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허리케인이 돈벌이 기회?…주택수리업자 및 구두·커피 장사·주유소 등 뜻밖 대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539회 작성일 15-07-21 22:23
본문
미국 역사상 전례가 드문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미 동북부에 극심한 피해를 남기는 동안 뉴욕시 일대 미국인의 기업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불타 올랐다.
자연재해를 뜻밖의 사업 기회로 삼은 이들은 모리배라는 일부 비난에도 불구하고 많은 돈을 벌었다.
뉴저지주 부유층 거주지에서 나무 닥터로 일하는 조바니 에르난데스는 정원이나 소유지 내의 훼손된 나무를 살리기 위해 왕진을 청하는 전화가 수백통씩 동시에 쇄도,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당장 와달라는 독촉 전화에 응하기 어려운 것은 아직도 모든 전선이 끊긴 채 바닥에 방치돼 있어 전기 수리가 끝나기 전에는 그 지역에 진입하기 힘든 때문이라고 그는 밝혔다.
64명이 죽고 수백만 명이 정전 사태에 시달리고 있는 미 역사상 최악의 허리케인 샌디의 후유증으로 약 150억 달러의 재해 손실이 발생했으며 수많은 소기업들이 매출의 대부분을 잃어버린 상태다. 하지만 강풍이 일단 지난 뒤 첫날인 31일에는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엉뚱하게 호황을 맞게 된 업종도 생겨나고 있다.
주택 소유자들의 악운은 흔히 건설업자나 수리업자들에게는 행운이 되기도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건설경기의 악화로 악전고투하던 일부 업자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정신이 없고 맨해튼의 생필품 가게에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 때문에 발전기나 개솔린도 동이 날 지경이다. 피해 지역인 뉴욕과 뉴저지의 주유소들의 절반이 문을 닫는 바람에 영업을 하는 주유소에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서로 기름을 넣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거리의 분위기는 1979년 멜 깁슨 주연의 영화 '매드 맥스'의 한 장면처럼 개솔린을 차지하기 위한 긴장과 공포의 느낌마저 감돈다고 뉴저지의 통근자 조 살루치는 말했다. 서로 빨리 개솔린을 사려 하고 일단 확보한 것은 빼앗기지 않으려는 분위기여서 석유와 발전기는 '금값'이 되어 가고 판매 개시일의 아이폰보다 더 인기 상품이 됐다는 것이다.
택시 요금은 미터기 없이 부르는 게 값이고 일부 주차요금 할인도 사라졌으며 간이 식당에서 덤으로 주는 서비스 커피나 쿠키도 웃돈이 붙어 팔리고 있다.
일부 도매업자들도 손님이 밀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어퍼 웨스트 사이드에서 구두와 신발 아웃렛을 운영하고 있는 칼 다위시(45)는 30일 아침 상점의 피해 상황을 살피려고 문을 열었다가 사람들이 몰려와 신발이 불티나게 팔리는 경험을 했다. 렉싱턴가와 이스트86의 신발 전문점도 비슷하게 인파가 몰려 장화를 비롯한 신발의 다량 매출을 기록했다.
이 밖에 스타벅스 같은 대형 커피점이 폐점한 상황에서 길거리에서 2달러 짜리 커피를 팔아 큰 돈을 챙긴 사람 등 '창의적인' 틈새 전략으로 재해를 이용해 돈벌이에 나선 사람들도 많다고 이 지역 주민들이 전했다.
또 허리케인 피해로 집에만 갇혀 있다가 나온 수많은 사람들의 '오두막 증상' 탓에, 수해를 입거나 큰 손해를 본 사람들의 상심을 이용한 주점들의 반짝 특수도 한몫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루클린의 한 와인 도매상은 강풍과 폭우가 가장 심하게 몰아친 28~30일에도 문을 열고 술병을 사 나르는 주민들에게 술을 팔아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뉴시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