맞추는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는 과도한 불안 증상에 대항하기 위해 소모하는 에너지를 일상의 필연적인 불안에 적절히 대처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대개 우리는 가슴 두근거림, 떨림, 안면 홍조,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 신체 증상을 감지하면서 당황하여 더 불안해진다. 이러한 되먹임 현상을 중지시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신체반응은 그 자체로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며 자율신경계통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자율신경계도 일정 범위 내에서는 조절이 가능하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생리적인 반응들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복식호흡, 명상 등 이완요법을 통해 나의 신체적 반응을 느끼는 데 집중하고 조절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며 이러한 훈련을 도와 주는 치료적 방법으로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이 있다.

지나친 카페인은 불안감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커피, 홍차,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달리기,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긴장을 완화시켜 주며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워 준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기분 조절에서와 마찬가지로 불안 조절에 효과적이다.

칼럼니스트: 임미향 전문의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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