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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는 돈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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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516회 작성일 15-07-1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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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오스카'가 '황금손'을 내미는 계절이 왔다. 미국의 오스카상, 즉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매년 3월에 열린다. <매스터 앤 커맨더>에 이어 <마지막 사무라이>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등 대작들이  '아카데미 전쟁'에 쏟아 붓는 돈은 편당 약 100만달러에 이른다. 그 지출내역을 뽑았다. 일단 아카데미상 투표인단 5,800명에게 비디오나 DVD를 보내는 데 돈이 든다. 하지만 이 정도는 대포의 겉을 닦는 비용에 불과하다. 
다음은 시사회. 도시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급 극장의 심야 대여료는 4,000달러이고, 야간 특별경비원 용역비가 1,500달러. 이 역시 아직 대포에 장전도 안한 것이다. 특급 스타가 전쟁터(시사회장)로 들어가는 '레드 카펫'을 밟을 때까지가 '황금대포알'이 필요한 격전지다.   
톱스타들은 전세 제트기를 이용한다. 제트기 대여료 5만달러에 기내식 비용 1,000달러 추가. 줄리아 로버츠, 니콜 키드먼, 멕 라이언 등은 샐리 허시버거 같은 일급 헤어스타일리스트 동반을 고집한다. 이들의 하루 출장료는 5,000달러+야간수당. 남자 중에는 새뮤얼 잭슨이 '말끔한 머리 면도'를 위해 단골 헤어디자이너를 대동한다. 
디자이너의 의상 협찬이 없는 경우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쇼핑시간 경비까지 요구한다. 3일간 1만달러. 물론 옷값은 제외한 금액이다. 또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필요하다. 이들은 특정 비행기의 일등석(7,000달러), 스타와 동급 호텔(하루 700달러 이상), 개인 차 서비스(400달러 이상)를 원한다. 이래서 시사회 한번에 드는 비용이 최소한 10만달러에 이른다. 초호화판 대포알인 것이다.   
스타라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제시카 랜지는 영화 계약 때 아예 '상업적 홍보는 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단다. 조지 클루니, 숀 펜 등은 전담 스타일리스트가 없다. 여배우 패트리샤 클라크슨은 스스로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을 한다.   
대형 스튜디오들은 편당 100만달러를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저예산 영화들은 안하자니 욕심이 나고, 하자니 허리가 휜다. 코믹배우 빌 머레이가 생애 최고의 연기를 한 <로스트 인 트랜스레이션>이나 <섀터드 글래스> 등이 그런 경우다.   
왜 아카데미 전쟁에 참전하는가? 그 '모범답안'은 <몬스터 볼>이다. 이 영화는 2002년 여우주연상(할 베리) 수상 이후 흥행수입 1,500만달러, 비디오판권료 1,000만달러를 벌었다. 결과적으로 '승리한 전쟁'인 것이다. 
내년부터 아카데미상 투표자에게 비디오테이프나 DVD를 보내주지 않는다.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더 많은 시사회가 열려야 할 것이고, 전쟁비용은 100만달러를 넘어서게 될 것이다. 그 비용은 누가 다 부담하냐고? 물론 표를 사서 극장에 가는 여러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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