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부' 속 그곳… '리틀 이탈리아'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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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568회 작성일 15-07-2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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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의 이탈리아어 'Ristorante' 간판이 걸린 식당이 늘어선 미국 뉴욕 맨해튼 남쪽 멀버리가(街). 이 거리 한가운데 1300㎡(393평) 부지에 웅장하게 자리 잡은 붉은 벽돌의 대형 레스토랑 'SPQR' 입구는 24일 철제 셔터로 굳게 닫혀 있었다. 입구 유리문에는 이 가게가 지난 30년간 '미슐랭 가이드' '자가트' 등 세계적 레스토랑 평가업체로부터 받은 고득점 성적표들이 붙어 있다. 인근 카페 '라 벨라 페라라'도 문이 닫혀 있었다.

↑ [조선일보]미국 뉴욕 맨해튼 남쪽 멀버리가에 있는 대형 이탈리아 레스토랑 ‘SPQR’의 출입문이 24일 굳게 닫혀 있다.
영화 '대부' 등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됐던 뉴욕의 '리틀 이탈리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1950년 인구조사에서 2149명이 넘었던 이 지역 거주 이탈리아 출생자 수는 2000년 44명을 기록했고, 2010년 조사에서 마침내 '0명'을 찍었다.
원인은 치솟는 월세다. 뉴욕 부동산 정보 사이트 '핫패즈'에 따르면, 리틀 이탈리아의 주택 월세 중간값은 원룸형이 2750달러(300만원)다. SPQR은 집주인이 작년 말 재계약을 앞두고 7만5000달러(8100만원)의 월세를 요구했다고 인근 레스토랑 '소피아'의 점원은 24일 말했다. 이전 계약의 월세는 4만5000달러였다고 했다.
조개 요릿집 '움베르토'의 이탈리아 출신 매니저는 "집세가 '리틀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를 몰아내고 있다"고 했다. 움베르토는 1972년 악명 높던 마피아 두목 '미치광이 조' 갈로(Gallo)가 경쟁 조직에 습격을 받아 숨진 장소로 유명하지만, 최근 폐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이민자와 레스토랑이 빠진 자리에는 고급 상점과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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