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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월가’ 향한 99%의 분노,SNS 통해 분출·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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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29회 작성일 15-07-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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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의 반(反)월스트리트 시위를 이끌고 있는 단체 '함께 점령하자(Occupy Together)' 홈페이지의 로고. 미국 지도에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도시들이 점으로 표시돼 있다.월스트리트에 반대하는 시위에 적극 나서고 있는 트위터 사용자 OccupyKSt가 3일 다른 시위 참가자와 나눈 대화들이다.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의 현장은 시위대가 근거지로 삼고 있는 뉴욕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이 아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참여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사이버 공간이 이번 시위의 진정한 현장이다.
뚜렷한 리더도, 정해진 목표도, 공통의 정치적 지향점도 없는 이번 시위가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두가 공감하는 '정당한 분노'를 폭발시킬 수 있는 통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서 시민들은 다양한 견해를 교환하며 모호했던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꾸고 있다.
대표적인 사이버 시위 현장은 맨해튼 시위대가 만든 공식 사이트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wallst.org)'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동조 시위의 비공식 축을 자처하는 '함께 점령하자(www.occupytogether.org)' 등이다. 이 사이트들과 연결된 페이스북에서도 활발한 활동이 벌어진다.
공식 사이트에서 한 시민은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그들은 흑자를 보고 있고, 우리는 적자를 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실패하기엔 너무 큰 99%다"라고 적었다. 대형 금융회사의 '대마불사론'을 빗댄 전의의 표현이었다. "집단적 탐욕이 세계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절규도 있다.
3일 오후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에서 벌어진 총회에서는 향후 운동 방향과 일정, 참가 단체 등 주요 의제가 논의됐다. 시위를 바라보는 전 국민의 반응도 주요 관심사였다. 또 추워지는 날씨에 대비해 슬리핑백을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 기부금은 얼마나 남았는지도 점검했다. 총회 장면은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으로 공개된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 역시 실시간으로 댓글을 올려 토론을 벌인다.
도움과 조언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시애틀의 한 시위 참가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 '시애틀을 점령하라'는 도움이 필요하다. 경찰이 내일 우리를 쫓아낼 예정인데 대처법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웹사이트 '함께 점령하자'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시위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시위 일정과 정보를 게시하고 있다. 이 사이트의 시카고 지역 게시판에는 오는 8일 '아프가니스탄 전쟁 중단'을 호소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정보통신 기술이 시민들의 분노를 '세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진보성향의 코넬 웨스트 프린스턴대 교수는 "활발한 소통을 통해 시민들의 정치적 의식이 발달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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