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의 지원으로 설립된 총기 규제운동 단체가 워싱턴 정치권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이하 에브리타운)라는 이름의 이 단체는 7일(현지시간) 현직 상·하원 의원들과 오는 11월 중간선거 출마 예상자들을 대상으로 총기규제 설문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설문은 '모든 총기 구매자들이 범죄경력 조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10발을 초과하는 대용량 탄창의 판매금지에 찬성하는가' 등 10개의 질문으로 구성됐다.
이 단체는 애초 정치인들로부터 설문을 받으면 응답 내용에 따라 응답자가 총기 규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를 점수로 만들어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아예 응답 자체를 공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총기 옹호 단체인 미국총기협회(NRA)는 어느 정도로 총기소지를 지지하는지에 따라 정치인들을 A∼F등급으로 구분한 뒤 발표하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에브리타운에 매년 5천만달러(약 506억원)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더 힐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는 NRA가 매년 지출하는 약 2천만 달러의 2배가 넘는다.
이에 대해 NRA측은 "수십년간 약 500만명의 회비 납부 회원들이 활동해 온 NRA의 영향력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WP의 분석에 따르면 하원의원 435명, 상원의원 100명으로 구성된 현 연방의회 의원들 가운데 213명이 NRA의 기부금을 받았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