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남부 '우클릭' 심화…오바마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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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18회 작성일 15-07-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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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수록 보수적이고 못 살수록 진보적이라는 통설은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앨라배마주가 주민의 보수 성향이 가장 강한 곳으로 나타났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근 갤럽의 인구 성향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갤럽에 따르면 '나의 성향은 보수'라고 답한 주민 비율은 앨라배마주가 절반을 넘는 50.6%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4위에서 3계단이나 오른 것이다.
이어 노스다코타주와 와이오밍주가 48.6%로 공동 2위, 지난해 1위였던 미시시피주가 48.2%로 4위를 기록했다.
진보 주민 비율은 워싱턴 DC(40.8%), 매사추세츠주(30.5%), 오리건주(29.3%)가 지난해에 이어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국민 전체 비율은 보수 38%, 중도 36%, 진보 23%로 나타났다. 진보 성향이라고 답한 국민 비율은 1년 전보다 2% 포인트 많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앨라배마주의 '우클릭' 현상이다.
앨라배마주는 소득, 교육, 의료 등 삶의 질을 나타내는 생활 지표가 바닥권을 면치 못하는 이른바 '바텀(Bottom) 10'에 속한 주다.
바텀 10은 앨라배마주를 비롯해 루이지애나주, 아칸소주,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대부분 동남부 주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주에서는 주민 5명 중 1명이 절대 빈곤에 시달리고 3명 중 1명은 비만과 당뇨로 고통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주민들이 '고통스런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키려는 경향이 강한 것은 무엇보다 개신교의 영향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남부는 '바이블 벨트'로 불릴 만큼 기독교가 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으며 주의회는 공화당이 절대 다수당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물론 지난 대선에서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앨라배마주를 대표로 하는 동남부의 '보수 지수'가 더 올라간 것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한 뒤 개혁정책을 밀어붙인 탓이란 분석도 있다.
동성결혼 지지와 총기규제 강화 등 사사건건 동남부의 보수 민심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오바마에 대한 불만이 "나는 보수주의자"라는 응답으로 표출됐다는 것이다.
총기 문제의 경우 오바마가 규제의 목소리를 높이면 높일수록 총기옹호론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히스패닉 인구 증가와 외국계 기업의 진출 러시로 주민들의 보수 성향이 옅어지는 가운데 "꼴보기도 싫다"는 오바마가 퇴임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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