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새 생명 주고 떠난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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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853회 작성일 11-04-1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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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학교 교사 린다氏, 5명에게 장기기증… 서양인 첫 사례
국내에 거주해온 한 미국인이 장기(臟器)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동안 중국인 등 아시아권 외국인의 장기 기증 사례는 있었지만 서양인은 처음이다.
인종을 넘어 숭고한 생명나눔 정신을 보여준 이는 경기도 의정부 외국인학교에서 여교사로 재직하던 린다 프릴(Linda Freel·52·사진)씨다. 지난 20일 뇌출혈로 쓰러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실려갔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다음 날 소생 불능 상태라는 의료진 설명을 들은 남편 렉스 프릴씨는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남편은 린다가 근무했던 외국인학교 교장이다. 부부는 14년 전 한국에 와 교육과 선교에 힘써왔다.
기증이 결정된 즉시 의료진은 린다 프릴씨를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간(肝), 신장(腎臟) 두 개, 각막 두 개 등의 장기 적출이 이뤄졌고, 이틀에 걸쳐 5명의 환자에게 이식돼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간은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던 환자에게, 신장은 만성신부전증으로 투석을 받으며 연명하던 환자 두 명에게 이식됐고, 각막은 실명 환자에게 빛을 선사하는 데 쓰였다. 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피부 일부와 뼈 조직은 앞으로 화상 등 다양한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이식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기 이식에서 인종은 의학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 같은 인종끼리는 면역거부 반응이 적게 일어나는 인체조직 유사성이 상대적으로 높긴 하지만, 다른 인종 간에도 이식에 적합한 혈액형과 조직형이 맞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린다의 장기를 받은 환자들은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라고 병원측은 전했다. 린다 프릴씨의 빈소는 의정부성모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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