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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2기 외교안보 ‘힘보다 대화’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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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60회 작성일 15-07-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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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67)을 신임 국방장관에,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안보담당 보좌관(58)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임명함으로써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앞서 국무장관에 임명된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70)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 2기의 대외 안보정책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오바마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의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오바마는 헤이글에 대해 "미군의 영웅이며 군을 이끌 만한 지도자"라며 상원이 헤이글의 국방장관 임명을 즉각 승인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브레넌에 대해서는 "탁월한 실력을 가진 정보 전문가로 존경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바마가 케리와 헤이글, 브레넌을 외교안보 핵심 부처 책임자로 발탁한 것은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을 선명하게 만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벤 로즈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세 사람 모두 '다자간 동맹 방식을 선호하고 정보와 기술력을 우선시하며 전쟁은 마지막 수단'이라는 오바마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헤이글과 케리는 베트남전 참전용사라는 공통점 외에도 대화를 선호하는 외교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헤이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확대할 때 이에 강하게 반대했으며, 미국의 일방주의적 외교와 힘을 앞세운 국방정책을 비판해왔다. 또 "적과 대화하는 것은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줄곧 폈다.

25년간 CIA에서 일한 브레넌은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테러용의자에 대한 무인비행기(드론) 공격과 특수임무 병력 배치 작전을 지휘했다. 그는 대테러전에서 무인기를 이용한 효율적인 작전을 지지하면서도 CIA가 정보수집이라는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나 준군사조직으로 변해가는 것을 우려해왔다.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인선은 대규모 국방비 감축이 불가피한 미국의 현실과 잘 부합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들 세 명에 대해 "오바마가 전임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과 결별을 선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적 행동 가능성도 훨씬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공화당은 헤이글의 반유대·친이란 성향을 문제 삼아 그의 인준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미국의 보수단체들도 헤이글 인준 반대 운동을 시작했다. 오바마가 초당적 협력을 위해 공화당 출신의 헤이글을 발탁했음에도 오히려 공화당이 이에 반대하는 아이로니컬한 모습이 연출되면서 본래의 취지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공화당이 헤이글을 반대하는 이유가 공개적으로 드러내놓고 공격하기 힘든 민감한 것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반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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