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명 중 1명은 뉴리치'..新세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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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37회 작성일 15-07-2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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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재정 지출에 보수적…정치권도 주시
미국 인구의 5명 중 1명이 새로운 부유층인 '뉴 리치(New Rich)'에 속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계층은 급격히 몸집을 불려 미국 정치판도를 좌우할 만큼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AP 통신과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는 9일(현지시간) 공동조사 결과, 뉴 리치 계층이 무엇보다 미국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양극화는 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 시대의 큰 난제로 규정하면서 내년 선거때 집권 민주당이 핵심 이슈로 삼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제다.
◇ 뉴 리치 계층이란 = 뉴 리치를 정의하는 가장 선명한 잣대는 소득이다. 이들은 생애 최고 연봉이 25만 달러(약 2억6천만원)를 웃돈다. 이는 미국 상위 2% 수준이다. 뉴 리치는 현재 인구의 21%나 된다. 1979년과 비교해 두 배로 늘었다.
중년 전문직, 맞벌이 부부, 고학력 독신자 등이 대부분이다. 좋은 교육을 받고 질 좋은 일자리를 가졌다. 거주지도 뉴욕 등 미국 북동부에서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으로 다양해졌다.
그러나 이들의 재무관념은 전통적인 부유층과는 다르다. 연구 결과를 보면 이들은 대부분 잠깐 소득 상위 2%에 들었다가 금방 그 이하로 떨어졌다. 그런 만큼 오히려 전통적인 부자는 물론, 일반 미국인보다도 더 돈을 쓰는 데 보수적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정부의 재정지출에도 부정적이다. 특히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려는 정부 공공사업을 지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상급식(푸드스탬프)이나 조기공교육 사업이 그 예다.
◇ 정치·사회적 영향력 부각 = 뉴 리치의 부상은 미국의 양극화가 배경이다. 금융위기를 겪으며 미국 대부분 가정의 소득은 가파르게 감소했다. 그러나 상위 20%의 뉴 리치의 소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1%로 사상 최대였다.
최근의 미국경제의 회복세도 사실상 이들이 만들어낸 것이란 해석도 있다. 폴 누네스 엑센츄어 연구소 국장은 "뉴 리치 계층은 세전 소득의 60%를 소비한다"며 "이들이 얼마나 더 쓸 수 있는지가 경제 회복에 중요하다"고 했다.
반면에 많은 경제학자는 뉴 리치 계층의 영향력이 이렇게 확대되는 것은 결국 중산층 등 이들의 하위계층이 더 가난의 수렁으로 빠지는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미국의 기업실적·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전체 가구의 중위소득은 5만1천달러(약 5천300만원)로 1995년 이후 최저다. 향후 빈곤선 근처로 떨어진다고 예상되는 노동인구도 54%에 달한다. 현재의 경기회복세는 결국 뉴 리치만의 잔치란 얘기다.
정치권 역시 뉴 리치 계층의 부상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빈곤 퇴치·소득격차 해소는 정부의 몫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내년 선거에 큰 부담이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뉴 리치의 54%가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를 찍은 것이 부담을 주는 배경이다.
공화당이라고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주로 부유층인 전통적인 지지자의 정치 성향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 지지자의 비중은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가량이 된다. 공화당으로서도 표심이 어디로 튈지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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