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침해 논란에도 경찰·시민 모두 이득 여론 퍼져
경찰이 10대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으로 미국사회가 술렁이는 가운데 경찰관 몸에 카메라를 장착하면 경찰과 시민간 충돌과 분란이 줄어든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애리조나주립대학의 마이클 화이트 교수의 연구를 보면 경찰관 몸에 감시 카메라를 장착하면 경찰의 강압에 의한 체포·집행이 줄어들 뿐 아니라 시민의 경찰관에 대한 민원도 함께 감소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 남부도시 리알토의 경우 2012년 순찰 경찰관들의 몸에 감시 카메라를 달자 경찰에 대한 민원이 24건에서 3건으로 뚝 떨어졌다.
아울러 같은 해 경찰의 강압에 의한 체포·집행 건수도 61건에서 25건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리알토 경찰의 책임자는 "경찰관의 몸에 카메라를 달면 경찰은 물론 시민들도 매너를 지키게 된다"고 풀이했다.
미국에서는 각 지역경찰 4곳 가운데 1곳꼴로 경찰관의 몸에 감시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대도시의 경우 아직까지는 흔한 일이 아니다. 뉴올리언스,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등 일부 지역에서만 일부 혹은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경찰이 장착용 감시 카메라 사용에 소극적인 것은 사생활 침해 가능성 때문이다.
경찰관 입장에서는 근무행태가 감시를 당할 수 있는데다 일반인 역시 카메라에 뜻하지 않게 움직임이 포착돼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감시용 카메라를 장착하면 경찰과 시민 모두 이득이 된다며 반기는 일부 시민·사회 단체도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