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음주는 부부관계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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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51회 작성일 15-07-0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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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인 5월에는 유난히 '00의 날'이 많다. 이중 21일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생각하도록 정한 부부의 날이다.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은 '부부의 날'을 맞아 술 때문에 배우자에게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올바른 음주습관과 부부사이를 더욱 가까워지게 만드는 바른 음주습관에 대해 알코올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박사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술을 적당량 마시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뇌중추를 억제해 신경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알코올로 인해 평소보다 기분이 좋아지고, 남녀 사이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술 마시고 부부관계를 하는 경우가 있다.
알코올은 일단 체내에 흡수되면서 이성을 관장하는 대뇌의 고위 중추를 마비시킨다. 고위 중추의 마비는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억제하고 있던 성적 욕망을 과감하게 발산하도록 해준다.
술 자체가 성적 행동을 높여주거나 흥분효과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 억제된 본능이 표출되는 일시적 현상인 것이다. 지속적으로 음주를 반복하면 음주량이 점점 늘고 알코올 농도가 짙어져 고위 중추뿐 아니라 하위 중추까지 둔화시키며 신경 조직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남성=폭음 및 반복된 음주는 남성호르몬의 생산을 줄이고 대사를 증가시켜 혈중 남성 호르몬의 농도를 감소시킨다. 알코올이 간을 손상시키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농도를 증가시킨다. 그 결과 혈액 내에 여성호르몬이 증가하여 가슴이 커지는 여성형 체형을 만들기도 한다. 즉,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갈수록 고환 조직이 손상될 뿐 아니라 감각이 둔화된다. 나아가 성욕을 떨어뜨리고 발기부전 등의 상태를 일으킬 수 있다. 더구나 정자의 운동성을 떨어뜨리고 그 형태도 비정상적으로 만든다.
▲여성=알코올이 성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여성도 마찬가지이다. 습관적인 음주는 난소 기능에 영향을 주어 생리와 배란 이상을 일으키며 여성호르몬의 생산을 감소시킨다. 알코올은 여성의 호르몬계에 변화를 가져와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을 유발하고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몸에 좋은 술은 없다
▲와인, 건강에 좋은 술인가?=소원해진 부부간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거나 둘만의 시간에 분위기를 만드는데 빠질 수 없는 게 와인이다. 부부사이에 '건강에 좋은 술'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와인도 알코올이 함유된 술이어서 음주량을 적절히 제한해야 한다. 술은 중독성이 있어 소량으로 시작해도 과음하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 와인 한 잔에는 소주 한 잔과 비슷한 알코올 10g이 들어있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박사는 "와인이 약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며 "부부 사이에 특별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와인을 찾는다면 1~2잔 정도가 적당하다. 와인에 대한 효능을 기대하고 마시는 것은 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보양주, 몸에 좋은 약인가?=남편의 건강을 위해 일부러 아내가 챙겨주는 경우도 있다. 몸을 생각해서 내조로 특별한 보양주를 찾는 것이 그 예이다. 일반적으로 '보양주'라고 불리는 술은 각종 한약재를 비롯한 몸에 좋은 성분이 함유되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맛 또한 좋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더 많은 양을 마시기 쉽다.
'술'인 보양주를 효능에 앞서 '약'으로 잘못 알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양주는 보통 알코올 농도가 13~14도에서 도수가 높은 것은 30도까지의 알코올 함유량을 갖고 있다. 알코올 농도가 30도인 보양주의 경우 소주잔으로 약 1잔, 13도인 보양주의 경우엔 약 2잔 이상만 마셔도 몸은 각종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보양주도 엄연히 술인 만큼 소량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부부사이의 윤활유, 적정한 음주습관
부부관계에 좋은 주량은 어디까지나 적당한 양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부부생활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음주량은 어느 정도 일까?
▲적당 음주량! 제대로 알고 똑똑하게 마시자=지속적인 음주습관은 B1결핍증을 불러 말초신경 장애와 중추신경 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다. 간을 보호하거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하루 50g 이하의 알코올을 섭취해야 한다. 50g 정도 알코올 함유량은 맥주 1500㏄, 소주 250㏄(5잔), 위스키 156㏄(5.2잔) 등이다. 1회 적정 음주량은 남자가 소주 3잔, 맥주 2캔, 양주 2잔, 와인 2잔이며, 여자는 소주 2잔, 맥주 1캔, 양주 1잔, 와인 1잔 등이다.
▲부부가 함께 절주계획 세우기=절주계획에 실패하게 되면 다시 술을 마시게 되는 경우 음주량이 늘어나는 증상이 있다. 절주 전에 비해 오히려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부부가 함께 '3.6.9계획'을 함께 실천해보자. 3일, 6일, 9일씩 점차 기간을 늘려가며 절주일을 체크하여 부부가 함께 절주 생활 패턴을 세워보는 것이 좋다. 철저한 의지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프로그램을 세워 절주에 성공하도록 하자.
적정한 음주는 부부사이의 윤활유가 되지만 지나치면 불화의 원인이 된다. 이를 잘 조절하기 위해서는 평소 음주에 대한 바른 인식과 습관을 익혀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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