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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들이 밝힌 오바마 토론 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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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81회 작성일 15-07-2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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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에 충실하려다 롬니 연기에 당황" 오바마 실수 시인…향후 공세로 전환
 
지난 3일 첫번째 대통령 후보 TV 토론 대결에서 `연설과 토론의 달인'으로 불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왜 완패했을까?
첫 토론회 직후 시행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잘했다'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언론매체와 전문가들이 오바마 패인을 분석했으나 아직도 궁금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러자 오바마 재선 캠프에서 선임고문으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액설로드와 로버트 기브스 등 오바마의 `오른팔'들이 일제히 일요일(7일) 주요 시사 토크쇼에 나와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액설로드(57)는 전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기브스(41)는 전 백악관 대변인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오바마 이너서클(핵심 권력집단) 중에서도 `가신조(家臣組)'에 속한다.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1월 오바마 취임과 함께 백악관에 들어와 2년간 근무하다 2011년 1-2월 공직을 사퇴하고 캠프에 합류해 선거전략 수립과 언론 인터뷰 등을 맡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단임에 그치든 재집권하든 상관없이 그와 정치적 운명을 같이한다는 의미에서 이들을 `순장조(殉葬組)'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액설로드는 CBS 토크쇼에서 진행자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고 묻자 "오바마는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우리가 가야 할 국가 방향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롬니는 일종의 공연(performance)을 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나왔다. 롬니는 아주 훌륭한 공연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롬니의 공연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거나 그가 전에 취한 입장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지난 2년간 자신이 해온 선거운동을 무효화하는 데 (토론시간) 90분을 썼다. 하지만 롬니는 매우 잘 해냈다"고 부언했다.
진행자가 `롬니가 거짓말했거나 부정직하다는 얘기냐'고 재차 질문하자 액설로드는 "롬니가 답변만큼은 정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본다"고 자신의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
액설로드는 오바마가 토론회에서 롬니의 `저소득층(47%) 비하 발언'을 문제로 삼지 않은 것에 대해 선 "대통령이 (이 발언을 끄집어 내려고) 적절한 기회를 노리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대통령은 정말 토론 주제들에 대한 질문의 답변에 충실해지려 했다. 오바마는 (의도적으로) 기회를 찾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롬니가 토론 대결 공연을 함으로써 내용이 아닌 `스타일(style)'에서 이겼다며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연속물로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기브스도 ABC 방송 대담에서 롬니의 토론 자세를 `연기'에 비유하면서 `능수능란했다(masterful)'라는 단어를 네번씩이나 사용했다.
그는 "롬니는 (토론을) 연극조(theatrical)로 잘했지만 그 연기의 기초는 근본적으로 부정직(dishonest)이었다"고 비판했다.
기브스는 "롬니는 대통령이 얘기하는 것을 전혀 모른다고 말해 자신의 핵심 경제이론(공약)을 (스스로) 외면했다"며 "토론이 끝난 직후 롬니의 참모조차도 건강보험과 기존 혜택에 관한 롬니의 답변을 되짚어볼 정도"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롬니가 거장(巨匠)다운 연기를 펼쳤다는 내 생각에는 추호의 변함도 없다"면서 "그렇다고 롬니의 입장이나 그의 선거운동이 바뀐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기브스는 NBC 방송에도 출연해 "롬니는 최상의(superb) 연기를 했다. 그는 탭댄스 배우는 것을 빼곤 모든 것을 다했다"고 롬니의 토론 자세를 연기로 깎아내렸다.
액설로드는 "오바마는 롬니가 (자신의 과거 입장과 전력(前歷)에서) 탈피하려는 뻔뻔스러움(brazenness)에 약간 당황했다"면서 "이 부분이 바로 다음 토론회에서 우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고 밝혀 오바마가 2차(16일), 3차(22일) 토론회에선 롬니에게 공세적으로 나올 것임을 예고했다.
액설로드는 오바마야말로 자신에게 가장 가혹한 비평가라며 "내 생각으론 오바마가 첫 토론회 녹화테이프를 보고 다음 토론회에선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곰곰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처음에 자신의 토론 성적을 완패로까지 여기지 않았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오바마 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첫 토론회 다음날(4일) 아침 토론 장면이 녹화된 테이프 일부, 특히 여유 있어 보이는 롬니와 표정이 굳고 머뭇거리는 자신의 얼굴을 대비한 화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으며 그때부터 생각을 달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토론 모습이 더 나쁘게 나오자 심기가 불편해 보였지만 참모들과 회의에서는 별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바마는 이너서클 멤버인 액설로드, 데이비드 플루프 백악관 선임 고문, 밸러리 자렛 백악관 수석 보좌관, 오바마 캠프의 짐 메시나 매니저(책임자) 등과 머리를 맞대고 앉아 온종일 토론회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 회의에선 롬니가 세금 감면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당선을 위해서라면 무슨 말이든지 하는 두 얼굴의 사기꾼으로 매도하는 등 강경 발언이 이어졌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기브스는 ABC 대담에서 오바마는 첫 토론이 끝나고 `아주 빨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면서 "대통령이 실망했다고 믿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바마는 첫 토론회 패인을 롬니가 갑자기 자신의 주요 입장 중 일부를 바꾸려고 토론회를 이용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7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스티브 원더와 본조비 등이 출연한 한 후원 음악회에 참석해 "그들(가수)은 매일 밤 나무랄 데 없이 공연을 하지만 나는 늘 같을 수는 없다"고 말해 지난 3일 첫 토론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오바마는 관객 6천여명에게 행한 연설에서 "모든 사람이 항상 2008년 대선 승리를 기억하지만 도로에 요철(힘든 과정)이 있음은 잘 모른다"며 "돌이켜 생각하면 모든 일이 다 좋게 보이지만 그런 중에도 우리는 온갖 실수를 했고 나도 그랬다. 그러나 국민은 우리를 전진시켰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의 첫 토론회 끝맺음 발언("4년 전에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며 완벽한 대통령도 못 될 것이라고 말했다")을 소개하면서 2008년만 해도 `오바마가 과장된(overrated) 후보인가'라는 질문은 상상도 못했겠지만 첫 토론 이후엔 그런 의문이 더 크게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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