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록밴드 '본 조비'의 리더 존 본 조비가 굶주린 이들에게 무료로 또는 저렴하게 식사를 제공하는 자선 식당을 열었다.
미국 뉴저지주(州) 중심에 자리한 본 조비와 그의 아내 도로테아가 세운 '더 소울 키친(The Soul Kitchen)'은 '능력껏 밥값을 내는' 식당이다.
이 식당의 맛 좋은 식사를 무료로 제공받은 사람들은 돈을 내는 대신 지역사회 프로젝트와 관련된 자원봉사를 하게 되며, 이는 무료급식소를 이용할 때 느낄 수 있는 창피함이나 오명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또 식당의 모든 메뉴에 가격이 표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돈을 내고자 하는 손님들은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각 테이블에 있는 봉투에 넣어 두고 가면 된다.
최근 수년간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집 260여 채를 지어준 '존 본 조비 소울 재단'이 가장 최근 착수한 이 사업은 수년 전 본 조비와 도로테아가 성당 인근의 식료품 저장소에서 일을 돕게 되면서 시작됐다.
그때부터 부부는 하루 80~120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더 소울 키친'이라는 점심시간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이후 본 조비가 현지 자선단체들을 위해 기금모금 공연을 해 온 극장 인근에 1년 동안 25만달러(한화 약 2억8천500만원)를 들여 같은 이름의 자선 식당을 열게 된 것이다.
본 조비는 지난 19일 식당 개점행사 전 인터뷰에서 "경기침체로 내가 알게 된 것은 가처분소득이 맨 처음 사라지는 것 중 하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은 외식하러 가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요리나 설거지할 필요가 없듯이 많은 기억은 주로 식당 테이블에서 만들어진다"면서 "미국의 6분의 1이 굶주린 채 잠자리에 든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이것이 재단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본 조비는 이어 "우리 식당은 무료급식소가 아니다"면서 "햄버거나 감자튀김이 아닌 건강하고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모두가 고급 식기들로 품위있게 제공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