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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흑인동네 아니다"..변모하는 뉴욕 할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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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53회 작성일 15-07-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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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줄어들고 히스패닉·백인 유입…'정체성' 고심

미국 뉴욕 흑인들의 밀집지이자 가난한 동네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맨해튼 북부 할렘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일 보도했다.

NYT는 지역은 팽창하지만 오히려 흑인은 줄어들고 있는 할렘이 '고급화'의 길로 들어섰다면서, 동시에 "할렘이 무엇인가"라는 주민들의 정체성 고민도 시작됐다고 전했다.

↑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할렘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안은 이 지역 터줏대감으로 23선(選)에 도전하는 찰스 랭글(민주)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달 치러진 11월 중간선거의 후보를 뽑는 당내 예비경선에서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는 정치권의 예상과 달리 히스패닉계인 아드리아누 에스파야트 주 상원의원에게 신승을 거둔 것이다.

NYT는 '할렘의 얼굴'을 중앙 정치무대로 진입시키려는데 지역주민들이 과거보다는 덜 열중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과거 첫 흑인 뉴욕시장인 데이비드 딘킨스 시장을 뽑거나, 첫 뉴욕주 흑인 주지사인 데이비드 패터슨 주지사를 뽑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던 정치적 '저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할렘과 맨해튼 북부 브롱스를 포괄하는 선거구에서 할렘의 유권자수는 절반에 못 미친다. 더욱이 선거구민의 절반 이상은 히스패닉이다.

할렘 한 곳만 놓고 보더라도 흑인 비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스트할렘의 경우 흑인 비율은 38%이고, 센트럴 할렘의 경우 인구가 2000년 10만9천명에서 현재 12만5천명으로 늘었음에도 흑인은 61%로 과거보다 크게 떨어졌다.

반면 센트럴할렘에서 히스패닉은 5번째로 많은 인종이 됐고, 1990년 인구센서스 때는 거의 없었던 백인도 1만4천명(11%)을 넘는다.

인구 분포가 달라지자 할렘에는 슈퍼마켓체인인 '홀푸드'가 들어서는 등 다른 지역에서 익숙한 풍경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 할렘에 '토박이 정서'와 변화에 대한 욕구가 충돌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정치 컨설턴트 베이즐 스미클씨는 미래가 과거에 묶여 할렘이 곤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할렘에서 평생을 살아온 많은 노년층이 이주하거나 세상을 떠났다"며 "할렘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온 어르신들이 사라지는 것은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도 거세다.

할렘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마르쿠스 새뮤얼슨은 할렘에도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싼값에 살 수 있고, 아이들이 좋은 공립학교에 걸어서 등교하는 등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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