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수원조' 텍사스에 돈과 사람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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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31회 작성일 15-07-23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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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정부 들어 미국에 자유주의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지만, 오히려 '보수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며 시류에 저항하는 곳이 있다.
바로 카우보이의 고장 텍사스주다. 미국에서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경계선인 동성결혼에서부터 낙태, 증세, 총기 소지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오바마 정권과 충돌하고 있다.
지난 6월 민주당과 여성 권익단체들의 극렬한 저항을 뚫고 미국에서 가장 강도높은 낙태규제법을 통과시킨 텍사스주는 최근에는 동성결혼자에 관한 국방부 지침을 거부해 '하극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국방부는 동성간 결혼이 허용된 주에서 결혼한 부부는 '일반 부부'와 같은 지위를 누릴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미군 전 부대에 동성 군인과 결혼한 배우자에 신분증 발급과 복지혜택 제공을 지시했으나, 텍사스주 방위군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동성부부 군인가족 등록이 시작된 최근 텍사스주에서는 동성 배우자가 주방위군 소속 부대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텍사스 주정부 측은 동성결혼을 불허하는 주 헌법에 따른 조치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방위군은 미국의 군대이긴 하지만 텍사스 주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주 헌법에 위배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논리다.
AP 통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주방위군으로 하여금 동성가족 부부등록을 거부토록 한 주는 텍사스와 인근 미시시피 두 곳에 불과하다.
텍사스는 최근 발표된 한 경제전문 매체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에서 '가장 살고 싶지 않은 주', '가장 이상한 주민들이 사는 주' 등 '비호감' 분야에서 선두를 석권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렇다고 텍사스의 '외길 행보'를 비판만 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진보 확산에 대한 거부감 확산과 맞물려 돈과 사람이 몰리는 순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진보세력에 눈엣가시와도 같은 존재이지만 보수와 중도층에선 '기업하기 좋은 곳', '미국의 가치가 살아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다.
미국을 파산 직전으로 몰아넣은 금융위기 시기에도 텍사스는 50개 주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고도성장을 구가했다.
이 덕분에 텍사스 한인사회도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텍사스주의 최대 도시 댈러스에 외교부 영사관이 생길 정도로 10년 사이에 한인 인구가 2배 가까이 늘어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아메리칸항공이 인천~댈러스 직항 노선을 신설해 대한항공의 독점체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댈러스의 한 한인단체 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지 한인 인구 급증은 텍사스에 돈과 정이 넘쳐나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또한 지역 정서가 보수성향이 강한 동포사회에 큰 만족감을 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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