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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 공연, 화려하고 웅장한 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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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76회 작성일 15-07-1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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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퀸' 레이디 가가의 공연은 달랐다. 웅장했고, 기발했다. 관객들도 '레이디 가가'를 흉내내 독특한 의상을 입고 공연장에 나왔다. 공연은 4만5000여명이 만드는 거대한 팝의 축제였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공연은 오후 8시로 예고됐지만 팬들의 행렬은 일찌감치부터 시작됐다.

오후 6시. 레이디 가가의 열성 팬들은 마치 가면무도회나 할로윈 축제에 나올 법한 복장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누구는 수영복 차림으로, 누구는 망사 스타킹을 입고 공연장 안팎을 오갔다. 금발 가발을 쓰기도, 붉은 색 깃털을 온몸에 붙이며 개성을 자랑했다.

검정색 가면을 착용한 손보배씨(22)는 이날 자신의 패션에 대해 "야누스적인 또다른 나를 표현하는 것"이라며 "레이디 가가의 패션과 음악은 기괴하지만 재미있고, 흥겹다"고 말했다.

오후 8시. 레이디 가가가 월드투어 <더 본 디스 웨이 볼>의 시작을 알리자 올림픽 주경기장은 거대한 함성으로 가득찼다. 베일을 벗은 이날 무대는 중세의 거대한 성을 연상케했다. 세트는 수시로 움직이며 역동성을 강조했다.

이날 레이디 가가는 '에일리언 복장'으로 첫 무대를 꾸몄다. 종횡무진 무대를 오가던 그는 공연과 같은 제목의 '본 디스 웨이'를 곧바로 꺼내들었다.

그는 노래를 통해 "우린 모두 슈퍼스타"라고 외쳤다. "신은 실수하지 않았다"는 그의 노랫말이 객석 깊숙이 파고 들었다. 이 노래는 학창시절 '왕따'를 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동성애 등 소수인권자들이 특히 열광하는 노래기도 하다.

레이디 가가의 공연은 화려한 패션쇼와 다름없었다. 그의 히트곡 '포커 페이스'를 부를 때는 흰색 원피스에 쥐를 연상케하는 가면을 썼다. 모든 무대 마다 의상은 달라졌다. 거대한 왕관을 쓴 채 뇌쇄적인 무대를 보여주기도, 우아한 중세 여인의 복장으로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레이디 가가는 '포커 페이스'를 부른 직후 마이크를 쥐고 내한 공연의 소감을 피력했다. '포커 페이스'의 멜로디에 빚대 '코리아'를 수차례 외치던 그는 "한국에서 이처럼 큰 공연을 하게 돼 기쁘다"며 "스타디움 공연은 처음이고, 나와 함께 오늘 밤을 즐기고 우린 다시 태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많은 애정을 표했다. 무대에서 타고 다녔던 오토바이에는 태극기를 달기도 했다. 레이디 가가는 수차례 "행복하고, 내가 이 곳에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고 했다.

'유 앤 아이' '파파라치' '텔레폰' 등 그의 히트곡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화려한 무대가 전부가 아니었다. 직접 피아노를 치며 읊조리듯 노래하는 등 관객의 마음을 쥐락펴락 했다.

예고됐던 기독교 단체들의 집단 시위는 없었다. 일부 산발적인 피켓 시위나 기도회가 열렸지만 이렇다 할 이목을 끌진 못했다.

'스톱, 돌아서면 삽니다'라는 글을 펼쳐든 30대 중반의 직장인은 "레이디 가가는 이혼과 자살율이 높은 한국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라며 "며칠간 국회 등을 찾아가 1인 시위를 벌여왔고 오늘 공연장까지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종교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않았다.

'오직예수교'의 교인들은 찬송가를 부르거나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는 방식으로 레이디 가가의 공연을 반대했다.

'반대 시위를 반대하는' 1인 피켓 시위도 있었다. 자신을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10대 청소년이라고 소개한 그는 '내 맘에 안드니까 너도 보지마, 그만 떼 쓰시죠. 종교는 남에게 강요하라고 있는 게 아닙니다'라는 푯말을 들고 서 있었다. 그는 "인육을 먹는다거나 그의 공연이 악마의 부흥회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또 "공연을 보기 위해 예매했지만 19세 이상만 볼 수록 있도록 하면서 관람 기회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아쉬움도 있었다. 성인 인증 절차 탓에 게이트마다 긴 줄이 늘어섰고, 안내하는 스태프들의 수는 턱없이 부족해 적지 않은 관객들이 우왕좌왕했다. 거대한 공연장에 비해 작아 보이는 스크린 등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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