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 미 저격수 “집에 무기 비치하고 아이들과 숨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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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514회 작성일 15-07-2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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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미국 해군특전단 요원은 빈 라덴의 숨이 끊어지는 순간 '이제껏 해온 일 가운데 최고의 일일지 아니면 최악의 일일지'를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는 '미국의 영웅'에서 생계 곤란과 신변 불안을 호소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빈 라덴을 직접 저격한 요원은 '저격수'라는 이름으로 에스콰이어 3월호에 빈 라덴 사살 당시의 경험과 현재의 삶을 털어놨다.
저격수는 2011년 5월1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빈 라덴 은신처 3층에서 그와 맞닥뜨렸다. 빈 라덴은 저격수를 보자 가장 젊은 부인 아말의 뒤에 서서 그를 앞으로 밀었다. 저격수가 본 빈 라덴은 상당히 키가 크고 깡마른 데다 수염이 짧았다. 그는 아말이 폭탄조끼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빈 라덴이 손을 뻗으면 닿는 위치에 AK-47 소총이 놓여 있어 저격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저격수는 "나는 머리에 두 번 총을 쐈다. 빵, 빵. 두 번째 총격에 빈 라덴이 쓰러졌다. 그는 침대 앞 바닥에 쓰러졌고, 나는 같은 곳에 한 번 더 쐈다. 빵"이라고 말했다. 그는 빈 라덴의 앞머리가 V자 모양으로 깨져 뇌가 얼굴로 흘러나왔다고 회고했다. 아말은 비명을 질렀고, 침대에는 빈 라덴의 두세 살 난 아이가 있었다. 그는 겁에 질린 아이를 엄마에게 건넸다. 빈 라덴을 사살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5초였다.
작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TV에 빈 라덴의 얼굴이 나오자 자식들에게 빈 라덴의 '저주받은' 이름을 부르지 못하도록 했다. 집에 무기를 비치하고 아이들과 욕조에 숨는 연습을 했다. 가족들이 2주 동안 생존할 수 있는 생필품을 담은 가방도 마련했다. 결국 저격수는 지난해 9월 16년간 복무한 해군특전단에서 퇴역했다. 군생활은 그의 몸에 흉터, 관절염, 건염, 디스크를 남겼다. 그는 근무 연한 20년을 채우지 못해 연금도 받지 못했다. 그는 부인의 신변 안전을 위해 공식적으로는 헤어졌지만 아직까지 한 집에 산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다.
저격수는 군이 마피아 밀고자처럼 신분을 위장하고 가족, 친구와 떨어진 채 밀워키에서 맥주 트럭을 운전하는 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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