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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X+세대 "강한 생존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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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105회 작성일 15-07-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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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회 미드필더 X+세대 ③ 소득 3만달러 이끈다 ◆"미국ㆍ일본 X세대에선 보기 힘든 생존본능과 개척정신을 타고났다. 세대를 아우르는 '크로스오버'형 체질로 한국의 미래 10년을 책임질 것이다." 앞으로 10여 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X+세대를 분석하며 내린 결론은 이들에 대한 강한 기대와 희망이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일찍부터 외환위기를 극복한 이들의 탁월한 생존본능과 도전정신으로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지형이 크게 업그레이드됐다"고 평가했다.


정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이른바 '황금세대'로 불리던 386세대와 비교돼 '루저(loser)'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염려도 없지 않다. 하지만 386세대에게 기대하기 힘든 질적 성장과 다양성을 이들 세대에게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지금부터 10년은 100년으로 나아가는 도전 시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앞으로 10여 년이 대한민국 100년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라면 이 기간을 주도할 X+세대 역할도 그만큼 막중할 수밖에 없다. 그들에겐 소득 3만달러를 넘어 4만달러 시대를 준비하고 선후배 세대 간 화합을 추동할 책임이 주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외친다. "X+세대여, 타고난 끼와 도전정신을 잃지 마라." ◆ 美-트윅스터ㆍ日-슬럼프' 딜레마 넘어섰다 = 세대분석 전문가들은 한국 X+세대에게는 다른 나라 동 세대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특유의 생존본능이 있다고 분석한다. 1997년 IMF 외환위기 경험, 이 시기를 전후한 한국 기업의 글로벌화 가속 등으로 현실에 안주할 겨를이 없었다. 국민적 에너지가 폭발한 2002년 월드컵은 세대 전반에 긍정의 바이러스를 확산시켰다.

일본의 같은 연령대 젊은이들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장기 불황 속에서 현실 도피 성향을 보였다. 반복되는 구조조정에서 조직 눈치를 살피다 현실에 대한 의욕을 잃고 나이가 든 뒤에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사례가 늘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2001년 이 같은 현상에 주목하며 일본 X세대를 '슬럼프 세대(Generation Slump)'로 규정했다.

미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트윅스터(Twixter)'족(族)이 등장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2005년 30대에 진입한 뒤에도 10대처럼 행동하고 사고하는 세대 현상을 라틴어 어원 'betwixt'(사이에 끼인)에서 따와 트윅스터족으로 명명했다. 성인이 돼서도 가정을 꾸리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 살며 직장을 자주 바꾸는 불안한 행동 양식이 트윅스터족 특징이었다.

◆ 한국 X+세대 실리적 히피 성향 강점 = 한국 X+세대에게서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1970년대 중후반 미국 정보통신(IT) 혁명을 추동한 디지털 히피세대 DNA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젊은 시절 히피의 자유를 지향하면서도 현실에서는 철저한 실리를 추구하는 X+세대 특징 때문이다.

이들의 풍부한 디지털 감성은 특유의 문화적 감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고무줄 같은 탄력으로 급변하는 IT 기술을 완벽하게 흡수해온 밑바탕에는 기술 변화조차도 즐거움의 대상으로 여겼던 세대 특유의 문화적 감성이 존재한다.

장후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X+세대 강점은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이 아닌 다양성과 차별성으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세진 국민대 광고학과 교수는 "한 세대가 나이를 먹으면 그 연령대의 보편적 정서나 질서에 수렴되는 부분이 있지만 X+세대 특유의 다양성은 이와 별개로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X+세대는 기업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잡아가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기업으로서도 경제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이들의 다양한 사고와 센스가 무척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후배 세대 생존능력 키울 책임도 = X+세대는 무엇보다 강력한 생존본능과 창의성으로 이후 세대인 Y세대를 이끌 책임도 맡고 있다.

1980~1995년에 출생한 Y세대는 베이비붐 세대가 낳은 2세들로 X+세대를 뛰어넘는 글로벌ㆍ디지털 감성을 소유하고 있다. 80년대 초중반에 출생한 N세대, 80년대 중후반~90년대 초중반 태어난 88둥이 세대로 또다시 구분되는 Y세대는 치열한 취업 경쟁 속에서 본격적인 경제활동 인구로 투입되는 과정에 있다.

유병규 본부장은 "Y세대는 최적의 사교육ㆍ글로벌 경험 등을 통해 방대한 지식과 정보,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저출산 환경에서 너무 곱게 자라왔다는 태생적 한계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기 속 기업과 함께 생존능력을 키운 X+세대의 헝그리 정신이 세대 간 경계를 넘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X+세대의 헝그리 정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자칫 일본 슬럼프 세대처럼 Y세대가 위기 속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시리즈 끝> ■ '세대연구'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X+세대론= 1982년 대학에 입학한 386세대이자 세대연구ㆍ분석 권위자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그에게 30대 X+세대의 세대적 역할을 물었다.

김 교수는 X+세대를 '갈등적 세대'로 규정했다. 지금 회사에서 임원ㆍ부장이 된 386세대가 지나치게 거대 담론에 집중했다면, 신입사원 격인 20대는 미시적인 소비 생활에 함몰돼 있다. 반면 X+세대는 양자를 함께 고민하는 세대라고 말한다.

X+세대의 이 같은 '갈등적 정서'를 우리 사회가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간 경쟁에서 볼 수 있듯 현대 사회는 '기술 경쟁'이 아닌 '개념 경쟁' 시대"라며 "X+세대가 N세대와 386세대 사이에서 일종의 '버퍼링(bufferingㆍ충격 완충과 완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뚜렷한 주관을 바탕으로 개인 행복을 추구하고 소비를 향유하면서도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하고 있는 X+세대가 이 같은 일에 적임이라는 얘기다.

그는 "X+세대는 20대의 폭발적인 창의력을 386식의 조직적인 힘으로 승화ㆍ관리될 수 있도록 중추 구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X+세대가 이 같은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386세대를 비롯한 기성세대의 X+세대에 대한 신뢰가 필수적이라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김 교수는 "386세대는 문화ㆍ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자란 X+세대에 대한 일종의 세대적인 질투를 갖고 있다"며 "질투심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중요한 역할들을 이들 세대에 '위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우리가 정치지형 바꾸자 
블로그넘어 SNS까지 온라인 광장문화 활발= 2002년 대선은 한국 사회에 최초로 '세대 정치학'을 탄생시켰다. 당시 사회 중추세력으로 떠오르던 386세대 가운데 상당수가 대선 전날 문자메시지를 활용해 지인들에게 '노무현 선택'을 독려했다. 전문가들은 10년 전 386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2012년 대선에서는 X+세대가 결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한다. X+세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은 '민주주의 성숙' '경제발전'보다 '제대로 된 복지'를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으로 꼽았다. 절반 이상은 20대에 비해 정치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X+세대는 집단적 민주화 경험은 없지만, 경제 위기를 맞으며 사회 진출의 어려움을 체험한 세대"라며 "SNS 등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정치 참여에 익숙한 세대"라고 분석했다.

이들 세대는 386세대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기를 갖고 있다. 블로그나 인터넷 게시판은 사이트를 찾는 특정인에게만 노출되고 문자메시지 역시 오직 지인에게만 발송이 가능하지만, X+세대가 주로 활용하는 SNS는 불특정 다수를 향해 퍼뜨려지고 무한정으로 RT(리트윗)된다. 지난해 6ㆍ2 지방선거 당시 타임라인(트위터 글 올라오는 창)을 가득 메웠던 '투표 독려'가 대표적 사례다.

386세대에게 젊은 시절 정치 참여란 곧 가두시위를 의미했다. 투표의 중요성은 나중에야 깨달았다. 하지만 정치 참여가 곧 '놀이'이자 패러디인 X+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정치적 실천은 투표다. 이들과 SNS를 공유하는 후배 N세대의 정치 참여까지 X+세대가 이끌어낼 수 있는 힘도 여기에서 나온다.

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들은 평소에는 잠잠하게 있다가도 선거 또는 집회 등 특정한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가 생기면 강력한 집합성을 가진 존재로 단일화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윤성이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다음 선거에서는 생활 정치가 화두가 될 것인데 X+세대는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세대"라며 "온라인상의 새로운 광장문화를 만들어내고 활성화시킨 첫 세대인 만큼 386세대와 전혀 다른 정치 참여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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