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 부패 더 이상은 안돼” 성난 印 국민도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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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10회 작성일 15-07-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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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회의 고질적인 부패에 혐오를 느낀 국민들이 대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수도 뉴델리에서 시작된 항의 시위는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부터 경제 중심지인 뭄바이와 남부 항구도시 첸나이까지 인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십만명에 달하는 시위대의 구호는 하나다. "더 이상은 안 된다(enough is enough)" 시민들은 밤에도 흩어지지 않고 도심 곳곳에서 촛불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8일 보도했다.
대학생, 회사원, 은퇴한 정부 관료, 군인, 주부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썩을 대로 썩은 인도 사회를 비판했다.
17일 두 딸과 함께 거리로 나선 주부 샌드라 야다브(54)는 "딸이 대입시험에서 90점 넘게 맞았는데도 학교에 뇌물을 안 줘서 떨어졌다"며 "우리는 더 이상 이런 현상에 침묵할 수 없다"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수면에 깔려있던 인도인의 분노를 폭발시킨 것은 원로 사회운동가 안나 하자레(74)다. 그의 투쟁은 지난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 정부가 2008년 통신주파수 사업자를 선정하며 해당업체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 장관과 정치인 등이 두루 연루됐다는 것이 지난 4월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하자레는 단식투쟁을 벌이며, 부패공무원 척결을 핵심으로 한 '로크팔'(힌디어로 옴부즈맨) 법안을 만들었다. 그러나 정부는 총리와 고위 법관을 이 법의 적용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으로 수정한 법안을 의회에 올렸다.
법안이 희석되자 하자레는 지난 16일 뉴델리의 한 공원에서 단식투쟁에 돌입하려다 경찰에 전격 연행돼 구금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시위대가 감옥 밖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위기감을 느낀 경찰이 17일 그를 풀어주었으나 그는 석방명령을 거부하고 "죽을 때까지 단식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단식을 막던 만모한 싱 총리는 18일 보름간의 단식투쟁을 허용했다. 17일 수도 뉴델리에서만 시위대 1200여명이 체포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외신들은 비폭력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하자레를 가리켜 '제2의 마하트마 간디'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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