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계절맞이 준비’ 어떻게 하고 계세요 > 스트레스 줄이는법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스트레스 줄이는법


 

우리 몸의 ‘계절맞이 준비’ 어떻게 하고 계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48회 작성일 15-07-05 06:56

본문

[이시형 박사의 건강칼럼] 

옛말에 '하루는 소걸음 같고, 세월은 화살 같다'고 했습니다. 아침에 눈 떠 맞이하는 하루하루는 소걸음 같이 더디 가는데, 정작 그 하루가 이어져 이루어진 계절은 화살같이 금새 지나간다는 뜻이지요. 참 아이러니하지만 공감되는 말입니다. 잠시 바쁜 일상에 묻혀 한눈 팔고 있으면 어느새 계절은 바뀌어 있지요. 예년보다 부쩍 더울 거라는 예보에 올 여름나기를 걱정하던 것이 엊그제인데, 어느새 삼복과 처서를 다 보내고 이제 추석을 맞이에 바쁜 가을입니다.

언제 이렇게 계절이 바뀌었나 싶지만, 사실 자연이 보여주는 계절의 변화만큼 선명한 징후를 뿌리는 것도 없습니다. 풀잎 색깔, 나뭇잎의 질감, 그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의 냄새, 아침나절 땅에서 올라오는 온도 등 모든 것이 달라지거든요. 이맘때 자연은 바뀌는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 들썩들썩 꽤나 요란합니다.
재미있는 것이, 요란벅적한 자연의 계절맞이처럼 사람의 몸도 자연을 따라 계절맞이 준비를 한다는 것입니다. 호르몬도 조금씩 변하고, 피부의 결과 온도도 달라지지요. 몸의 리듬도 조금씩 자연의 변화에 맞춰갑니다. 우리 몸도 자연과 똑같습니다. 계절이 변하면 그에 따라 몸도 자연 맞춰가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똑같은 몸을 가지고도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또 겨울은 겨울대로 그렇게 날 수 있는 것입니다. 생각할수록 참 신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현대인들, 특히 도시에 사는 도시 현대인들은 이런 능력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쁜 하루하루에 쫓기다 보니 계절맞이 준비는커녕 계절이 바뀐 줄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아차!'하게 되는 것이죠.
자연처럼 몸도 천천히 계절에 적응해가야 하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변한 계절을 맞게 되면 아무래도 건강에도 좋지 않겠지요. 갑작스러운 환경과 기온은 변화는 몸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면역성을 약하게 만들어 환절기 질환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감기나 비염 등 환절기에 기승을 부리는 질환들은 대부분 갑작스러운 온도와 습도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일어나는 증상들입니다.



현대인들이 유독 환절기 질환으로 곤혹을 치르는 데는 이런 이유도 한몫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계절의 변화에 맞춰 우리 몸에게 계절맞이 준비를 시킬 수 있을까요?

먼저 변화하는 기온에 몸을 노출시켜야 합니다. 여름내 무더위를 잊도록 도와주었던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선풍기 바람을 이제 멀리하고, 창을 열어 바깥 공기를 느껴보세요. 아직은 기온이 무덥다고 느끼시나요? 그래도 가만히 창 밖에서 부는 바람을 즐겨보세요. 늦여름이 남긴 열기가 가시고 나면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몸을 식혀줍니다. 제법 서늘해진 바람은 에어컨이나 선풍기 생각을 가시게 해주지요. 여름내 에어컨과 선풍기가 만들어낸 인공 기온 속으로 무더위를 피해 도망쳤다면, 이제는 그 속에서 나와서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고 마지막 발악을 하는 늦더위가 가을의 선선함으로 바뀌는 것을 기분 좋게 느껴보세요.

둘째, 자연을 자주 자주 확인하십시오. 자연은 계절변화를 그때그때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변화의 지표 역할을 충실하게 해 냅니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싶다면, 일주일에 단 하루만이라도 자연을 접해보세요. 도심에서 벗어나 산, 들, 강, 바다를 찾는 것도 물론 좋지만, 잠시 근처 공원에 들러 숨을 돌리거나, 창가의 작은 화분, 거리의 화단이나 가로수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을 느낄 수 있지요. 보잘 것 없는 작은 식물도 일주일마다 바지런히 색을 달리하며 자연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변화가 느껴질 때마다 깊게 호흡을 해보세요. 그럼 몸이 깨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아, 가을이구나!' 하고요.

셋째, 창을 자주 열고 볕을 즐기는 것입니다. 햇볕만큼 시간과 시기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것도 드뭅니다. 똑같이 뜨거운 여름 볕이라고 해도 여름으로 들어서는 6월의 볕과, 힘 넘치는 7월의 볕과, 마지막 에너지를 쏟아내는 8월의 볕은 다릅니다. 정교하리만치 분명하고 확실한 변화이지요. 하물며 계절이 변할 때의 볕이 얼마나 극적으로 바뀌는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자주 볕을 쬐면서 하루하루 달라지는 볕의 변화를 즐기는 것도 좋은 계절맞이 법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계절맞이 준비는,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가만히 몸의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고 숨을 깊이 쉬며 명상을 해 보세요. 몸이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한껏 기울이는 겁니다. 내 안의 어디가 불편하다고 하지는 않는지, 어떤 부분이 피곤해 하거나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소리치진 않는지… 그 소근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하나하나 몸의 요구를 들어보세요. 평소보다 물을 많이 찾을 수도 있고, 잠을 많이 요구할 수도 있고, 여름 나절 움직이기도 싫던 근육들이 움직이자며 뿌드득 소리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모처럼 달달한 늙은 호박을 맛보고 싶기도 하고, 선선한 저녁나절이면 나붓나붓 걸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몸의 계절맞이 준비이자 신호인 것입니다. 그러니 그럴 땐 몸이 시키는 대로 충실하게 따라주세요. 우리 몸이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칼럼니스트 : 이시형 박사(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삼성스포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