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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가족 생계 떠안은 미국 가정, 반세기 만에 40%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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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61회 작성일 15-07-2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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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이하 자녀를 둔 미국 가정 중에서 여성이 가정 내 수입의 전체 혹은 대부분을 버는 비율이 2011년 40%를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1960년대 11%에서 급증한 것이다. 미혼 출산, 이혼, 별거 등으로 혼자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싱글맘'이 증가한 것이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이 증가한 한 이유라고 퓨리서치는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부터 2011년까지 '싱글맘' 비율은 7%에서 25%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아내가 남편보다 소득이 많은 경우가 흔해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남편보다 수입이 많은 아내의 비율은 1960년 4%에서 2011년에는 15%로 4배 가까이 늘었다.

메릴랜드대학 필립 코언 교수는 "2000~2010년 남편보다 수입이 많은 주부의 비율이 가장 빠르게 늘어났다"면서 "금융위기 초반 남편이 실직하거나 임금이 줄어들자 일부 주부들이 일을 더 많이 하거나 수입이 좋은 직업을 찾아나선 것을 반영해준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워킹맘에 의존하는 미국 가정이 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은 기혼 여성이 직장을 갖는 것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4분의 3은 기혼 여성이 직장을 갖는 것은 아이 양육을 어렵게 하고 결혼생활에도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약 절반은 집에 어머니가 있을 때 아이들이 더 잘 큰다고 답했으며, 8%만이 아버지일 경우와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집안일을 하는 남편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는 시선도 여전하다.

캔자스 주립 대학의 물리학 교수인 엘리노어 세이어는 남편이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긴급 연락망에 올라 있음에도 자신의 딸이 결석했을 때 항상 자신에게 확인 전화가 온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남편에게 향하는 성차별도 심하다고 했다. 세이어는 "딸이 두세 살이었을 때 남편은 딸과 함께 놀이터에 있곤 했다"면서 "그때 사람들은 '남자가 놀이터에서 뭐하는 거지'라는 듯 불쾌한 눈으로 쳐다보곤 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말했다.

기업 문화도 가정의 변화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결혼의 역사> 저자인 스테파니 쿤츠는 "맞벌이가 일상화됐음에도 직장의 규칙은 집 안에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직원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말도 안되는 가정이 계속해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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