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목사 연설 50주년..미국 진보했지만 인종갈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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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11회 작성일 15-07-2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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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역사적인 명연설을 한 지 정확히 50주년이 된 28일 미국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워싱턴의 링컨기념관의 대리석 계단에서 소수인종의 인권을 주제로 연설한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킹 목사가 연설을 했던 그 시간(오후 3시)에, 바로 그 계단에 서서 흑인 등 소수 인종의 자유 및 인권 신장을 주제로 연설하면서 기념행사는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날 킹 목사 기념사업회 주최로 '자유의 종을 울려라(Let Freedom Ring)' 행사가 진행되고 추모객들은 의회 의사당에서 링컨기념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킹 목사의 명연설 당시 하와이에 있던 2살 난 아기였던 오바마는 27일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킹 목사의 연설은 미국 역사상 최고로 꼽히는 5개 연설 중 하나로, 당시 전 세대에게 희망과 꿈을 전달했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의 조언자이자 친구인 발레리 자렛 백악관 수석 고문은 "오바마는 킹 목사가 이룬 업적 덕분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고, 킹 목사의 희생이 오바마의 깊은 겸손함의 원천"이라고 전했다.
1963년 8월28일,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노예 해방 선언 100주년을 맞아 시민 25만 명이 모여 흑인 차별을 외치던 자리에서 킹 목사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어린 자녀들이 자신의 피부색이 아닌 인격에 따라 평가되는 나라에서 살게 되리라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겨 역사에 기록됐다.
킹 목사의 연설은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미국 인권운동의 발전을 앞당기는 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후 린든 존슨 대통령은 민권법(1964년)과 투표권법(1965년)을 통과시켰다.
킹 목사가 연설한 지 반세기만에 미국에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등 인종 차별과 관련해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소수인종 편견 등 인종 갈등은 여전히 미국 사회의 미 해결 난제로 남아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과 NBC방송이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 지난 50년 사이 백인계 미국인 10명 가운데 6명이 킹 목사의 꿈이 이뤄졌다고 답한 반면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10명 중 2명만 그렇게 답했다. 또한 백인 가구 대비 흑인 가구의 소득 수준은 1963년 당시 58%였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66%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실업률은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백인 실업률의 2배 가까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비무장 상태인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을 총격 살해한 백인 자경단원 조지 짐머먼의 무죄 평결 사건으로 인종 차별에 대한 전국적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터 킹 3세는 "인권 평등을 향한 우리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의 이번 연설은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의회에서 표류하는 이민 개혁안 등 소수 인종을 위한 각종 법안에 대한 처리 필요성을 환기하게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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