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버림받았다"..고립무원 짐머만의 운명은 > 돈 냄새나는 사람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돈 냄새나는 사람


 

"사회에서 버림받았다"..고립무원 짐머만의 운명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90회 작성일 15-07-28 02:54

본문

"은둔생활 불가피" vs "정당방위 수호자로 나설 것"

후드티를 입은 흑인 청년을 강도로 의심한 것에서 모든 게 일그러졌다.

미국 흑인들의 공적이 된 '자율방범대원' 조지 짐머만(30)은 살인 혐의에 대한 무죄 평결로 풀려났지만, 그의 앞에는 감옥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평생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지내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짐머만은 자유의 몸으로 법정을 나선 뒤 연락이 끊긴 상태다. 짐머만의 부모는 15일(현지시간)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들이 사라졌다. 수많은 살해 위협 때문에 우리도 집으로 돌아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숨어지내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사실 짐머만은 무죄평결 전부터 흑인사회의 표적이 됐다. 총알이 어디서 날아올지 몰라 방탄조끼를 걸치지 않고는 집을 나서지 못했고, 집밖에선 항상 중무장한 경호원들이 그를 따라다녔다.

일간 USA투데이는 16일 짐머만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당국에 압수된 총기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빼앗긴 총을 되찾더라도 '인간 사냥꾼'이 우글거리는 세상과 맞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사회에 공분을 일으킨 '파티맘' 케이시 앤서니 사건의 변호인인 호세 바에스는 짐머만도 케이시처럼 은둔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앤서니는 파티 중독에 빠져 2살 난 딸을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2011년 법정 공방 끝에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 미국을 분노로 들끓게 했다. 앤서니 역시 자유를 얻었지만 빈털터리가 됐고 돌팔매질을 당할까 두려워 숨어살고 있다.

짐머만이 미국에서 폭넓게 인정되는 정당방위 권리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당당히 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국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여자로 불리는 앤서니와 달리 짐머만은 재판 과정에서 수많은 성금과 응원의 목소리가 답지한 것에서 보듯 상당한 지지세력을 갖고 있다.

특히 총기소지 옹호론자들의 지지도는 강고하다. 짐머만이 이들을 상대로 집필과 강연 등 외부 활동에 나선다면 평생 쓰고도 남을 꽤 많은 돈을 거머쥘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소송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짐머만과 싸우다 목숨을 잃은 트레이번 마틴 유족들은 거액의 민사소송을 제기할 태세고, 현재로선 여론의 흐름상 소송에서 짐머만이 이길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짐머만이 O.J 심슨처럼 형사 재판에서 이기고 민사에선 지는 경우 그의 수입은 벌어들이는 족족 마틴 유족들에게 빼앗길 공산이 크다. 흑인 미식축구 스타 심슨도 빈털터리로 전락한 뒤 결국 범죄의 유혹에 빠져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짐머만의 변호인인 마크 오마라는 "어느 누가 그를 고용하겠느냐. 그는 사회에서 버림받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