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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마지막 날 자정만 되면 美대형마트마다 북새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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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95회 작성일 15-07-2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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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밤 11시 50분쯤(현지 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남쪽으로 40여km 떨어진 버지니아주 우드브리지의 월마트 매장. 평소 이 시간은 손님이 거의 없는 때다. 하지만 이날은 확연히 달랐다. 식료품 코너를 중심으로 고기·우유·야채·계란 등을 카트에 담는 손님들로 넘쳤다. 계산대도 보통 이 시간대에는 2개 정도만 열어놓지만, 이날은 12개가 열렸다. 그래도 계산대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매달 말일 자정 언저리에 미 전역의 대형 식품 매장에서 연출되는 '푸드스탬프(Food Stamp) 장보기'의 모습이다.


↑ [조선일보]자정이 넘은 시간에 월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푸드스탬프족들.


정식 명칭이 영양보충보조프로그램(SNAP)인 '푸드스탬프'는 빈곤층에게 식료품 구입비를 지원하는 사회보장제도의 일종이다. 소득수준과 가족 수에 따라 산정된 금액이 매달 1일 0시를 기해 전자카드(EBT 카드)에 충전된다. 하지만 액수가 충분치 않아서 대부분 수혜자는 돈이 들어오자마자 금방 다 써버리고 월말까지 궁핍하게 생활한다. 따라서 매달 말일 밤이 되면 돈이 새로 충전되기를 기다리는 빈곤층이 식료품을 사느라 대형마트가 붐비는 것이다.

여덟 살 난 쌍둥이 딸과 장을 보러 나온 '싱글맘' 일라이야(28)씨는 "집에 아이들이 먹을 우유와 빵이 없어 나왔다"고 말했다. 그가 한 달에 푸드스탬프로 받는 돈은 300달러 안팎. 그는 이미 장보기를 마쳤으나 돈이 충전되지 않아 계산대 근처에서 자정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돈이 들어오는 날에는 간식거리를 직접 고르도록 애들을 데리고 나온다"고 말했다. 월마트 직원 레베카씨는 "매달 말일 밤에는 식료품 운반을 위해 파트타임 직원을 추가로 쓴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푸드스탬프 수혜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2008년 2822만명에서 2010년 4300만명을 거쳐 올 2월 4760만명으로 급증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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