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종교갈등·부패… 인도 뭄바이는 ‘무법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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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95회 작성일 15-07-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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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에서 대형 테러가 일어난 지 3년이 채 못돼 또다시 폭탄 테러가 일어나면서 영화 배트맨의 무대인 범죄도시 '고담'시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13일 영국 BBC방송은 전장도 아닌 거대 경제도시 뭄바이에서 대형 테러가 끊이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하며 종교 갈등과 공권력의 부패로 법치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전날 뭄바이에서 연쇄 폭탄 테러로 21명이 숨지고 141명이 다쳤다. 테러의 원인에 대해 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내무부 장관은 "서로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 작은 집단이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보당국은 '인디언 무자히딘'(IM)이란 테러단체가 조직원 체포에 대한 보복차원에서 이번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앞서 2008년 11월 뭄바이의 오성급 호텔, 기차역 등에서 연쇄폭탄테러가 일어나 166명이 사망하는 등 1993년 이후 뭄바이에서 테러로 희생된 사람은 700명에 이른다. dpa통신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인도 전역의 테러 희생자 800여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55명이 뭄바이나 그 인근에서 사망했다.
BBC방송은 분쟁 지역이 아닌 뭄바이에서 대형 테러가 자주 일어나는 주요 원인으로 1990년대 초반부터 고조된 힌두교도와 무슬림의 종교갈등을 꼽았다. 1992년 극단주의 힌두교도들이 무슬림 사원을 파괴하자 무슬림이 보복 폭탄공격을 하는 등 충돌이 발생해 1150여명이 숨졌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빈부격차도 잦은 테러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유명 사건기자가 살해당해 시신이 유기되고, 전사자들의 부인용이라며 만든 아파트는 정치인과 퇴직군인 등에게 특혜분양되는 등 정치인, 경찰, 부동산 업자 가릴 것 없이 뭄바이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 신흥 경제국 인도의 경제수도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극히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대부분이 열악한 슬럼에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BBC방송은 뭄바이가 '부유한 맨해튼과 1920년대 무법도시 시카고, 미국 영화 배트맨의 무대가 되는 범죄도시 고담시가 뒤엉킨 이미지'라며 낙원이 아니라 암울한 '디스토피아'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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