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난사범 범행 계획서 보니.."여자들은 성적으로 나의 젊음을 굶주리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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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43회 작성일 15-07-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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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증오심으로 총기를 무차별 난사해 6명을 살해하고 자살한 엘리엇 로저(22)가 범행 전 부모에게 자신의 계획이 담긴 136쪽에 이르는 문서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카운티 셰리프국은 로저가 범행일이었던 지난 23일 자신의 부모와 상담사에게 이 같은 문서를 첨부한 이메일을 보냈다고 26일(현지 시각)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문서는 10만 자 이상으로 로저의 범행 계획과 함께 기형적인 세계관을 담고 있다.
로저는 이 문서에 '비뚤어진 세계(Twisted World)'라는 제목을 붙이고 자신이 얼마나 많은 여성으로부터 거부당하고 성관계를 맺지 못해 좌절했는지 적었다.
그는 "그들은 성적(性的)으로 나의 젊음을 굶주리게 했다"면서 "지구 상에 있는 모든 여자를 죽이지는 못해도 그들의 사악한 심장을 파괴할 것"이라고 썼다.
또 인기 영화인 '헝거 게임' 시리즈의 조감독인 피터 로저의 아들로 밝혀진 범인은 "(헝거게임) 시사회에 여자친구 없이 나타난 것은 나밖에 없었다"면서 "여자와 함께 나타난 남자들을 보면서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또 로저는 부유층에 대한 증오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문서에서 "어머니가 왜 부자와 결혼하지 않고 이기적인 삶을 살았는지 모르겠다"면서 "부잣집 아이들은 부모를 잘 만난 덕에 부족할 것 없는 삶을 산다. 이들이 모두 산 채로 불타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즐거울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범행 계획으로 먼저 자신을 깔봤던 룸메이트 3명을 죽이겠다고 적었다. 실제로 로저는 총기 난사 이전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룸메이트 3명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또 로저는 샌타바버라시립대 여대생 기숙사를 찾아 자신과 성관계를 거부한 여성 2명을 죽이겠다고 적었다. 범행 당시 그는 실제로 기숙사를 찾았으나 문을 두드려도 응답이 없자 밖에 있던 아무 관련 없는 여대생 2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끝으로 로저는 길거리에서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일 것이며, 자신의 남동생도 죽이겠다고 적었다. 범행 당시 그는 행인들을 향해 총을 난사해 남성 1명을 살해하고 수십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그러나 경찰의 추격을 받은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그의 마지막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저는 이 문서 외에도 범행 전 유튜브에 범행 예고 동영상을 올리는 등 관심을 끌고자 하는 행동을 했다. 그러나 경찰 당국이 이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결국 범행을 사전에 방지하지 못했다.
이에 현지에서는 경찰 당국의 무책임을 꼬집는 여론과 함께 범인이 정신병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동안 이를 방기한 가족과 사회의 책임을 돌아보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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