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은 피부 인디언'을 아시나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66회 작성일 15-07-21 06:00
본문
미국에는 흑인처럼 검은 피부를 지녔지만 체로키 인디언 부족 증명서를 지닌 사람들이 있다.
이들 '검은 인디언'의 아픈 과거가 최근 오클라호마주에서 치러진 체로키 부족 대추장 선거를 계기로 부각되고 있다.
'검은 인디언'은 예전에 체로키 부족이 노예로 데리고 있다가 남북전쟁 이후 해방한 흑인들의 후손이다.
체로키 부족은 당시 해방된 노예들도 체로키 부족원의 자격을 부여했다. 체로키 인디언들은 이들을 '해방된 자'라는 뜻의 '프리드맨'(freed man)이라고 부른다.
1893년 미국 연방 정부는 체로키, 촉토, 크릭, 치카소, 세미놀 등 이른바 '문명화 인디언' 부족 5개를 지정하고 부족원 등록을 받았다.
당시 3만2천명의 '순수 혈통' 체로키족과 '프리드맨' 5천명이 체로키족으로 등록됐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체로키 부족 지도부는 '프리드맨'은 체로키 부족원이 아니라며 '순혈주의'를 내세웠다.
20년 동안 권리 찾기에 애쓴 '프리드맨'은 2006년 법원에서 체로키 부족원 자격을 인정받았다.
현재 '프리드맨'에는 노예의 후손뿐 아니라 체로키족과 흑인 사이에 태어난 혼혈도 포함된다.
하지만 '프리드맨'의 입지는 여전히 취약하다.
최근 치러진 체로키 부족 대추장 선거 결과에 따라 '프리드맨'의 미래가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11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보도했다.
이번 출마한 유력 후보 채드 스미스는 '검은 인디언'을 체로키 부족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견해를 공공연히 밝혔다. 법원의 판결에 이의가 있으니 부족 회의에서 논의하자는 주장이다.
반면 상대 후보 빌 존 베이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며 '검은 인디언'에 다소 우호적인 태도이다.
전국에서 모인 체로키 부족 5만2천745명의 유권자 가운데 '프리드맨'은 고작 1천233명.
체로키 부족은 연방 정부가 양도한 광대한 토지를 소유하고 카지노와 광산 등 다양한 수익 사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
자치 정부 비슷한 조직을 갖고 부족원들에게 건강보험 등 양질의 사회 보장 혜택을 제공한다.
'프리드맨' 역시 당연히 이런 혜택을 받고 있다.
'프리드맨' 파멜라 로건(44)은 "어릴 때부터 체로키 부족의 일원으로 살아왔다"면서 경제적 혜택보다는 정체성을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