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청파문 '프리즘', 무엇을 얼마나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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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44회 작성일 15-07-2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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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정보수집 규모… "범죄 사전예방엔 한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인터넷 감시활동 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보수집 도구로 알려진 '프리즘'(PRISM)의 작동 체계와 실제 사찰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에 따르면 NSA는 프리즘을 통해 버라이즌, AT&T,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대형 IT업체를 대상으로 방대한 고객정보를 수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NSA는 개인 사용자의 인터넷 접속기록과 이메일은 물론 파일전송, 인터넷 메신저 대화, 소셜네트워크(SNS) 활동, 음성통화 등 세부적 내용까지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감시대상의 유무선 실시간 구글 검색 내용까지 감시해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이 같은 의혹과 관련, NSA의 감시활동이 주요 IT기업의 서버를 장악한 차원의 본격적인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보안전문가들을 인용해 NSA가 인터넷 트래픽을 수집·분석해 위험인물을 적발하는 감시망을 가동했더라도 방대한 정보량 때문에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감식전문가인 피터 소머 교수는 "인터넷에 트래픽 수집·분석기를 설치해 테러리스트를 추적할 수 있지만 이런 노력은 엄청난 오류 정보와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기술적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멀쩡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나오는 이유조차 알지 못하는데 일개 소프트웨어로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난센스"라고 밝혔다.
감청기관이 중간에서 보안접속을 무력화해 인터넷 데이터를 가로채는 건 어렵지 않지만, 사전에 범죄 가능성을 적발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근거로 NSA가 완전히 독립적으로 대규모 감시활동을 벌였다고는 볼 수 없으며, 영장을 통해 관련 기업의 협조를 받아 혐의자의 정보에 접근하는 방법이 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터넷 보안기술의 발달로 정보기관의 감청 활동이 점점 어려워지는 난점도 지적됐다.
보안전문가 브루스 슈나이어는 이미 공개된 암호화 기술과 파일은폐 기술만으로도 정보기관의 감청 활동을 교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안 체계를 강화할수록 감청 활동은 어려워진다. 안보상의 이유로 감청 활동을 강화하라면 인터넷 보안 체계를 약화해야 하는 딜레마가 따른다"고 밝혔다.
보안전문가 앨런 우드워드는 정보기관의 인터넷 트래픽 감시활동은 새로울 것이 없다는 회의론을 제기했다.
그는 "정보기관의 트래픽 사찰은 공공장소의 CCTV 녹화나 다를 바 없어 개인정보 침해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NSA가 자국민 대상 정보수집은 '부수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그런 정보를 부주의하게 축적해 온 점은 논란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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