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로 뒤덮힌 월街…"금융시스템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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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378회 작성일 15-07-21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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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미국 자본주의에 반발하는 뉴욕 젊은이들이 촉발한 시위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월스트리트가 들어간 구호는 점차 '시카고를 점령하라' '로스앤젤레스를 점령하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위는 원래 10명 남짓되는 뉴욕 대학생들이 주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위대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참여하는 연령층이나 시위 지역도 넓어졌다. 한켠에서는 병원이나 화장실, 편의시설까지 만들어 시위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시위대가 뒤범벅된 현장에는 특정한 리더도 없고 언제까지 시위를 한다는 기한도 없다"며 "그러나 지금까지의 시위는 불공평한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려는 열정적인 지지층을 더욱 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의 불을 댕긴 것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자기 배만 불리는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의 행태가 큰 몫을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 온 장본인들이 반성 없이 고액의 성과급이나 퇴직금을 받기면서 경제적인 고통에 허덕이는 일반인들의 분노를 불러온 것이다.
시위에 가담한 대학생 아만다 클라크는 "국회의원에게 낼 수백 달러가 없어서 내 목소리가 무효가 되는 상황을 참을 수가 없다"며 "더욱 화가 나는 것은 내가 수만 달러의 빚을 안고 졸업했다는 것과 그럼에도 취업시장에는 더 이상 일자리가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위대는 피켓에 '글라스-스티걸법을 부활시키라'고 써서 흔들기도 했다. 글라스-스티걸법은 1933년 당시 재무장관 출신의 카터 글라스(Glass) 민주당 상원의원과 헨리 B. 스티걸(Steagall)이 공동 제안한 법으로, 은행 투기를 규제하는 목적으로 제정됐다가 1999년 폐지됐다.
미국 시애틀 시위대는 성명을 통해 "피부색, 성(性), 정치색이 다른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그러나 공통점은 단 1%의 탐욕과 부패를 우리의 99%가 더이상 참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시위가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다. NYT는 "한 시위자는 기온이 마이너스 50도 아래로 떨어지면 시위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22살의 한 대학생은 "우리의 미래가 없다는 사실이 극도로 실망스러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여기 몇달을 더 머무를 수 있다. 우리의 상대는 '거인'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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