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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받고 출근하는 美파트타이머..일상생활 만신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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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35회 작성일 15-07-2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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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근무표' 보편화…들쭉날쭉 근무로 어린이집 이용 등 불편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무 일정을 컴퓨터 시스템으로 짜는 미국 기업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일상에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언제든 회사의 전화를 받으면 달려나가야 하는 불규칙한 근무패턴이 근로자가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기거나, 병원 진료를 받거나, 대학 강좌를 듣는 일상을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14일(현지시간) 싱글맘으로 4세 아들을 키우는 스타벅스 매장직원 재닛 나바로(22)의 일상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이 같은 근무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모의 집에 '얹혀사는' 나바로는 3일 후 자신의 근무표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한다. 규칙적인 근무를 회사에 요구할 수도 있겠지만 근무시간이 줄어들까 봐 엄두를 내지 못한다.

지난달, 그녀는 '4일 밤 11시까지 일하고, 5일 새벽 4시 회사에 보고하며, 6일 새벽 5시에 다시 일을 시작하는' 근무표를 받아들었다. 사람이 아닌 소프트웨어가 짜준 근무표였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나 식당 체인처럼 스타벅스도 파트타임 근로자의 일상을 '지휘하는' 소프트웨어에 의존해 근무를 배정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매장의 판매율 등 여러가지 데이터를 취합해 13만명의 매장직원을 어느 매장에, 어느 시간에 배치할지를 결정한다.

컴퓨터 자판을 몇 번 클릭함으로써 인건비를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은 기업에는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저임금의 비정규직 근로자의 일상은 엉망이 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경우 더하다.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샌디아나 어빈은 회사의 호출을 받으면 서둘러 5살짜리 딸을 맡기는 계획부터 재조정해야 한다.

일리노이주 피오리아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하는 마리아 트리슬러는 가끔 일찍 퇴근하기도 하는데, 컴퓨터가 매장의 판매속도가 느려졌다고 알릴 때이다.

미네소타주 애플밸리의 월마트에서 일하는 마사 카데나스는 매장 매니저로 승진하기 전까지 들쭉날쭉한 근무에 시달린 끝에, 결국 친정어머니와 함께 사는 생활을 택했다.

NYT의 보도 후 스타벅스는 14일 자사 근로자들의 근무 대책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 미국 담당 대표인 클리프 버로우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의 파트너에게 최선의 것을 주기 위해 우리도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인간적인 요소'를 근무표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근로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클로픈'(Clopen, 밤늦게 매장을 닫고 몇 시간 후인 다음날 새벽 문을 여는 것) 관행을 없애고 최소 일주일 전에 근무표를 통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나바로의 생활이 보도된 후 온라인상에는 "내 생활도 똑같았다", "근무표가 똑같았던 일주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병원 가는 일정을 잡는 게 정말 어려웠다"는 등의 호응하는 댓글이 이어졌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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