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명품연설… “오바마보다 잘한 오바마 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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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56회 작성일 15-07-27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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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자기 혼자만의 '승자독식의 사회'를 원한다면 공화당 밋 롬니를, 번영을 공유하는 함께 사는 사회를 원한다면 버락 오바마에게 투표하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경제회복 지연으로 최대 곤경에 처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열정적이면서도 강력히 변호했다.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통계와 명확한 논리에다 '성공한 경제대통령'의 경험과 식견이 녹아든 '명품 연설'을 선사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5일 밤(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타임워너 실내경기장.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캠페인송이었던 '멈추지 말아요(Don't Stop)'를 배경으로 연단에 올랐다.
그는 "나는 겉모습은 멋지지만 내면은 미국을 위해 불타고 있는 사나이를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하고 싶다"고 말해 함성과 박수를 자아냈다.
클린턴은 연설 도중 모든 청중에게 일어나라고 촉구하는 등 1972년부터 이번까지 무려 9차례 전당대회에 참가한 경력과 연륜을 확인시키며 20년 전의 전성기를 연상케 했다.
이날 연설은 그가 1988년 아칸소 주지사 시절 마이클 듀카키스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연설을 당초 예정시간의 2배 이상인 33분간 이어나가 논란이 됐을 때보다도 긴 48분에 달했다.
클린턴은 공화당의 "살림살이 나아졌나요" 공세를 의식한 듯 미국인의 삶은 4년 전보다 분명히 나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는 내가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보다 훨씬 나빠진 경제 상황을 물려받았다"며 "어느 역대 대통령도 미국 경제에 가해진 심각한 피해를 단 4년 안에 완전히 회복시키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우도 1994∼95년 계속되는 불황으로 비판받았지만, 1996년을 지나며 경제가 강하게 회복됐다며 오바마가 바른 처방을 했지만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바마에 대한 경제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사격이었다.
클린턴은 "민주주의는 꼭 유혈이 낭자한 스포츠가 되어야 할 필요가 없으며 정직한 사업이 될 수 있다"며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의 오바마에 대한 비타협적인 공격에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CNN 앵커 울프 블리츠는 클린턴의 지금까지 연설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ABC방송은 "오바마 대통령 자신보다 오바마를 더 잘 변호한 연설"이라고 극찬했다.
클린턴의 열정적인 연설이 끝난 직후 오바마가 '깜짝 등장'하자 대회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클린턴은 15세 아래 오바마가 꾸벅 머리를 숙이자 곧바로 45도 각도로 머리를 숙여 경의를 표한 뒤 포옹했고, 두 사람은 박수와 환호하는 청중들에게 함께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는 소비자운동의 기수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후보를 비롯해 노동계, 여성계, 인권단체 인사 등이 대거 연사로 등장해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가 개최한 '단결대회'를 방불케 했다. 오바마케어를 지지했다가 공화당 보수 논객들로부터 '오바마의 창녀'라는 비난을 받았던 조지타운대 로스쿨 학생인 샌드라 플루크도 연단에 올랐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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