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쌓이면 화병 > 스트레스 줄이는법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질병의 양상도 많이 달라졌다.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 제때에 풀지 못하고 가슴에 쌓아둔 채 시간이 지나면 신체적으로 여러 가지 장애가 나타난다. 예전에는 사회 상황상 주로 여자에게서나 볼 수 있었으나 이젠 30, 40대 젊은 남자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대두하고 있다.
이름하여 '화병'. 최근 들어서는 독립된 질환으로 인정받을 만큼 환자 수가 늘었다. 
화병은 만성피로, 식욕 부진, 소화기 장애, 불안, 불면, 건망, 대-소변장애, 견갑통, 흉통, 협통, 짜증, 얼굴의 화끈거림, 눈의 피로, 정력감퇴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양 젖꼭지 사이, 가슴 정 중앙에 덩어리 같은 것-이것을 적(積)이라 한다-이 생겨 손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다. 시간이 지나면 복부와 등, 겨드랑이 아랫 부분에도 많이 생긴다.
한의학에서는 화병을 원인에 따라 실증과 허증으로 나눈다. 실증이란 놀람이나 분노-불만 같은 정서감정이 갑작스러운 변화를 일으키거나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쌓여 몸 속에 열과 화를 만들어 질환을 일으키게 된 경우이고, 허증은 심신이 극도로 피로하여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정신적인 자극을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이다.
치료 역시 원인에 따라 실증의 경우엔 쌓인 감정을 풀어 내면서 몸 속의 열과 화를 흐트러뜨리는 치료법을 구사하고 허증의 경우는 심신의 기력을 북돋아주어 정신적인 자극을 잘 극복해내도록 하는 데 치료의 초점을 맞춘다. 주로 약물요법 위주로 치료하나 대부분의 경우 약침요법과 침구요법을 병행하면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대부분 질병이 다 그러하겠지만 처음엔 그 증상이 가슴이 답답하다, 얼굴이 쉬 달아오른다, 짜증이 잘 난다 등 자각적인 것만 있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 쉬운 질환이다. 하지만 종내에는 치매의 직접적인 유발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그리 만만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화병의 치료에는 이러한 의학적 치료 못지않게 본인의 생활 자세 개선 또한 중요하다. 먼저 담백하고 신선한 식사를 유지하고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는 자제해야 한다. 적당하고 규칙적인 운동도 몸 속의 쌓인 화를 꺼뜨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시간과 정열을 쏟을 수 있는 취미 생활 역시 화병 치료에 직접 영향을 준다. 이보다 더 우선하는 치료법이 있다. 여유로운 마음가짐과 긍정적인 이해심, 타인에 대한 배려, 포기할 줄 아는 용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