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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美직업 '분만 사진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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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76회 작성일 15-07-2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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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州) 그랜베리에 사는 린지 스톤(Lynsey Stone·33)은 샤워를 하면서도 휴대전화를 곁에 둔다. 가족과 나들이를 나갈 때는 반드시 남편과 다른 승용차를 탄다. 휴가날짜는 열달 전부터 미리 짜놓는다.
스톤이 이 같이 독특한 생활습관을 갖게 된 이유는 그의 직업 때문이다. 스톤은 산모가 출산하는 장면을 촬영해주는 '분만 사진사(birth photographer)'다.
스톤은 진통이 시작된 임산부의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객의 분만예정일과 휴가가 겹치지 않게 하려고, 또 병원의 긴급호출에 바로 달려가려다 보니 그러한 생활패턴을 갖게 됐다.
스톤은 한 달에 다섯 번 정도 '분만 사진'을 찍고 있으며, 처음 일을 시작할 때를 기준으로 700달러(약 81만원) 정도를 받았다. 촬영 비용은 사진사에 따라 다르지만,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 사는 임산부 리지 헨트지(Rhisie Hentges)는 최근 1895달러(약 219만원)를 주고 분만 사진 촬영을 예약했다고 17일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톤과 같은 '분만 사진사'들의 모임인 '국제분만사진사협회(IAPBP)' 회원이 400여명이나 된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년 사이 로스앤젤레스(LA)와 솔트레이크시티, 신시내티 등의 주요 도시 곳곳에 분만 사진사 사무실이 잇달아 생겨나고 있다.
과거 미국에서 분만은 가장 은밀한 프라이버시의 하나로 여겨졌다. 두려움과 고통이 가득 찬 분만실에서 산고를 토해내는 산모와 갓 태어난 신생아는 분명 '예쁜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예비 아빠'가 떨리는 손으로 분만실의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에 담는 게 유행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출생의 순간에 대한 경험이 페이스북 등에서 공유될 만큼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출산 당시의 모습이 예쁘지는 않지만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것이다.
분만 사진사들은 자신들의 직업이 존재하는 이유가 '역사적 순간'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욕망 때문이라고 말한다. 스톤은 "요즘 산모들은 어느 부분을 어떻게 찍어달라고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등 분만 사진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조선닷컴]사진=NYT 캡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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