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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행사서 영어만 써라’…미 이민자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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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29회 작성일 15-07-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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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정치참여 제한 논란
 
미국 캘리포니아주 월넛 시의회가 최근 시의회에서 열리는 회의 등에서 영어만 사용하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월넛 시의회는 시의회 행사에서 영어를 못하는 주민에게 더 이상 통역을 제공하지 않기로 하는 '영어 전용 법안'을 오는 25일 처리하기로 했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 등이 15일 전했다. 이 법안은 월넛 시의회에서 열리는 회의나 청문회 등 모든 행사를 영어로만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시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어를 못하는 주민은 각자 통역을 준비해야 한다.
이 법안은 월넛과 이웃한 소도시 산 가브리엘 밸리가 아시아계 이민자 수가 부쩍 증가하는 것을 겨냥해 도입한 정책을 모방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월넛은 주민 64%가 중국 출신이 대다수인 아시아계이고, 백인은 24%, 라티노는 19%를 차지한다. 아시아계 주민들은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중국어를 사용한다.
아시아계 주민들은 "영어를 못하는 주민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는 악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주 아시아 커뮤니티 연맹 회원인 시시 트린은 "몇몇 도시에서 비슷한 정책을 도입했지만 실패로 끝났다"며 "시의회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말하는 것을 금지한다면 명백한 시민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월넛 시의회는 애초 이날 영어 전용 법안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연방 법률인 차별금지법에 저촉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방 법무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오는 25일 회의 때까지 연방 법무부로부터 회신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어 전용 규정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미국 조지아주 의회는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볼 때 영어로만 치르도록 하는 법안을 전격적으로 통과시켜 이민자들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에 앞서 테네시주 내슈빌시가 공공기관에서 영어 외 다른 언어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주민투표에 부쳤으나, 반대 57%, 찬성 43%로 부결된 바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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