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대신 ‘공유’…SNS시대, 美 소비개념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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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66회 작성일 15-07-2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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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창구직원인 퀘이트 도슨(21·여)은 넥타이를 늘 매야 한다. 신입사원 초봉에 메이시 백화점의 타이를 매기에는 부담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레딧을 통해 알게 된 '타이소사이어티'에 회원으로 가입한 이유다. 그는 매달 11달러로 타이를 마음대로 골라서 매고 있다.
# NBC4의 뉴스앵커인 앤지 고프는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에 갈 일이 잦다. 고급 할스톤 가운을 사서 입는 건 부담이다. 그러나 문제 없다. '렌트더런어웨이'를 이용하는 덕분이다. 그는 "매번 새 드레스를 사는 건 어리석잖아요. 100달러로 아주 근사한 걸 입는데…"라고 말한다.
미국인들 가슴에 오랜 세월 자리 잡은 '소유'의 개념이 허물어지고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물건을 사서 쓰는 건 너무나 당연했다. 지금은 취업 면접에 매고 갈 넥타이, 2살배기를 위한 교육용 퍼즐, 백악관 행사에 입고 갈 드레스까지 빌려 쓴다.
최근 모바일 기기와 SNS 확산으로 '협력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가 젊은 전문직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행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과거에는 사서 썼던 물건들을 손쉽게 빌릴 수 있다. 매달 일정액만 내면 된다. 원하는 물건을 쓰다가 싫증나거나 쓸모가 없어지면 반납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새로운 스타일의 물건을 고르면 된다. 온라인 주문형 DVD대여업체인 '넷플릭', 카셰어링업체인 '집카', 워싱턴DC의 공공자전거인 '캐피털 바이크셰어'가 선도한 대여문화가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싹을 틔운 것이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타이소사이어티'는 매달 11달러 이상을 내는 회원들에게 고급 백화점에서나 파는 타이를 우편으로 보내준다. 고객들은 300가지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 고를 수 있다. 트위터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한 달 만에 회원이 두 배로 늘었다. 장난감 대여회사 '스파크박스'도 젊은 부부들 사이에 인기다. 지난 1월 이후 회원수가 3배로 급증했다. 워싱턴DC의 이삿짐 상자 대여업체 '렌트아우어박시스'는 지난해 11월부터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집카'에 투자한 AOL 공동 설립자 스티브 케이스는 "1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공동 소유 사업이 모바일과 인터넷 보급에 따른 유비쿼터스로 가능해졌다"면서 "막 걸음마 단계라 앞으로 5년, 10년 뒤 어떤 혁명이 일어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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