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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자동차를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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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12회 작성일 15-07-21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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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호모 페달리스'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국의 주요 도시를 자전거족이 점령하기 시작했다는 얘기이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은 교통체증으로 출퇴근길에 자동차에 갇혀 있기를 싫어한다. 이 때문에 이들은 주거지를 도시 외곽이 아닌 시내로 옮기고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한다.

미국자전거연맹은 2001년부터 10년 사이에 미국에서 자전거 이용자가 39% 증가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미국의 70대 대도시만 따지면 자전거 이용자가 63% 늘어났다.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대도시에서 하루가 다르게 자전거족이 늘어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대도시 행정 당국은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고 자전거 보관소와 대여시설을 늘리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자전거 이용을 부채질한 최대 요인은 휘발유값 상승과 지구온난화에 대한 걱정이다. 자전거의 대중교통화 시대는 한때 환경론자 또는 도시설계자의 꿈에 불과했다. 미국의 시사전문지 네이션 최신호는 이제 미국의 젊은이들이 스스로 '거리의 혁명'을 주도하는 전사를 자처하고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2005년 '전국완전거리연맹'이 출범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연방정부와 각급 지방정부에 자전거족 보호를 위한 청원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자전거 친화형 도시를 만들자는 운동이다. 이 단체가 내세운 명분은 '거리의 안전'이다. 자동차 교통사고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전거가 정답이라는 것이다. 이 단체의 입법 로비로 미국의 17개 주와 81개 각급 지자체가 도로교통안전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도시의 거리에서 운전자와 비운전자 모두의 안전을 보호하려는 것으로 자전거 길을 만드는 법적인 토대가 됐다.
미국에서 지난 수십년 동안 도시 교통 당국은 자동차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그렇지만 이제 자전거가 자동차의 보완 또는 대체 수단으로 당당하게 검토되고 있다. 미국 주요 도시에서 차도를 줄이는 대신 자전거 전용도로와 인도를 확장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자전거는 부르주아·보헤미안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낭만과 멋을 즐기는 비교적 돈 많은 젊은이들이 주로 자전거를 애용했다. 이제 미국 전역에서 자전거족 대열에 다양한 계층이 합류하고 있다.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이 그 대표적인 부류이다. 불법체류자들은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받을 수 없어 자동차를 운전할 수 없다. 이들이 도시에서 생활하는 데는 면허증이 필요 없는 자전거가 최고이다. 자전거 길이 늘어나면서 차를 살 능력이 없는 빈민층도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자전거는 한때 정쟁의 대상이었다. 전통적으로 진보성향의 인사들은 자전거를 옹호해 온 반면에 보수파는 자전거 이용 확대방안에 반대해 왔다. 이 같은 성향 때문인지 민주당이 집권하거나 의회의 다수당을 차지하는 곳에서는 '자전거 프렌들리'정책이 쉽게 시행된다.
햇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은 법이다. 자전거로 인한 교통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매년 뉴욕주에서 1000명가량의 행인이 달리는 자전거에 부딪혀 부상을 당하고 있다. 이 중 사망자는 평균 3명가량이다. 반면 뉴욕주에서 자동차 교통사고로 연간 7만명가량이 부상당하고 사망자는 766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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