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뉴욕시장 이번엔 "플라스틱폼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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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541회 작성일 15-07-2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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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선(選)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마이클 블룸버그(70·사진) 미국 뉴욕시장이 '스티로폼'과 비슷한 재질인 '플라스틱폼(plastic foam)' 퇴출을 뉴욕시장으로서 마지막 목표로 지목했다.
뉴욕시는 시내 전역에서 플라스틱 식품용기를 퇴출하는 내용이 담긴 블룸버그 시장의 14일(현지 시각) 마지막 시정 연설 원고를 13일 공개했다. 시는 우선 공립학교에서부터 플라스틱 식품 용기를 퇴출하고, 법제화를 통해 레스토랑과 커피점 등에서도 플라스틱 식품 용기를 몰아낼 방침이다.

↑ [조선일보]
블룸버그 시장은 2002년 취임 후 11년간 담배·트랜스지방·소금·탄산음료 등 건강을 해치는 물질을 몰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왔다. 250억달러(27조1000억원)의 재산을 가진 미국 11위의 부자(2012년 기준)로, 자선사업가 출신인 블룸버그 시장은 업계의 로비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을 관철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그가 시장으로서 마지막 싸움의 상대를 '플라스틱폼 식품 용기'로 지목한 것이다.
플라스틱폼은 폴리우레탄·폴리스티렌·폴리염화비닐 등의 플라스틱 재료에 거품을 일으키는 약품을 섞어 넣어 말랑말랑하게 만든 물질이다. 단열재·방음재·완충재·포장재 등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발암 물질을 함유하고 있고, 가열하면 환경호르몬이 녹아 나오며 잘 썩지도 않는다.
한국에서도 과거 컵라면 용기를 플라스틱폼으로 만들었다가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대부분 종이로 대체됐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길거리·배달 음식 포장, 일회용 컵 등에 플라스틱폼이 여전히 널리 쓰이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우리는 그것(플라스틱폼)이 없어도 살 수 있고, 그것 없이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폼 퇴출법 제정의 키를 쥔 시의회의 크리스틴 퀸 의장도 "플라스틱폼은 영원히 소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바퀴벌레보다 더 해롭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뉴욕시는 이번 조치로 연간 수십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라스틱폼 1t을 재활용하는 데에는 106달러(약 11만원)의 비용이 든다. 뉴욕시에서는 연간 2만t의 플라스틱폼 쓰레기가 쏟아진다.
식품업계는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주 레스토랑 협회의 앤드루 모이젤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조치로) 시를 실제로 운영하는 시 정부와 사업주들이 얼마의 비용을 치러야 할지를 계산해봐야 한다"며 포장 대체재인 종이 용기가 플라스틱폼 용기보다 더 비싸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욕시는 에드워드 코치 시장 시절이던 1987년에도 플라스틱폼 식품용기 규제에 나서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널드가 종이 포장을 도입하게 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플라스틱폼 용기는 없애지 못했다.
이번 시정 연설에서 블룸버그는 플라스틱폼 용기 퇴출 외에도 현재 15%에 불과한 쓰레기 재활용률을 2017년까지 30%로 끌어올리고,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하는 정책을 함께 내놓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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