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美국민 아메리칸드림 '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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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02회 작성일 15-07-23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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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여론조사…65% "가계적자 걱정"
미국 경제가 최근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미국민의 희망은 빠른 속도로 사그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격차가 심화하고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사회 전반에서 비관론이 팽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6~12일 버지니아대 밀러센터와 공동으로 전국의 성인 1천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가계 수입이 지출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을 하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65%가 "그렇다"고 답해 "아니다"(35%)는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지난 1971년 비슷한 조사 때 "그렇다"는 응답이 전체의 48%에 그쳤던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특히 '아메리칸 드림'의 의미에 대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29%로, 지난 1986년 조사 때보다 10%포인트나 떨어졌고,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68%에서 52%로 하락했다.
또 "내 집을 갖는 것"이라는 응답은 78%에서 61%로 무려 17%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이상 노력만으로는 고등교육을 받거나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는 현실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아메리칸 드림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한 세대를 지나면서 희망이 상당히 퇴색한 셈이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전체 응답자의 77%는 몇 년 전과 비교해 대학등록금을 감당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으며, 구직과 퇴직 대비 저금이 어려워졌다는 응답 비율도 각각 74%와 71%에 달했다.
앞으로 5년뒤 상황에 대해서도 '현재 직장에서 훨씬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전체의 56%로 "그렇다"(42%)는 응답보다 많았다.
또 '월급을 더 주는 새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낙관론(43%)보다 비관론(56%)이 우세했다.
당초 65세에 은퇴하려고 계획했다가 지금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켄 라이처드(70) 씨는 "과거에는 아메리칸 드림이 흰색 울타리가 있는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었지만 요즘 사람들은 주택담보대출을 갚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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